올해도 새로운 신작 뮤지컬과 공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5년 계획에는 공연 관람도 포함해야 한다. 올해도 새로운 신작 뮤지컬과 공연이 줄 서 있으니까. 먼저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은 뮤지컬 <드림걸즈>의 귀환이다. 2009년의 한미 합작 공연이 아닌 단독 제작으로 무대 구성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준 새로운 <드림걸즈>는 2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 무대를 다시 찾는 뮤지컬은 <드림걸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최대의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 때마다 사랑받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엘리자벳>은 2015년에도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 흥행을 거두고, 오는 9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신데렐라>도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 <위키드> 뺨치는 화려한 의상과 마법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지와 함께 누가 한국의 첫 번째 신데렐라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제작사 EMK 뮤지컬의 2015년은 4월 초연을 앞둔 뮤지컬 <팬텀>으로 시작한다. 뮤지컬 <나인>의 작곡가와 극작가 콤비가 뭉친 작품으로 <오페라의 유령>의 팬이라면 더욱 기대할 만하다. EMK가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자체 제작에 나선 뮤지컬 <마타하리>도 주목받는 작품.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매혹적인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무대로 옮겼다. 비록 마타하리의 모습을 보려면 11월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말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건 12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오케피>도 마찬가지다. <웃음의 대학>, <멋진 악몽>의 미타니 코키가 연출을 맡은 작품은 평소에도 ‘절친’으로 알려진 조승우와 황정민의 출연이 확정되며 공연 팬들은 벌써부터 티켓 전쟁을 각오하는 중이다.

중극장 규모의 뮤지컬과 연극의 약진은 2015년에도 계속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와 <살리에르> 등 역사 속 인물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 HJ 컬처는 18세기 유럽 최고의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를 무대로 불러들였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1월 17일 개막 예정. 뮤지컬 <드가장>도 예측하기 힘든 신작 중 하나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은 이 공연은 B급 뮤지컬을 적극적으로 표방한다. 웅장함과 감동 코드 없이도 웰메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 뮤지컬이 증명할 수 있을까? 서울예술단의 신작인 <신과 함께 – 저승편>도 원작 웹툰의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초에 일년 동안의 공연 스케줄을 공개하는 LG 아트센터도 2015년 패키지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 무용과 연극에 대한 탁월한 안목은 여전하다. 올해는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과 피나 바우쉬와 함께 20세기 위대한 안무가로 꼽힌 대만 출신의 안무가 린 화이민이 이끄는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브라질의 데보라 콜커 무용단 등이 한국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1993년 초연 이후, 공연마다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도 9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2013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을 끌어낸 연극 <블램!> 역시 기대작이다.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데다가 북유럽의 훈남 4명이 내한할 예정이다. 한국 연극계의 든든한 축인 연출가 김광보의 신작과 지난해 <무사시>로 한국 팬을 만났던 나나가와 유키오의 신작은 겨울이 되어서야 그 모습을 공개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3월,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멀티플리시티> 앙코르 공연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켠다.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의 안무가인 그램 머피가 참여한 발레단의 회심작, 새로운 <지젤>은 6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남은 것은 예매 사이트로 직행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