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떤 영화들이 우리를 찾아올까?

1 <빅 아이즈>. 2 <쥬라기 월드>.

새해에는 어떤 영화들이 우리를 찾아올까? 궁금한 마음으로 새해 영화 목록을 폈다. 

 

가장 먼저 찾아올 영화는 1월 15일 개봉을 앞둔 <허삼관>이다. 줄곧 <허삼관 매혈기>로 불리던 이 프로젝트는 원작 소설 대신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최종 채택한 모양이다. 배우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첫 작품으로 작년부터 주목받았고, <롤러코스터>로 감독 신고식을 마친 하정우는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글 공부에 매진하던 허삼관이 자신의 피를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을 어떻게 각색했을까?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패기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시놉시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5년으로 개봉이 미뤄진 <협녀, 칼의 기억>은 전도연과 이병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다. 혼돈의 고려 말, 천민으로 태어나 왕의 자리를 탐해 연인을 버린 야심가 유백과 협녀 월소, 그리고 월소와 꼭 닮은 여검객 홍이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다. 지난 칸 영화제 마켓에서 해외 바이어 및 배급사들을 대상으로 5분 프로모션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 후 반응이 꽤 좋았다는 후문. 역시 시대극 노선을 택한 <순수의 시대>는 ‘조선시대판 <색,계>’라는 문구로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 중인데, 주연을 맡은 신하균은 데뷔 후 최초로 엄청난 몸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80만 관객을 사로잡은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 <조선명탐정 : 놉의 딸>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 힘든 시리즈물이다. 배우들이 다시 만났고, 조선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 유통 사건을 다룬다. 전편의 한지민 대신 이연희가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마치 <도둑들>을 연상시킨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정웅인, 정만식, 진경, 장윤주, 김시후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하지만 <도둑들>이 범죄자였다면 <베테랑>은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의 새 프로젝트 <아가씨>도 베일을 벗었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각색한 작품으로, 하정우, 김민희, 이태리가 캐스팅되었다는 따끈한 소식.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한방은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이다. 바야흐로 ‘제다이의 귀환’이다. 전 세계는 물론 다양한 세대에 걸친 팬을 가진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데다, 첫 번째 <스타워즈 에피소드>에 출연한 배우들이 합류해 팬들의 기대치는 마구 끓어오르는 중. 마포대교와 강남대로에서 촬영한 바로 그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올 4월에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토니 스타크는 한때 가동하려다 중단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어벤져스가 다시 한 번 지구를 구한다. 새로운 악당은  극악 무도한 울트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등으로 구성된 어벤져스와 새로 합류하게 되는 퀵 실버, 스칼렛 위치 남매와 불안한 동맹을 맺는다. 이들은 울트론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범지구적 모험을 하게 된다. 다소 의아한 시리즈도 있다. 어린 시절 우리를 공룡의 공포에 떨게 한 <쥬라기 공원>의 새 시리즈 <쥬라기 월드>가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원작인 <쥬라기 공원>이 세상에 나온 지 22년이나 흘렀는데, 이 공룡들이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1월에는 팀 버튼의 3년 만의 신작인 <빅 아이즈>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빅 아이즈’ 그림을 그린 진짜 주인을 찾는 사건을 다룬다. 큰 눈을 가진 소녀들을 그린 ‘빅 아이즈’ 그림. 이 그림은 천재 감독 팀 버튼의 작품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빅 아이즈’ 그림을 그린 실제 작가 마가렛 킨을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에이미 아담스가 주인공 마가렛 킨을 연기하며 <아메리칸 허슬> 이후 또 한번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지난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언론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팀 버튼 영화 중 가장 따뜻한 작품’이라는 평이 눈에 띈다. 연기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가 마가렛 킨의 남편을 맡아 진짜 원작자가 자신임을 주장하고 나선다. 과연 누가 진짜 ‘빅 아이즈’를 그렸을까? 이 영화들로 2015년은 흥미로워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