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내 아이 같은 캐릭터와 일찌감치 사랑에 빠진 이들을 만났다. 친애하는 내 캐릭터 '키티'를 소개합니다!

소장 중인 헬로키티 카메라 중 일부.

추미옥 | 어학원 강사
헬로키티와의 인연 15년 전쯤,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던 당시 대만 친구로부터 헬로키티를 선물 받은 뒤 어느 순간 하나 둘 모으게 됐다. 지금 옷, 가전제품, 소품 등 모두 헬로키티로 장식한 나를 보며 그 친구는 자기가 나쁜 걸 가르쳤다며 농담을 하곤 한다.

헬로키티의 매력 입이 없다는 점. 유학 시절 혼자 있을 때면 헬로키티가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익숙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다.

헬로키티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직구나 국내 헬로키티 카페를 통한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제주 롯데호텔의 키티룸으로 친구들과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키티 아일랜드도 두 번 정도 찾았다. 대만의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하루에 한 번 출발하는 대만 에바항공의 키티 여객기를 이용했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 장식과 기내식도 키티로 꾸며져 있는데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다 기내식을 먹지 않고 보관해 동질감을 느꼈다. 네일도 헬로키티 디자인으로 주로 받다 보니 단골 네일숍이 헬로키티 네일 전문이 됐다.

제품을 모으는 나만의 기준 지금 갖고 있는 제품만 모두 1천 개 정도다. 헬로키티 용품을 사는 것을 매달 20만원 이하로 제한하려고 한다. 한 번도 지킨 적은 없지만!

가장 희소한 제품은 이것 자전거와 보드데크, 지인이 큐빅을 하나하나 넣어 제작해 준 키티 거울 같은 커스텀 제품을 아낀다. 올해 도쿄에서 힘들게 구한 고디바 할로윈 키티, 홍콩에서 보내준 어그 부츠, 헬로 키티 카페를 통해 일본에서 주문한 왕골키티 가방, 그리고 얼마 전 맥도날드에서 줄 서서 산 맥도날드 헬로키티 에디션 등이 최근 어렵게 손에 넣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