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다. 특히 여자들은 회사와의 대화에서 번번이 지고 만다. 바로 화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1 승진을 요구하라 여자는 업무 성과가 좋으면 보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감은 강하지만, 막상 승진 대상이 되었을 때 적극 지원하는 것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다고 왕관이 오지는 않는다. 이때 필요한 화법은 스스로 왕관을 요구하는 것이다. 

해야 할 말 “곧 승진 세션이 있을 거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준비해야 할 게 있는지요?” 

 

2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협상전문가 린다 뱁콕이 쓴 책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밑줄 그으며 읽을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왜 남자와 같은 직급을 가진 여자들이 남자보다 적게 버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한다. 역시 여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직장에서의 불이익과 그 이유, 협상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데 한 권을 할애하고 있다. 카네기멜론대학교 석사 과정을 졸업한 사람들의 초봉을 분석한 결과, 남자의 57%는 초봉 협상을 했지만 여자는 단 7%만 협상을 했다. 여자의 경우 ‘나의 성과’보다 ‘우리의 성과’를 강조하면 요구를 관철할 확률이 높아진다. 

해야 할 말 “올해 경기가 하락했음에도 저희가 좋은 실적을 올린 이유는 모두 성장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매진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보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더 많은 연봉 인상이 필요합니다.”

 

3 칭찬을 받을 때 칭찬이나 공치사를 받는다면 지나치게 겸손을 떨지 마라. 숟가락만 얹었다는 식의 수사는, 연예인에게나 필요하다. “오늘 입은 옷 예쁘다”라는 칭찬을 받을 때 “이거 싼 거예요!”라면서 허둥지둥하지는 않나. 혁혁한 성과를 냈는데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만 돌릴 것인가.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은 “고맙습니다”이다. 

해야 할 말 “고맙습니다. 도전적인 프로젝트라 욕심껏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저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팀원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줘 프로젝트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상황은 변한다 작은 회사의 장점은 더욱 탄력적이라는 것이다. 대기업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작은 회사라면 그만두기 전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근무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보길. 만약 육아를 시작하게 되거나, 남편과 함께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면 퇴직 의사를 밝히기 앞서 휴직이나 탄력 근무제를 협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우수한 인재라면, 주 4일제나 근무시간 단축을 받아들여서라도 당신을 잡고 싶을 것이다. 일단, 말을 해보라.  

해야 할 말 “제 일을 좋아하고, 업무를 차질 없이 소화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도 필요해졌습니다.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1시간 빨리 퇴근하는 건 어떨까요.”   

 

5 처우 개선을 요구할 때 가끔은 연봉이 능사는 아니다. 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리후생이나 인센티브, 사무실 환경, 업무상 필요한 교통비부터 회사 주차장 주차권이라도 필요한 법이다. 셰릴 린드버그가 마크 저커버그가 제시한 연봉 협상을 순순히 받아들이려고 할 때 그녀의 매제는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젠장, 처형! 대체 일을 똑같이 하면서 남자보다 돈을 덜 받으려는 이유가 뭐예요? 처형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남자는 절대로 회사에서 처음 제시하는 조건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그녀는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고,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함은 물론 주식도 받았다. 그렇다. 다른 것도 아닌 페이스북 주식이다!  

해야 할 말 “업무상 회사 차량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저희 팀에서 발생한 교통비는 약 1백만원에 달했습니다. 교통비조로 쓸 수 있는 법인카드를 지원해주십시오.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사내 주차장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