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위런서울 10K 코스에 첫 도전한 에디터의 생생한 후기.



언제부터인가 나는 달리고 있다. 왜 달리느냐고 물으면 딱히 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살을 빼기 위해서도 아니고, 건강을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달리는 행위가 좋아서 달리기 시작했고 지금도 나는 달리고 있다. 그저 혼자 달리는 것일 뿐, 대회에 나가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지난해 광화문에서 ‘나이키 위런서울’을 달리는 사람들을 목격한 후부터다. 서울의 빌딩숲과 한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 그들과 함께 달리는 기쁨을 경험하고 싶었다. 혼자 달릴 때는 알지 못했던, 레이스 완주의 짜릿함 또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2014 나이키 위런서울’에서 나는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

 

에디터의 첫 도전은 10K 코스. 이번 위런서울 참가를 결심하고 준비해 온 지난 두 달 동안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나이키+ 러닝 앱의 코치 기능은 그야말로, 쉬지 않고 나를 트레이닝 시켰다. 10K 완주라는 목표에 대한 걱정은 곧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기록을 단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드디어 10월 26일, 그렇게도 기다리던 ‘2014 나이키 위런서울’이 다가왔다.

 

출발지인 서울 시청 광장에는 3만 명의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올해 위런서울은 10K와 21K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될 예정이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출발했다. 21K 러너들은 확실히 눈빛부터 달랐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는 21K 에 도전해보리라!” 출발 신호에 맞춰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곧 서소문 고가가 눈 앞에 들어온다. 더운 여름에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트레이닝을 한 효과는 톡톡했다. 고가를 한달음에 달려 애오개까지 무리 없이 통과했으니 말이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러너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보다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약 5KM 지점인 공덕 오거리. 숨이 벅차 오르며 조금 쉬었다 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던 그 때. 어디선가 즐거운 음악 소리가 들려 온다. 마포대교의 끄트머리가 보일 듯 말 듯,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2014 나이키 위런서울’을 위해 제작된 스테이지다.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댄서들과, 밴드의 비트에 맞춰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한다. 

 

오직 나이키 러너들에게만 허락된 마포대교를 달리자 멋진 서울의 광경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왔다. 확 트인 한강과 시원한 가을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렸다. 한강변을 따라 달리며 여의도에 입성하자, 끝이 보인다는 생각에 마음은 가볍지만 다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이런 마음을 위로하는 듯, 여의도 한강변 스테이지에서는 자보 아일랜드의 공연이 한창이다. 한강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에 맞추어 호흡을 가다듬고 떨리는 다리에 힘을 실어본다. 내 앞을 치고 나가는 러너들을 보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려 하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 하지만 곧 신나는 디제잉이 들려왔고, 환호성을 내지르며 속도를 높이는 러너들과 함께 마지막 힘을 내어 달렸다. 

 

드디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 1시간 2분 32초, 첫 도전치고는 꽤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골인하는 순간의 기쁨, 기록을 확인하는 순간의 설렘 그리고 레이스 완주의 짜릿함까지 느끼게 해준 ‘2014 나이키 위런서울’.

 

같은 티셔츠를 입고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간을 달리는 러너들과 통제된 서울의 길을 달리는 즐거움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한 초보 러너에게, 늘 혼자서 달렸던 러너에게 ‘나이키 위런서울’은 꼭 한번 경험해야 할 과정이다. 혼자 뛸 때와는 다른 쾌감, 함께하는 러닝의 또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내년 이맘때면 ‘2015 나이키 위런서울’이 다시 찾아오니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 내년, 오직 러너들에게만 허락된 서울의 길 위에서 당신을 만나 함께 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