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영화의 온도가 한층 낮아질 예정이다.

1 <나를 찾아줘> 2 <킬 유어 달링> 3 <툼스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지고, 남편이 의심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기혼자들의 악몽을 다룬 <나를 찾아줘(Gone Girl)>의  시놉시스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은 들여다볼수록 더 잘 보인다.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등 평단과 관객을 모두 잡아온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 여기다 전 세계를 휩쓴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나를 찾아줘>는 결혼 5주년을 앞두고 아내 에이미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아나선 남편 닉이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다. 남편 닉은 배우 벤 에플렉이 맡았는데, 공개된 예고편에서 그는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라고 처절하게 항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내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나. 영화를 보기 전까지 스포일러 주의보를 발령한다.  

 

이렇듯 10월에는 영화의 온도가 한층 낮아질 예정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뒷골목을 누비고, 인간의 본성을 차가운 심장으로 들여다보는 영화들이 대기 중인데, 데인 드한과 다니엘 래드클리프라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두 배우가 캐스팅된 <킬 유어 달링(Kill Your Darlings)>은 어떤가. 1940년대 천재적 재능으로 미국을 뒤흔든 비트 세대 작가들의 빛나던 시절과 비밀을 영화화했다. 앨런 긴즈버그,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우즈는 기존 문법에서 탈피한 작품으로 도서관에서 영생을 얻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울부짖음>의 작가 앨런 긴즈버그를, 벤 포스터가 <네이키드 런치>와 <정키>의 윌리엄 버로우즈를, 잭 휴스턴이 <온 더 로드>를 쓴 잭 케루악을 맡았다. 그러나 우리는 몰랐던 이야기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뮤즈가 있었다. 데인 드한이 맡은 루시엔 카다. 문학을 사랑한 이들은 컬럼비아 대학 신입생 앨런의 주도로 ‘뉴 비전’이라는 새로운 문학 운동을 시작한다. 영화는 이들과 루시엔 카가 있던 의문의 하루를 따라간다.  

 

<테이큰> 이후 새로운 액션 히어로가 된 리암 니슨은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도 그는 고독한 추격을 계속해야만 한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잔혹한 범행을 일삼는 최악의 연쇄살인범을 쫓아야 하지만 현실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현직도 아닌 전직 형사다. 처음 그는 살해당한 아내의 복수를 해달라는 의뢰를 거절한다. 하지만 범인이 요구한 몸값의 40%를 보내자, 아내의 신체를 40%만 돌려보냈다는 잔혹한 이야기를 듣고 의뢰를 수락한다. 추리 문학계의 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는 로렌스 블록의 소설 <무덤으로 향하다>가 원작이다. 화제작 중 하나인 <퓨리(Fury)>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장이다. 공식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와 부부가 된 브래드 피트의 새 영화 <퓨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브래드 피트가 4명의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진격하여 최후의 전투를 펼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포스터 속에서 브래드 피트는 지치고 어두운 표정이다. 이들은 마지막 전투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더블 : 달콤한 악몽(The Double)>은 나와 똑같은 인물, 도플갱어를 다룬 영화다. 정반대 성격의 도플갱어가 출연하면서 주인공의 삶은 혼란에 빠진다. 도스토옙스키의 <분신>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원작은 자신과 닮은 인물이 자신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힌 공무원 이야기다. 도플갱어인 만큼 주인공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했고,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호평받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신중현의 음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