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내로라하는 셰프들을 만족시킨 단골 식당은 어디일까? 혼자만 알고 싶은 단골 식당은 물론 그곳에서 꼭 맛봐야 하는메뉴를 입맛 까다로운 셰프들에게 직접 물었다.

1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밍글스. 2 보는 것만으로 건강함이 느껴지는 밍글스의 무명밥상. 3 도예 작가 지암요 선생의 작품들.

밍글스 | 루이쌍끄 이유석 셰프

단골 식당 청담동에 위치한 뉴아시안 레스토랑 밍글스는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창의적인 음식을 선보인다. 노부 바하마의 수석 셰프 출신 강민구 오너셰프는 한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아시안 재료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추천 메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코스 중 메인으로 맛볼 수 있는 무명밥상이다. 전국 각지 명인들의 반찬을 따끈따끈한 나물밥, 그날의 국과 곁들여 먹으면 입안이 호강하는 듯하다.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데, 곧 선보일 가을 메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픈한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안전하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청담동의 핫플레이스다. 음식 외의 매력 한쪽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는 도예 작가 지암요 선생의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의 맛을 궁금해하는 외국인은 물론, 부모님, 친구들까지 내가 아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요리는 물론,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또 다른 단골 식당 압구정 왕자 장어는 부산의 유명한 장어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왔다. 논현동 스노우 구스는 프렌치 요리를 하루 세 끼 맛볼 수 있는 곳. 일반적인 프렌치 요리와 달리 양이 넉넉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 태국 현지의 분위기를 살린 레스토랑 내부. 2 태국에서 공수한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3 진한 국물맛을 자랑하는 수끼남.

뭄 알로이 | 쿠마카세 김형석 셰프

단골 식당 상수동에 위치한 뭄 알로이라는 태국 음식점이다. 내년에 결혼하는 커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본토 부럽지 않은 정통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첫 만남 원래 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의 웬만한 태국 음식점은 다 가봤을 정도다. 이곳저곳을 방문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뭄 알로이를 알게 되었는데 그 후로는 다른 태국 음식점은 끊고 이곳만 찾는다. 추천 메뉴 수끼남은 태국 샤브샤브 소스로 맛을 낸, 태국 현지에서 인기 있는 쌀국수다. 향신료 향이 듬뿍 나는 얼큰한 맛을 자랑한다. 버미셀리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해장에도, 술 안주에도 최고의 메뉴다. 음식 외의 매력 태국 현지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의 발랄한 인테리어, 재치 있는 문구를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게다가 오늘 요리는 어땠는지 묻고 요리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두 셰프 덕분에 더욱 자주 찾게 된다. 현지 분위기를 살린 태국 음식점은 많지만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은 곳은 드문데,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더 믿음이 간다. 식당에서의 추억 원래 메뉴에 소주가 없었다. 수끼남을 먹으면서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데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더니 그 이후부터 소주를 들여놓았다. 주인에게 한마디 “결혼 미리 축하해요! 우리 가게에도 놀러 오세요.” 또 다른 단골 식당 목동에 위치한 고깃집 일미락. 숙성 삼겹살과 전라도식 파김치를 내세운 맛있는 고깃집이다.



1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구 스테이크 733의 오픈바. 2 메뉴판과 물병을 올려놓은 테이블. 3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GOO STK 733 | 존쿡델리미트 김경태 셰프

단골 식당 스테이크 하우스를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구 스테이크 733은 기념일에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제대로 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먹고 싶을 때 고민도 하지 않고 찾는다. 추천 메뉴 스테이크가 메인인 만큼 스테이크 메뉴를 꼭 주문하는 편인데, 적당한 간과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지며 촉촉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사이드 메뉴도 깔끔한 구성으로 재료 고유의 맛을 잘  살려준다. 진한 양파 수프에 찍어 먹는 빵 맛도 빠뜨릴 수 없다. 음식 외의 매력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는 와인을 다양하게 구비한 점 역시 마음에 든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 와인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녁 시간을 추천한다. 또 다른 단골 식당 올리브 앤 팬트리는 계절마다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주인에게 한마디 “오랫동안 단골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변하지 않는 ‘고기 맛’을 부탁합니다.” 



1 가게 이름과 잘 어울리는 레스토랑 내부. 2 정성 들여 손질한 산나물과 푸짐한 반찬이 한상 가득 나오는 산나물 정식.

산나물 천국 | 유노추보 유희영 셰프

단골 식당 백운호수에 위치한 산나물 천국. 산나물을 기본으로 한 밥집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고품질 재료로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식당이다. 첫 만남 유노추보의 단골 고객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알게 되었다. 2011년 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다. 추천 메뉴 산나물 정식을 추천한다. 모든 메뉴는 기본적으로 산나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나물 정식+@’로 주문이 가능하다. 이 식당은 대부분 말린 산나물을 사용한다. 정성 들여 삶아 질긴 것을 솎아내고 들기름 양념으로 무쳐 낸다. 음식 외의 매력 요리를 하고 식당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이 식당이 놀라운 것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최고의 재료를 공급받는 능력, 그리고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성이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 봄, 가을 날 볕 좋을 때 식사하고 주변 자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다른 단골 식당 연희동에 있는 이화정이라는 중식당은 15년 전부터 단골집이다. 여름에 비취냉면, 겨울에 굴짬뽕, 직접 빚은 만두가 특히 맛있다.



1 술과 함께하기 좋은 안주 메뉴로 가득한 한남 북엇국. 2 에릭과 크리스틴 셰프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문어와 도야지.

한남 북엇국 | 세컨드 키친 크리스틴 & 에릭 셰프 

단골 식당 한남동 오거리에 위치한 한남 북엇국. 세컨드 키친에서 셰프로 일하면서 처음 가보았다. 내게는 퇴근 후 피로와 배고픔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힐링의 장소다. 추천 메뉴 ‘문어와 도야지’를 가장 좋아한다. 꼬들빼기, 묵은지가 곁들여 나오는데 문어를  들기름에 찍어 먹는 맛이 아주 훌륭하다. 추가로 모둠전을 시켜 먹기도 한다. 음식 외의 매력 언제 가든 사장님과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아준다. 좋은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 점심보다는 저녁 9시쯤 좋다. 가장 붐비는 시간이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 역시 이곳의 매력이니까. 또 다른 단골 식당 제주시 연동에 있는 올레 국수. 뽀얀 돼지 육수에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먹고 있노라면 술 생각이 절로 난다. 서울에서 이 맛을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주인에게 한마디 “지금은 메뉴에서 사라진,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자박수육 메뉴를 다시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