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에디터가 직접 참여한 지난 9월 9일 애플 신제품 이벤트! 그 생생한 현장 리포트.

1, 3 애플 이벤트에서 선보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2 이벤트 후 직접 신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는 핸즈온 공간.

어느 날, 초대장이 도착했다. ‘9.9.2014’라고 쓰인 커다란 숫자 아래 작은 글씨로 ‘Wish we could say more’라고 적혀 있었다. 9월 9일, 나는 그 뜨거운 현장에 있었다. 이번 애플 신제품 이벤트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열렸다. 아이패드를 선보인 작은 극장이나 샌프란시스코 전시장 대신 그들이 선택한 곳이 과거 맥북을 소개한 플린트 센터라는 건 그만큼 중요한 게 있다는 거였다. 이벤트가 열리기 하루 전날, 용감한 몇몇 기자가 사전 답사를 떠났지만 엄중한 보안에 가려져 소득 없이 돌아오기도 했다. 9월 9월, 애플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바삭한 햇볕이 내리쬐는 아침, 플린트 센터 앞은 기자를 포함한 2천500명의 게스트로 북적였는데, 어린 시절 소풍처럼 사람들을 들뜨게 했다. “이번에는 애플이 무엇을 보여줄까?” 모두의 질문은 그거였다. 단순히 한 IT업계의 신제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애플의 혁신은 늘 우리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수북하게 쌓아놓은 자두와 복숭아를 베어 먹으며 그웬 스테파니, 윌아이엠 등 셀러브리티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입장한 플린트 센터의 조명은 곧 어두워졌다. 키노트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등장한 아이폰6! 그리고 아이폰6플러스! 애플의 키노트 영상을 매번 보아왔지만,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키노트는 기대 이상이었다. 새로운 신제품과 그 안의 새로운 기능을 발표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아이폰과 지문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를 소개할 때는 나도 지갑 없는 세상을 꿈꾸며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애플워치! 루머와 달리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이름은 ‘아이워치’가 아닌 ‘애플워치’였다. 어서 이벤트가 끝나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테스트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그때 바로 U2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U2의 신곡 공연 후 런웨이를 닮은 핸즈온 공간에서 기다리던 테스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애플워치를 직접 사용해봤다, 왔노라, 보았노라. 만졌노라! 과연, 새로웠다. 



애플워치는 다양한 컬러와 스트랩으로 출시되었다.

새 키워드 5

1 iPhone6Plus 역대 아이폰 중 가장 큰 5.5인치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이폰6플러스. 만약 기존 아이폰 크기가 더 마음에 든다면 4.7인치인 아이폰6를 선택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모두 두께가 놀랄 정도의 얇아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또 기존 아이폰처럼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큰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커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손에 쥐는 느낌이 산뜻하고 가벼워 놀랍다. 아이폰6플러스는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미국의 경우 2년 약정에 16 GB 모델은 299달러, 새로운 128GB 모델은 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홍콩 등지에서 9월 19일 발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늦가을쯤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 Apple Watch 언론은 애플이 패션&라이프스타일 미디어를 초청한 가장 큰 이유로 애플워치를 꼽는다. 아무리 똑똑한 ‘워치’인들 못생겼다면 누가 차겠는가. 이날 애플은 총 3종류의 애플워치를 발표했는데,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애플워치’, 산화피막알루미늄 케이스와 스포츠 밴드 스트랩을 묶은 ‘애플워치 스포츠’, 그리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듯 18K 금으로 제작한 ‘애플워치 에디션’이 그것이다. 또 더 큰 것과 작은 것, 여성용과 남성용 크기로 출시되었다. 직접 착용해보니 남성용은 여자 손목에는 좀 큰 듯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팀 쿡은 이 애플워치를 두고 “It’s Next Chapter”라고 말하며 기대를 표현했다. 핸즈온 공간에서는 애플이 준비한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스트랩을 두른 애플워치가 줄지어 있었다. 11가지 시계 화면 디자인까지, 애플은 분명 ‘패션’을 강조하고 있었다.  

 

3 Digital Crown 이벤트 현장의 기자들은 ‘디지털 크라운’을 두고 ‘애플의 한 수’라고 말했다. 디지털 크라운은 우리가 시계에서 ‘용두’리고 부르는 것에 해당된다. 디지털 크라운은 애플워치의 홈 버튼 역할을 한다. 스크롤 기능, 확대와 축소, 탐색 등이 가능한 차기 탐색 입력 도구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시계로 무엇을 할 것인가? 메시지, 아이튠즈 뮤직 플레이어는 물론 가장 강조하는 기능 중 하나는 ‘헬스’다. 더 이상 핏비트나 퓨얼밴드 같은 스마트밴드가 필요하지 않다. 뒷면의 센서로 심박수를 체크하고 더 세밀하게 활동량을 분석하고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5부터 호환된다.

 

4 U2 U2가 이유 없이 애플 이벤트에 나타난 게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부라는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말이다. 바로 이날 아이튠즈 스토어가 U2의 새 앨범 를 독점 발매한 것이다. U2는 이를 통해 5억 장 이상의 앨범이 배포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앨범 발매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 세계 119개국에 걸쳐 아이튠즈 스토어 계정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배포되며, 앞으로 5주간 아이튠즈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계정으로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U2의 보노는 “감동적인 날이다. 우리가 제작한 앨범 중 가장 개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앨범을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5억 명과 공유할 수 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5 Apple Pay 가장 기대되는 변화가 애플페이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상점이나 앱에서 물리적 상품 및 서비스를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블루밍데일즈, 디즈니 스토어, 디즈니 월드, 메이시스, 맥도날드, 스테이플스, 서브웨이, 월그린 등 점포와 그루폰, 스타벅스, 타깃, 세포라 등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기도 하다. 앱에서도 신용카드나 배송 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결제할 수 있고, 신용카드, 결제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암호화되어 아이폰에 내장된 칩에 안전하게 저장되는 것. 애플페이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10월에 실시되는 무료 iOS 8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우리도 애플페이를 사용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