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업지대 성수동. 그 동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카페 두 곳을 찾았다.

1 테이크 치아바타 세트와 자몽 슬러시. 2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지하 1층.

1 자몽 슬러시 러스티드 아이언 인 덤보

이민자 출신 사진작가인 마이클 스피어스, 그리고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뱅크시의 작품이 걸려 있는 벽을 보면, 간판에 걸린 ‘덤보’가 아기코끼리 이름은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다. 맨해튼 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 주변 지역을 통칭하는 ‘덤보’는 1970년대 후반부터 공장과 창고를 개조해 정착한 예술가들이 몰려든 곳이다. 공업지구인 성수동과도 그 맥락이 닿아 있는 셈. 디자인을 전공한 고성용 대표가 성수동을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의 러스티드 아이언인 덤보의 메뉴판은 마치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 메뉴판처럼 길고 복잡하다. 핸드드립 커피와 더치 커피는 기본, 샌드위치와 파니니, 토르티야 피자, 와플, 팥빙수와 스쿼시, 프라페, 스무디, 허브티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하는 이탈리아식 푸딩은 판나코타. 맛도 기대 이상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판나코타 카페빙수 8천9백원, 치즈 스테이크 치아바타 6천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56-834 문의 070-7259-9598

 



1 곳곳에 놓인 조명과 화분이 생기를 더한다. 2 레드벨벳 케이크와 레드라이트.

2 자그마치

‘자그마치’는 참 재미난 표현이다. 생각보다 큰 숫자를 이야기하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상태를 표현할 때 우리는 ‘놀랍다’는 의미로 자그마치라고 말하니까. 성수동의 ‘자그마치’는 디자이너이자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인 정강화가 주도하여 만든 공간이다. 널따란 실내에는 디자이너들의 조명과 제품이 곳곳에 놓여 있고, 바 뒤쪽에는 워크숍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언뜻 삭막해 보이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조명의 따스한 빛과 꽃이다. 자그마치는 이곳이 성수동의 공방과 제조업자, 디자이너, 그리고 주민이 한데 모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카페의 갤러리 공간에 놓인 탁구대는 탁구를 치려는 손님들에게 인기고, 평일 낮에는 아이 손을 잡은 가족이 들르기도 한다. 커피도 맛있지만 마리아주 프레르 티,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갈아 넣어 만든 주스도 함께 판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레드라이트 주스 8천원, 레드 벨벳 케이크 8천원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17-12 문의 070-4405-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