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스파, 미용실과 파인다이닝, 요리 학원과 요가 학원까지 값비싼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찾아 비교 체험을 했다.
저마다의 정체성으로 무장한 같고도 다른 두 장소를 낱낱이 밝힌다.



1대1 요가 수업 

몸매 좋은 연예인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신사동 W 요가를 방문하기 전, 1대1 수업을 맡아줄 아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평소 몸이 불편한 부분은 어디인지, 생활습관은 어떤지 그녀는 상세하게 물어봤다. 시작 전부터 관리를 받는 기분이었다. 나의 몸 상태에 맞춘 요가 시퀀스라니, 내 이 기회에 뻣뻣한 몸과 물렁한 마음을 제대로 바로잡으리라!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선생님과 단둘이 깊은 숨소리를 주고받는 게 처음에는 좀 민망했지만 곧 극복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가벼운 고개 돌리기로 시작한 수업은 평소 바르지 않은 자세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무너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힐링 요가’에 초점을 두었다. 목과 어깨, 손목의 스트레칭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동작과 비뚤어진 골반을 바로잡는 동작이 주를 이루었는데,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버거워하는 나를 위해 수업은 비교적 느긋한 속도로 이어졌다. 단체로 수업을 들을 때는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새로운 포즈를 보여줄 때마다 곁들인 효능, 효과에 대한 설명, 간간이 터져 나오는 “잘하고 있어요”, “와 성공이다!” 식의 격려와 나의 호흡에 귀 기울여 들숨 날숨을 일일이 알려주는 선생님의 세심함이 집중도 있는 수업을  만들었다. 수업을 마무리 짓는 사바아사나 단계에 앞서서는 선생님이 에센셜 오일로 목과 어깨의 뭉친 부분을 마사지해주었는데, 근육의 이완 효과는 물론 마음의 평안까지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아름 선생님과의 1대1 수업은 끝났지만, 관리는 계속됐다. 집에 오는 길에 그녀로부터 잠들기 전 하면 좋을 스트레칭을 문자로 받았다. 나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기분 좋은 잔소리와 다음 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무시무시한 운동 효과의 적절한 조화였다.

 

+ 아름 선생님과의 1대1 수업

1회당 10만원이다. 회당 수업 시간은 1시간 ~ 1시간 30분.





앱으로 터득한 요가

앱스토어에서 ‘요가’라는 단어를 검색해 나온 수많은 결과 중에 ‘데일리 요가’라는 앱을 설치한 건 순전히 사람들의 평점을 반영한 선택이었다.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선입견 같지만 ‘스마트폰 앱’ 하면 왠지 엉터리라는 느낌이 있다. 메뉴를 고르고, 화면을 넘기는 제한적인 전개 방식에 삶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담는다는 건 역부족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가 앱도 마찬가지였다. 조그만 스크린에 포즈가 제대로나 보일까 걱정했는데, 이게 웬걸. 앱을 실행하자마자 흘러나오는 은은한 요가 음악이 금세 빠져들게 만들었다. 메뉴에는 바로 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는 코스별 강좌와 동작을 선택해 하나씩 시도해볼 수 있는 포즈별 강좌가 있었는데, 동작의 종류나 효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복부를 위한 데일리 요가’라는 솔깃한 제목의 코스 강좌를 선택했다. 동영상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깔끔한 비주얼에 동작은 선명하게 잘 보였고, 가이드 내레이션은 호흡과 자세를 세심하게 짚어주어 따라 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때마다 재생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요가의 흐름이 흐트러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내 마음대로 코스를 짜서 새로운 자세를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나의 의지였다. 매일 아침 동영상 강좌를 듣겠다는 결심은 한숨이라도 더 자자는 본능에 쉽게 무너졌고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지켰기 때문이다. 솔직히 요가 앱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집에서도 자연스레 요가를 하는 이에게는 아주 좋은 수련 파트너가 될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지만 말이다. – 박정하(패션 에디터) 

 

+ 요가 앱 데일리

요가 무료로 볼 수 있다. 모든 콘텐츠를 제한 없이 이용하려면 한 달에 4.9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