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의 11년 동안 때로는 가장 멋진 파트너로, 가장 편안한 친구로 빛나는 순간을 함께해 온 11명의 사진가가 있다. 그들이 말하는 <얼루어>와 함께한 최고의 순간과 최고의 한 컷. 사진에 <얼루어> 아트 디자이너들이 자유로운 상상을 더했다.



조선희 + 김성령
<얼루어>와의 첫 작업 첫 작업은 기억나지 않는다.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이 사진이 가장 ‘얼루어답다’고 생각했다. 만약 ‘조선희스러움’에 따라 고른다면, 2011년 9월호 디바 특집 때 촬영한 인순이 선생님의 사진이다. 매체와의 작업은 작가와 매체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얼루어스러움’에 ‘조선희스러움’이 만나 더 빛나는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개인적으로 배우 김성령의 팬이라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촬영 중에는 그녀의 과감함과 열정이 기억에 남는다. 누워 있는 컷을 촬영했는데, 사실 눕는 포즈가 쉽지 않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멋진 각을 찾았다.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생각하고 생각한다. 부딪치고 또 부딪친다. 요시노 히로시의 <동사 ‘부딪치다’> 시에 나오는 맹인교환원처럼, 난 사진을 몸으로 부딪치며 배웠다. 경험만큼 큰 영감은 없다고 생각한다. <얼루어> 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감정이 담긴, 삶이 담긴 뷰티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인물로는 제니퍼 로렌스와 김희애다.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나에겐 언제나 처절했고 언제나 황홀했다. 늘 더 ‘얼루어다움’을 고민하느라 처절했고, 같이 만들어낸 작업 때문에 황홀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만나고 싶다.




홍장현 + 이효리
<얼루어>와의 첫 작업 모델과 함께한 패션 화보였다.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뷰티와 라이프의 이야기가 중요한 <얼루어>만의 이야기가 담긴 피사체와 그녀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제주에서 촬영을 마친 뒤 이효리와 모든 스태프가 저녁을 먹고, 술도 한 잔 기울였다. 편집장님이 맛있는 것도 사 주시고!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난 그저 산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느끼고 싶을 때 느낀다. 영감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억지스러운 게 또 있을까 싶어서, 그냥 산다. <얼루어>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여자들의 몸 이야기가 담긴 화보.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지난해 <얼루어> 10주년 호의 커버 촬영이 기억난다. 국내 스타로는 처음으로 신민아가 커버 모델이 되었고, 세 가지 다른 느낌의 커버를 작업하느라 꼬박 이틀 동안 촬영했다.



김영준 + 김민희
<얼루어>와의 첫 작업 5년 전 12월, 여배우들의 연말 시상식 드레스 촬영이다.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아주 단순한 이유다. 김민희가 아주 예쁘게 나왔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이날 처음으로 김민희를 촬영했는데, 뷰파인더로 김민희를 보는 게 무척 좋았다. 그 기억밖에 없다. 너무 예뻤던 기억.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요즘은 책을 보려 노력한다. 일상적인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고도 한다. <얼루어>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요즘 고아성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다. 제대로 한번 촬영해보고 싶다. 오지에서 뷰티 촬영도 해보고 싶다.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4년 전쯤 아주 추운 겨울날 어섬비행장에서 촬영한 것. 군대 생활에서도 이런 추위는 느낀 적이 없었다. 모델이 장수임이었는데, 그녀는 봄/여름 시즌 옷을 입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모델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이건 함께 있었던 사람만이 알 것이다.



김외밀 + 김태희
<얼루어>와의 첫 작업 배우 김태희를 광고 촬영 현장에서 스케치한 화보 촬영.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첫 작업이기도 하지만, 이 사진으로 <얼루어>에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편집장과 디렉터들을 만나 내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당시 무명의 신인이었던 내게 2013년 4월호 그린 이슈의 뷰티 화보가 주어졌다. <얼루어>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의뢰였고 모험이었을 것이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광고 촬영 현장은 사진가에게 불편한 자리다. 워낙 예민하고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사진가가 찬밥 신세가 되기 쉽다. 이런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날은 그런 불편함은 살짝 무시하고 열심히 찍었다. 역시나 사람들 눈초리가 좀 따가웠다.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좋은 사진에 대한 정의를 아직 내리지 못하겠지만, 사진가의 바른 자세가 좋은 사진과 좋은 작품에 가까워지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순간순간 짧은 기도를 자주 한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일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도를 하며 일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고 동시에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사진가에게 영감은 ‘자세’ 다음이다. <얼루어>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악몽’을 소재로 작업을 해보고 싶다. 악몽을 꾸면 불쾌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잠을 깬 후 기억에 남아 있는 이미지들을 떠올려보면, 기분과 반대로 황홀한 이미지들이 종종 있다.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2014년 4월호 <얼루어>에 실린 ‘The Light’ 화보는 사전 미팅부터 촬영까지 함께한 에디터, 모델, 메이크업과 헤어, 세트 스타일리스트 모두 무척 공을 들인 화보였다. 이 화보가 소개된 후 멕시코판 <보그>, 스페인판 <글래머>에서 재사용 요청이 왔고, 이들 잡지에 당당히 이 화보가 실렸다!



김태은 + 다니엘 헤니
<얼루어>와의 첫 작업 첫 작업이 바로 이 다니엘 헤니 화보였다.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얼루어>와도 다니엘 헤니와도 첫 촬영이어서 설렜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촬영장에 편집장이 직접 와서 A컷을 함께 골랐다.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흠모했던 분이라 속으로 엄청 떨렸다. 또 다니엘 헤니는 우리를 매우 편하게 대해줬는데, 그게 인상 깊었다.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촬영 전에 뭔가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내가 아주 싫어할 듯한 영화를 본다. 만약 좀 급하게 잡힌 촬영에 급처방이 필요하면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틀어놓을 때도 있다. <얼루어>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무엇이든! <얼루어>는 건강하고 시크하다. 어떤 촬영이든 생각지도 못한 콘셉트로 날 찾는다. <얼루어>로부터 전화가 오면 늘 반갑다.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촬영을 하다 보면 최악의 상황을 만나도 그 상황에서 최고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때를 자주 만난다. 지나면 다 잊기 때문에 처절한 고생은 생각나지 않지만, 미래에 최고 황홀한 작업을 <얼루어>와 함께하겠다!



유영규 + 정은채
<얼루어>와의 첫 작업 배우 여진구와의 작업이었다. 마냥 소년 같던 친구가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는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얼루어>와 작업한 많은 작품 중 이 사진을 고른 이유 정은채라는 이름은 들어는 봤지만, 그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하얀 얼굴에 붉은 립스팁을 바르고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맑은 눈동자로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배우와 하는 작업은 어렵다. 특히 첫 대면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그녀는 내가 원하는 감성을 이해하고 잘 표현해줬다. 아직도 그녀의 슬픈 듯 맑은,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촬영장에서 생긴 일 그날 에디터가 촬영 소품으로 박제한 비둘기를 가져 왔다. 보통의 여자들은 징그럽다고 질색할 수도 있는데, 비둘기 박제를 거리낌없이 손으로 잡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덕분에 좋은 사진이 나왔다. 영감을 얻기 위해 하는 일 라이딩을 한다. 라이딩을 하는 순간 머릿속에 있던 것들이 모두 리셋이 된다. 얼굴로 바람을 가르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얼루어>와 함께하고 싶은 작업 모델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보고 싶다. 배우 김주혁의 무심한 듯 쿨한 모습도 한번 담아보고 싶다. <얼루어>와 함께했던 가장 처절한 고생 또는 가장 황홀한 순간 처절하게 힘들었던 기억은 아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촬영은 있다. 12명의 패션 에디터들과 그들의 신발을 찍는 화보였다. 12명의 기 센 여자들과의 작업이 유쾌하면서도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