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얼루어> 창간 11주년 기념호의 커버 걸로 카메라 앞에 섰다. 여신 같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소탈한 성격을 가진 반전매력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한 어느 멋진 여름날의 기록.

1, 3 브라운톤의 아이 메이크업과 레드 립으로 고혹적으로 변신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2 가파른 계단 위에 누워서도 완벽한 포즈를 취한 아만다. 4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촬영장에 온 아만다.

<얼루어> 창간 11주년 기념호의 커버걸로 낙점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만 무려 다섯 편이라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10대 때 모델로 첫 데뷔한 후 새로운 역할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해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소녀 티가 폴폴 풍기던 영화 <맘마미아! >와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파탈을 연기한 영화 <클로이>, 천사 같은 목소리를 들려준 영화 <레미제라블>, 전설적인 포르노 배우를 연기한 영화 <러브레이스>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예쁘고, 몸매 좋고, 연기에 노래까지 잘하는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여배우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다. 아만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애완견 핀과 산책하고, 남자친구인 저스틴 롱과 장난스럽게 찍은 사진이 수시로 올라온다. 파파라치 사진에 찍힌 모습도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 대부분이다. 지난 연말, 끌레드뽀 보떼의 뮤즈로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재단의 자선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했을 때도 팬들과 스태프를 배려하는 훈훈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공항에서 그림을 선물한 어린 팬을 꼭 끌어안아주기도 하고, 난치병 어린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털실로 목도리를 짜서 선물했을 정도다.

1 아만다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 끌레드뽀 보떼의 루쥬 아 레브르 312호. 2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메이크업 룩을 완성한 끌레드뽀 보떼의 제품들. 3, 4   창간 11주년 기념호의 커버 이미지로 낙점된 두 컷. 8월호는 이 두가지 커버로 선보인다.

촬영날 아침에도 전날 저녁 비행기로 LA를 출발해 밤늦게 뉴욕에 도착해 피곤할 만도 한데,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촬영에 단 5분도 늦지 않고 정시에 도착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에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은, 파파라치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곧바로 촬영의상 피팅이 시작됐는데 스타일리스트와 스태프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갈아입는 바람에 지켜보던 스태프들이 오히려 당황했을 정도. 키가 크진 않지만(프로필상 그녀의 키는 159cm다) 워낙 비율이 좋고 몸매가 예뻐서 몸에 딱 붙는 가죽 드레스부터 니트와 롱 스커트 등 입어보는 의상마다 완벽하게 소화했다. 저스틴 롱과 영상통화를 하며 레드 립스틱을 바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책 속에 한참 빠져 있다가 작은 노트를 꺼내 점묘화 같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윽고 브라운톤의 아이섀도로 눈에 음영을 주고,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자 고혹적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등장했다. 풍성하고 윤기 있는 금발 머리와 붉은 입술의 완벽한 조합이었다. 머릿결이 얼마나 좋은지 헤어 아티스트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비결을 물으니 가능하면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거라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이 오후 늦게야 끝이 났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아만다는 새로 들어갈 작품의 대본 리딩을 위해 곧바로 LA로 돌아가야 했다. 출발하기 전 스튜디오 바닥에 앉아 캐리어를 열고 짐을 정리하는데 짐이 참 소박했다. 화려한 드레스와 하이힐로 가득 차 있을 줄 알았는데 입고 있던 티셔츠나 청바지와 비슷한 옷들뿐이었다. 시작이 좋으면 마지막도 좋은 법! 서둘러 짐을 싸는 와중에도 <얼루어> 창간 1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예쁘고 착한 여동생 같은 아만다 덕분에 반나절이 넘게 촬영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아만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축하 메시지는 <얼루어>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