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기 전 선글라스 브랜드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새롭게 문을 연 선글라스 멀티숍부터 이름도 생소한 선글라스 브랜드들까지 선글라스 구입에 앞서 알아둘 것들.

 

1 플라스틱 소재 선글라스는 52만5천원, 꾸레주 바이 쥬크(Courreges by Jucc). 2 메탈 소재 선글라스는 20만원대, 하우스 오브 홀랜드 바이 옵티칼 W(House of Holland by Optical W). 3 메탈과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48만원, 수노 바이 한독(Suno by Handok). 4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38만원, 슈퍼 바이 쥬크(Super by Jucc). 5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67만원, 알렉산더 맥퀸 바이 사필로(Alexander McQueen by Safilo). 6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50만원대, 토즈(Tod’s).

1 플라스틱 소재 선글라스는 52만5천원, 꾸레주 바이 쥬크(Courreges by Jucc). 2 메탈 소재 선글라스는 20만원대, 하우스 오브 홀랜드 바이 옵티칼 W(House of Holland by Optical W). 3 메탈과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48만원, 수노 바이 한독(Suno by Handok). 4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38만원, 슈퍼 바이 쥬크(Super by Jucc). 5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67만원, 알렉산더 맥퀸 바이 사필로(Alexander McQueen by Safilo). 6 아세테이트 소재 선글라스는 50만원대, 토즈(Tod’s).

10년 전만 해도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선글라스는 여름 전용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이제 선글라스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4계절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햇빛을 차단하는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패션 액세서리로, 심지어 선글라스가 미세먼지 차단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선글라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다 보니 종류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엄청난 양 덕분에 선택은 오히려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유행을 따라 난해할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두 번 쓰고 버릴 정도가 아니라면, “나 선글라스 끼고 나왔어요”라고 말하는 듯 눈에 띄는 선글라스는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즌에 등장한 선글라스 트렌드는 아주 반갑다. 재클린 케네디가 즐겨 쓴 커다란 프레임의 복고풍 선글라스가 스타일에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여성스러운 리조트 룩에 커다란 사각 프레임의 선글라스로 마무리한 마이클 코어스와 그림 같은 플라워 프린트의 서정적인 옷차림에 보잉 선글라스로 멋을 더한 디올 컬렉션은 선글라스의 존재감을 적절히 드러내면서도 간결한 매력으로 세련된 룩을 완성한 인상적인 컬렉션이다. 또 크리스털이 장식된 선글라스로 화려한 스포티즘을 강조한 프라다와 시스루 소재 드레스에 캣아이 선글라스로 날카로운 느낌을 더한 펜디, 우아하고 단정한 플라워 패턴 드레스에 검은색의 동그란 선글라스로 우아하게 연출한 랄프 로렌 컬렉션도 선글라스가 스타일의 분위기 메이커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유행을 따르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패션 브랜드에서 그 시즌 컬렉션 룩과 함께 선보인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방법이지만, 디자인과 착용감을 고루 따진다면 좀 더 전문화된 선글라스 멀티숍을 찾는게 답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모여 있기 때문에 비교하며 고를 수 있고, 무엇보다 최근에 이런 선글라스 멀티숍이 대거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 백화점 4N5에 위치한 선글라스 멀티숍 ‘콜렉트(Collect)’다. 최근 연예인들이 공항 패션에 많이 착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일본 하우스 브랜드인 A.D.S.R을 비롯해 전형적인 캣아이 선글라스를 주로 선보이는 커틀러앤그로스(Cutler and Gross), 재미있는 뿔테 선글라스가 특징인 카렌 워커를 비롯해 지금 스트리트 패션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안경 브랜드를 수입하는 CED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압구정동의 씨샵(C Shop)은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선글라스 멀티숍이다. 이번 시즌 컬렉션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클래식한 메탈 프레임을 주로 선이는 모스콧(Moscot), 다양한 색상의 미러 렌즈 선글라스를 선보이는 스펙트레(Spektre), 캘리포니아의 감성과 향수를 담아낸 듀오 안경 디자이너 크리스와 마크의 원더랜드(Wonderland), 독특한 컬러 프레임이 돋보이는 뉴욕 안경 브랜드 셀리마 옵티크(Selima Optique), 심플한 절제미를 바탕으로 100%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스위스 최고급 아이웨어 브랜드인 마르쿠스 마리엔펠드(Marcus Marienfeld) 등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브랜드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동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디오티카(Diottica)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브랜드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선글라스 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안경 전문 멀티숍이다. 특히 세계적인 명차인 마이바흐에서 선보이는 버팔로 가죽과 18K, 골드 등 최고급 소재로 이뤄진 마이바흐 아이웨어를 비롯해 화려하고 정밀한 은 세공의 대명사인 크롬하츠와 스포츠에 특수화된 루디 프로젝트(Rudy Project) 등 유명 하우스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갖추고 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디오티카는 트렌드를 이끄는 편집숍답게 넓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이렇게 선글라스 멀티숍이 늘어나게 된 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의 역할도 크다. 매회 다양한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온 그녀 덕분에 선글라스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백이나 옷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선뜻 ‘나도 살까’ 하는 생각이 들 뿐 아니라 선글라스 하나만 착용해도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 덕분에 유명해진 대표적인 브랜드가 젠틀 몬스터다. 최근 홍대쪽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젠틀 몬스터는 론칭한 지 이제 겨우 3년이 지난 국내 브랜드다. 클래식한 금속테부터 실험적인 뿔테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젠틀 몬스터는 전문 브랜드답게 한국인의 얼굴형에 딱 맞아 착용감이 남다르다. 그 외에도 1950년대 발렌시아가와 지방시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1970년대부터 프랑스 안경 회사 귀예(Guillet)와 함께 여성스러운 복고풍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엠마누엘 칸(Emmauelle Khan)과 이탈리아 국립 검안사가 만들어 착용감이 좋고 시력 보호 효과가 탁월한 브랜드 더 누메로(The Numero) 역시 전지현 덕분에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안경 브랜드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감성의 안경 브랜드 세이버(Sabre)와 레인(Raen)은 미러 렌즈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안경 전문 브랜드의 선글라스는 홀릭스(Holics)나 아이 애비뉴(Eye Avenue), 스펙터(Spector), 아이반(Eyevan)과 같은 안경 전문 멀티숍과 10 꼬르소 꼬모, 비이커, Mik 24/7 등의 셀렉트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협업이나 한정판에도 주목해보자. 가수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한 몽클레르 아이웨어를 비롯해 알렉산더 왕의 린다 패로우 선글라스는 물론이고, 10 꼬르소 꼬모에서는 카를라 소차니가 직접 디자인한 오버사이즈 프레임의 스페셜 에디션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년 6월, 샤넬은 다섯 차례에 걸쳐 선글라스 컬렉션을 위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는 항상 같았다. ‘아이웨어야말로 패션이 집약되어 있는 분야로 의상을 더욱 고급스럽게 완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여자들에게 선글라스는 햇빛을 가리는 역할 이상으로, 또 다른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얼마 전 잠시 안경을 벗은 칼 라거펠트의 눈을 우연히 보게 됐다. 여전히 총기로 가득했지만, 막상 어딘지 모르게 슬픈 그의 눈을 보니 애잔함이 일었다. 로익 프리정이 찍은 다큐멘터리 <외로운 왕(Un Roi Seul) >에서 검은 안경 뒤에 가려진 당신의 눈은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차갑게 대답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불쌍한 강아지의 눈매 같다. 친절하고 싶긴 해도 그렇게 보이고 싶진 않다.” 선글라스야말로 그의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을 완성한 절대적인 조력자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다. 우리의 얼굴에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하는 선글라스는 하나만 잘 골라도 올여름 스타일 걱정은 덜 수 있다.

핵심은 렌즈다
선글라스를 쓰면 눈은 더 많은 빛을 받으려 동공을 확대하는데 자외선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렌즈라면 확장된 동공으로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렌즈 색상별로 빛에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다.
1 녹색은 태양광을 차단해 어지럼증을 방지해준다. 15만원, 라피스 센시블레(Lapis Sensible).
2 오렌지색은 먼지에 부딪혀 산란되는 빛을 막아준다. 29만원,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바이 지오(Italia Independent by Gio).
3 보라색은 시력 장애와 피로감을 주는 나트륨 광선을 차단한다. 52만5천원, 꾸레주 바이 쥬크.
4 갈색은 청색 스펙트럼을 차단한다.19만원, 에드워드 마틴 바이 씨샵(Edward Martin by C Shop).
5 파란색은 색감을 나누어 사물을 확실히 구분해 보여준다. 63만원, 린다 패로우 럭스 바이 한독(Linda Farrow Lux by Handok).

45만원,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45만원,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TREND 5
2014년 봄/여름 시즌 선글라스 트렌드는 바로 이것!

1 Powerful Cat-eye
이번 시즌엔 펜디나 디스퀘어드2에서 선보인 것같이 프레임의 뾰족한 윗부분을 다른 소재로 강조해 재미를 준 디자인을 추천한다.

 

55만원, 꾸레주 바이 쥬크.

55만원, 꾸레주 바이 쥬크.

2 Viva Retro
옷차림에 경쾌한 기운을 불어넣고 싶다면 원색의 복고풍 선글라스가 제격. 상큼한 컬러는 룩에 포인트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동안 효과도 갖고 있다.

 

20만원대, 선데이 섬웨어 바이 옵티칼 W(Sunday Somewhere by Optical W).

20만원대, 선데이 섬웨어 바이 옵티칼 W(Sunday Somewhere by Optical W).

3 Clean and Clear
흰색, 노란색 같은 밝고 화사한 색상의 투명 프레임은 얼굴빛을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게 해 여름철 선글라스로 안성맞춤이다.

 

18만원, 스프링 스트링스(Spring Strings).

18만원, 스프링 스트링스(Spring Strings).

4 Mirror Mirror
3.1 필립 림과 자일스, 하우스 오브 홀랜드 등의 디자이너들이 보잉과 뿔테를 비롯한 다양한 디자인의 미러 렌즈를 런웨이에 등장시키며 그 파워를 증명했다.

 

가격미정, 구찌 바이 사필로(Gucci by Safilo).

가격미정, 구찌 바이 사필로(Gucci by Safilo).

5 Cool Aviator
언제 어디서나 멋지게 보이는 건 클래식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다. 이번 시즌에는 화려한 메탈이나 미러 렌즈가 더해지면서 더욱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