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여행을 말하는 시대, 여행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 권의 책들.

<여행을 스크랩하다>
아이폰 앨범 속 사진으로만 남기기에 여행의 기억은 너무나도 다채롭다. 여행을 사랑하는 10명의 아티스트들이 여행 상자, 콜라주 달력, 여행 노트 등 여행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법을 털어놓은 책. 저자인 일러스트레이터 히라사와 마리코 등의 여행 인터뷰를 읽다 보면 당장 내 다음 여정도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인디고

<그림 여행을 권함>
저자인 김한민은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페루와 독일에서 오래도록 머물렀다. <그림 여행을 권함>은 여행지에서 나의 ‘아바타’인 캐릭터를 만들고, 풍경을 담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림에 서투른 독자들을 북돋아주기 위함인지, 서툴지만 충분히 귀여운 어머니의 그림도 함께 실었다. ‘일상과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여행의 시간만큼 그림 그리기에 어울리는 시간도 없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다 보니 그 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책 뒤 표지에 적힌 말이다. 그림 여행을 해야 할 이유는 이토록 충분하다. 민음사.

<통영섬부엌 단디탐사기>
통영에서 나고 자라고, 통영의 지역 언론인 <한산신문>에서 근무했던 기자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통영의 부엌이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기록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삶의 씨앗’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에는 섬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 떠나야 하는 여행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주는 책. 김상현 저. 남해의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