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옷과 액세서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DIY가 윤리적 패션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손재주 좋은 패션 블로거 4인이 유행을 따르면서 자신의 개성과 감각을 드러내는 다양한 DIY 방법을 이야기한다.

제니 라도세비치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를 계기로 DIY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제니 라도세비치(Jenni Radosevich). 여러 매체에 DIY 관련 글을 기고하고, 강의를 하는 등 그녀의 하루는 DIY에서 시작해서 DIY로 끝난다. 패션과 인테리어의 다양한 DIY 아이템을 담은 책 <I Spy DIY Style>도 출간했다.
DIY를 시작한 계기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리폼과 DIY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DIY 전문 사이트를 통해 배웠고, 요즘에는 빈티지 패션 잡지와 관련 책 등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최근 들어 트렌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서 매 시즌 유행하는 것을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다. 새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몇 가지 재료로 유행 아이템을 따라 만드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생각한다.
DIY 팁 DIY는 필요한 것을 상황에 맞게 고치고 만드는 것이다. 그냥 예쁘다는 생각에 무작정 똑같이 만들면 결국 버리게 된다. 잡지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되, 꼭 필요한 것만 만들어야 싫증나지 않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ispydiy.com

DIY 1 / 아프리카 무드의 숄더백
준비물
체인 숄더백, 화려한 패턴의 천, 흰색 프린지 장식과 노란색 꼬임 장식, 빨간색 리본, 가위, 연필, 본드
작업 순서
1 가방 덮개 부분에 천을 대고 알맞은 크기로 재단한다. 본드를 사용해 천을 단단히 붙인다.
2 빨간 리본으로 가장자리를 마감한다.
3 흰색 프린지 장식을 가방 덮개 중앙에 붙인다.
4 프린지 장식 중앙에 노란색 꼬임 장식을 붙인다.

DIY 2 / 보석 장식의 컬러 블록 코트
준비물
빈티지 회색 코트, 직물용 물감과 스펀지, 신문지,다리미, 보석 장식, 마스킹 테이프, 글루건
작업 순서
1 마스킹 테이프로 구역을 나누고 스펀지에 물감을 묻혀 코트에 칠한다. 선명하게 발색되도록 여러 번 덧바른다.
2 신문지나 얇은 종이를 덮은 후 다리미로 2분 정도 지그시 누른다.
3 원하는 곳에 보석을 장식한다.

커스틴 누네즈
뉴욕에 살고 있는 DIY 전문 블로거 커스틴 누네즈(Kirsten Nunez). 오는 5월에는 그동안 익힌 DIY 아이디어를 모은 책 <스터드 & 펄 : DIY 패션을 위한 30 가지 창의적인 프로젝트(Stud & Pearls : 30 Creative Projects for Customized Fashion) >를 발간할 예정이다.
DIY를 시작한 계기 유년 시절 인형 옷을 직접 만들었고, 옷과 액세서리는 대부분 리폼해 입을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났다. 그러다가 우연히 DIY 전문 블로그를 발견했고, 자극을 받아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DIY의 매력은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과 오롯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을 얻는 데 있다.
DIY 팁 DIY가 익숙하지 않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비즈 목걸이나 체인 팔찌 등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주얼리를 추천한다. 부자재나 원단을 파는 시장에 들러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홈페이지 www.studs-and-pearls.com

DIY 1 / 그래픽 컨버스 운동화
준비물
컨버스 운동화, 얇은 붓, 직물용 물감, 직물 페인팅 마카
작업 순서
1 운동화 끈을 제거한다. 붓을 이용해 큰 그림부터 그린다. 진짜 낙서를 하듯 거칠게 그려야 멋스럽다.
2 붓으로 그리기 힘든 세밀한 그림을 마카로 그린다.

DIY 2 / 페인트 숄더백
준비물
흰색 또는 베이지색 사각 숄더백, 연필, 자, 직물용 물감, 납작한 모양의 붓
작업 순서
1 연필로 가방 위에 초안을 그린다.
2 실패의 위험이 있으므로 종이에 먼저 연습해본다. 어두운 색에서 밝은색으로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효과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3 연습한 대로 가방 위에 붓터치를 더한 후 잘 말린다.

이바니아 카르피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DIY 블로거 이바니아 카르피오(Ivania Carpio)는 간결한 디자인의 DIY 아이템을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다. 흰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을 주조로 한 DIY 소품은 무척 세련돼 보인다.
DIY를 시작한 계기 중학생 때 잡지를 보던 중 사고 싶은 스커트를 발견했다. 당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집에 있는 천을 활용해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꽤 근사했다. 이후 자신감을 얻어 DIY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DIY의 매력은 남들과 다른 개성을 옷차림에 더할 수 있다는 점이다.
DIY 팁 완벽한 공정을 거친 기성 제품과 달리 직접 만든 제품은 어딘가 허술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빈티지를 파는 벼룩시장이나 패턴 책을 보면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솜씨가 없다고 망설이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보기를.
홈 페이지 www.love-aesthetics.nl

DIY / 레이저 커팅 가죽 팬츠
준비물
가죽 팬츠, 펜, 재단용 칼, 원하는 모양의 패턴이 그려진 도안
작업 순서
1 원하는 모양의 패턴을 프린트하고 칼로 자른다.
2 팬츠를 뒤집은 다음 종이를 대고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다.
3 팬츠 안에 두껍고 딱딱한 종이를 넣는다. 밑그림을 따라서 칼로 모양을 낸다.

제네바 밴더제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나 홍콩에 살고 있는 제네바 밴더제일(Geneva Vanderzei l). 그녀는 여가 시간을 이용해 옷부터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DIY 아이템을 만든다. <DIY 패셔니스타(DIY Fashionista) >라는 책도 출간했다.
DIY를 시작한 계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어릴 적부터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다. DIY의 매력은 나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과 액세서리를 만든다는 점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DIY 패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10년에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DIY 팁 컬렉션에서는 최신 유행을, 스트리트 패션 사진에서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발맹 의상처럼 빈티지 프린트 재킷에 체인 장식을 달거나, 구찌 쇼에서 선보인 프린지 가방을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DIY 패션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기성 제품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www.apairandasparediy.com

DIY 1 / 시퀸 칼라 장식 드레스
준비물
동그란 네크라인의 티셔츠나 원피스, 동그란 시퀸 장식, 실과 바늘
작업 순서
1 필요한 만큼 시퀸 장식을 준비한다.
2 시퀸 장식을 목 주변에 배열한다. 그런 다음 하나씩 실로 꿰맨다.
3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일정한 간격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DIY 2 / 투명 앵클 스트랩 펌프스
준비물
스틸레토 펌프스, 가위, PVC 소재의 투명 매트, 스터드 장식 볼트와 너트, 가죽 조각, 펀칭기, 본드
작업 순서
1 발목 사이즈에 맞춰 투명 매트를 재단하고, 가운데를 기준으로 펀칭기를 사용해 구멍을 두 개 낸다.
2 구멍을 낸 곳에 적당한 크기로 재단한 가죽을 붙인 다음 스터드를 덧붙인다.
3 발목을 감쌌을 때 스트랩을 열고 닫는 부분에 볼트 장식을 단단히 고정한다.
4 스터드를 붙인 투명 스트랩을 발목에 감싼다. 구두 안쪽에 가죽 조각을 넣고 본드로 고정한다.

도전, DIY!
에디터가 직접 DIY에 나섰다. 와펜 장식 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주 들지 않는 클러치백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DIY / 와펜 장식 클러치백
준비물
클러치백, 와펜 장식, 글루건
작업 순서
1 와펜 장식을 배열해보고 가장 예쁜 위치에 놓는다.
2 와펜 장식에 글루건을 바른 후 가방에 붙인다. 캔버스 천 소재의 클러치백을 사용한다면 다리미를 추천한다. 시중에서 파는 와펜 장식은 열에 녹는 접착제를 바른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