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의 상반된 매력을 지닌 렌느 드 베르.

남과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이들이라면 세르주 루텐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로 꼽히는 세르주 루텐은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크리스챤 디올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시세이도의 인터내셔널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세르주 루텐이 론칭한 향수 브랜드다. 세르주 루텐은 ‘남과 다른 단 하나의 향’을 추구하며, 전통 향수 제조기법에 따라 진귀한 원액 에센스를 담아 깊고 고급스러운 향을 창조해낸다. 세르주 루텐의 모든 향수는 오 드 퍼퓸으로, 베이스 노트의 은은한 잔향이 최소 7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지 컬렉션과 블랙 컬렉션, 로 컬렉션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로(L’eau)컬렉션은 오 드 코롱의 가벼움과 오 드 퍼퓸의 오랜 잔향을 지닌 독특한 향수다. 오는 5월 새롭게 선보이는 로 컬렉션의 세번째 향인 렌느 드 베르(Laine de Verre)는 양모 스웨터 안의 깨진 유리 파편처럼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향수다. 피부에 닿는 순간 차고 날카로운 느낌이 부드러운 머스크의 향 속에 녹아 든다. 지난 4월 2일, 청담동에 위치한 B28바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세르주 루텐의 전 라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30병만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3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로 꾸며진 로 룸에서는 날카로운 사탕 가루가 뿌려진 부드러운 솜사탕 디저트를 선보여 상반된 향을 지닌 렌느 드 베르 향수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