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이직, 실수 없는 이직을 위해 헤드헌터의 도움을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헤드헌터를 통한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좋은 회사 가리기
규모가 큰 회사가 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작은 회사에 비해서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헤드헌터의 수가 많다는 것이고, 헤드헌터를 통해 직원을 구하는 회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양과 정확성,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작은 규모의 회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커리어케어의 배영 수석컨설턴트는 이렇게 조언한다. “헤드헌팅 회사가 가진 전문성과 헤드헌터의 이력도 살펴봐야 합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자리를 억지로 권하는 헤드헌터, 그 포지션에 대한 관련 지식이 없는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았다면 통화를 거부해도 좋습니다.” 헤드헌팅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속 헤드헌터들의 이력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기본, 그들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다. 헤드헌터를 통해 취업이 이뤄지면 구직자가 아니라 기업에서 헤드헌터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에게 맞는 헤드헌터는?
외국계 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김수영 씨는 얼마 전 2명의 헤드헌터를 거친 후 이직에 성공했다. “첫 번째 헤드헌터는 만나면 늘 저의 스펙과 외모에 대해 칭찬해주었어요. 하지만 추천한 회사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과는 조금씩 다른 것이 문제였죠. 시간 낭비를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과감하게 헤드헌터를 바꿨어요. 두 번째 만난헤드헌터는 저의 커리어 경험에 집중했고, 덕분에 원하는 회사를 바로 찾아주었어요. 첫 번째 헤드헌터가 구인을 원하는 회사에 저를 맞추었다면, 두 번째 헤드헌터는 제게 맞는 회사를 추천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어떤 회사로 옮겨야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어떤 커리어 목표를 세워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헤드헌터를 만나야 한다는 거다. 직업군이 세분화되는 시점인 만큼 희망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의 과정
헤드헌터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을 원한다면 구직 포털 사이트 또는 헤드헌팅 회사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리는 것이 순서다. 헤드헌터가 구직자의 이력서를 검토한 후 사전 미팅을 하고, 적합한 기업에 연락을 취하면 기업에서 이력서를 검토한다. 이력서를 검토한 기업이 면접을 결정하면 헤드헌터가 구직자에게 연락하고 면접 일정을 잡는다. 좋은 조건을 가진 구직자의 이력서는 많은 헤드헌터가 노리고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헤드헌터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
충동적으로 퇴사를 결심하고 헤드헌터를 찾아서는 안 된다.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아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직인지 충분히 고민한 후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맞다. 헤드헌터는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이다. 어설픈 포장이나 허세는 금방 들통날 수밖에 없다. 신뢰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솔직함’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헤드헌터와의 미팅이 잡혔다면, 스스로 제안한 자리든, 헤드헌터의 요청에 의한 만남이든 반드시 시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첫인상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미팅 자리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지나치게 심각할 필요도 없다. 헤드헌터는 구직자를 압박하거나 취조하는 상대가 아닌, 그 사람의 커리어를 고민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력자다. 정직한 자세로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헤드헌터는 이런 사람을 찾는다
헤드헌터는 당신이 헤드헌터를 고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구직자를 고르고 또 고른다. 그렇다면 헤드헌터는 어떤 구직자를 찾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이직 횟수다. 이직이 잦은 가장 큰 원인은 구직자의 성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아 HRD 센터의 박기혁 대표는 이렇게 조언한다. “자신이 추천해준 사람이 금방 회사를 그만두면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잃기 때문에 헤드헌터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직 횟수가 잦은 편이라면 이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이번 직장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직 횟수만큼 중요한 건 근속연수다. 이직 횟수가 단 두 번이라도 한 회사에서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옮겼다면 헤드헌터는 그 사람의 능력과 인간관계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전 직장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전 직장에 대한 험담은 자기 합리화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고, 당신을 부정적인 사람으로 인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