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슈를 선보인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리뷰.

PRADA & MIU MIU
매 시즌 청담동 쇼룸에서 열리는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프레젠테이션은 패션 에디터들이 꼭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행사 중 하나다. 그만큼 예쁜 의상과 액세서리가 가득하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 역시 미술적 영감을 가득 받은 프라다 컬렉션과 파스텔 톤 컬러가 인상적이었던 미우미우의 복고풍 코트로 다가올 시즌에 대한 영감을 채워주었다.

DEMIN
가로수길의 쇼룸에서 진행된 드민의 2014년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은 브런치 파티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 밝고 아늑한 쇼룸에는 눈꽃과 빙하를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담아낸 건축적 패턴의 새 컬렉션이 걸려있었고, 사람들은 밀라노의 엑셀시오르, 홍콩의 IT 등 세계적인 백화점에 입점한 드민의 행보를 축하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CH CAROLINA HERRERA
CH 캐롤리나 헤레라의 새 컬렉션에는 보다 섹시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안젤리카 휴스턴, 파라 포셋, 제인 폰다 등 1970년대를 풍미한 헐리우드 여배우에게서 영감을 받아 강렬한 컬러와 과감한 재단을 적용한 글래머러스 룩이 눈길을 끌었다.

TUMI
투미의 여행 가방이 실용적이면서 멋스럽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내부까지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투미의 프레젠테이션은 여행가방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새롭게 선보이는 알파2 컬렉션의 내장형 바퀴라던가, 가방 공간을 2배로 늘려주는 레버락 확장 시스템에 감탄하며 쇼핑 위시리스트의 목록을 늘렸다.

KOLON SPORT
공사장의 스캐폴딩 시스템을 이용해 비욘드 뮤지엄을 거대한 등산로로 탈바꿈시킨 코오롱 스포츠는 어번 룩, 저지 스타일링, 이지웨어, 테크니컬 웨어, 열대 프린트 룩 등 이번 시즌 전개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룩을 소개했다. 그것도 패션 피플에게 간만의 운동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말이다! ‘your best way to nature’ 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전달하기에 더없이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었을까 싶다.

LOUIS QUARTORZE
가방 브랜드가 런웨이 쇼를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번 시즌 루이까또즈에겐 거의 필수적이었다. 고요하면서도 우아한 움직임을 담은 새 컬렉션의 콘셉트를 전달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물 흐르듯 유려한 피아노 연주와 Mnet <댄싱9> 출신 댄서들의 퍼포먼스가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일이 아닌, 근사한 공연을 본 듯한 프레젠테이션이었다.

AGNONA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의 ‘제로’ 컬렉션은 새로 부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필라티의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뇨나 컬렉션을 기존의 형식을 파괴한 시즌리스 콘셉트로 진행하고, 더블 페이스드 캐시미어 같은 고급스러운 요소는 남기되, 훨씬 젊은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필라티의 전략이 어떤 보상으로 이어질지 벌써 기대된다.

FURLA
훌라의 새 시즌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의 주인공은 단연 ‘캔디 쿨 프로젝트 서울’이라는 이름의 캔디백이었다. 훌라 재단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가방은 훌라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캔디백에 그래픽 디자이너 옥근남,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그리고 타이포그래퍼 김기조가 제작에 참여해 한국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LA COLLECTION
국내에서 보기 힘든 복고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의 백과 슈즈를 선보이는 편집 매장 라꼴렉씨옹은 지난 2월4일 르네 까오빌라, 니콜라스 커크우드, 로베르 끌레제리 등 기존에 진행하던 브랜드의 새 컬렉션을 소개함과 동시에 샬롯 올림피아의 본격 국내 진출을 알려 국내 슈즈 매니아들의 성지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TOD’S
알레산드라 파키네티의 첫 지휘 아래 진행된 토즈의 이번 시즌 컬렉션은 눈에 띄게 젊고 신선한 느낌의 액세서리는 물론, 레디투웨어 의상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 중에서도 금색 체인 장식이 달린 가죽 샌들은 취향이 제각각인 패션팀 에디터들이 모두 열광한 잇 아이템이었다.

BOTTEGA VENETA
소재와 볼륨의 가능성을 탐구한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은 토마스 마이어의 디자이너로서의 연륜이 그대로 드러났다. 단순한 컬러 구성과 소재만으로 플리츠와 러플, 드레이핑 기법을 사용한 다양한 룩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유진 갤러리의 고즈넉한 풍경에 걸맞은, 여유로운 컬렉션이었다.

DR. MARTENS
혁신과 자유를 외치는 젊은 브랜드 닥터 마틴은 언제나 메시지 전달에 강하다. 이번 시즌 역시 “What do you stand for?”라는 슬로건 아래 19 명의 모델들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을 사진 및 영상물을 통해 표현했는데, 그 속에서 닥터 마틴의 다양한 슈즈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제품 소개와 브랜드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누렸다.

MASSIMO DUTTI
마시모 두띠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을 만든다는 것. 이번 시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글로벌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대도시와 해안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룩이 주를 이루었는데 가죽, 실크, 리넨으로 이루어진 마감처리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블루를 중심으로 한 청아한 색상군도 여름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BULGARI
행사 시간 내내 아름다운 제품으로 에디터들의 SNS를 뜨겁게 달궜던 불가리의 프레젠테이션은 소공동 애비뉴엘 백화점의 불가리 부티크에서 진행됐다. ‘지중해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제품은 바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백. 구멍을 내 특수 효과를 준 송아지 가죽 소재로 만들었는데 대담한 투톤 컬러 매치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