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새롭게 점령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블루칩들! 영화 한두 편으로도 이들은 스타가 됩니다. 지금 투자하세요. 이들의 주가는 급상숭 중이니까요.

1 카라 헤이워드 Kara Hayward
“내 가슴 만져도 돼. 더 커질 거야.” 그녀는 웃지도 않고 말했지만, 이 당돌한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가상의 섬 뉴 펜잔스에서 소년 소녀들이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은 2013년을 가장 사랑스럽게 장식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 카라 헤이워드는 남다른 감수성으로 ‘문제아’로 찍힌 수지를 연기했다. 감독 웨스 앤더슨의 심미안이 돋보인 선택이었다.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브루스 윌리스라는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이 영화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그녀. 마니아를 생산하기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영화답게 한동안 두 남녀주인공 수지와 샘(자레드 길만)의 의상을 코스튬 플레이하는 게 유행하기도 했다. 작년 핼러윈에서 수지의 노란 드레스와 니삭스, 샘의 보이스카우트 의상이 부쩍 눈에 띄었다고. <문라이즈킹덤> 출연 전에는 학교 연극반이 경력의 전부였던 그녀는 독특하게도 멘사 회원이다.

2 올리비아 와일드 Olivia Wilde
그냥 그런 할리우드 배우 중 하나였던 올리비아 와일드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미드’였다. 바로 미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하우스(House)>에 캐스팅된 것이다. <하우스>에서 그녀는 유전병인 헌팅턴병 때문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양성애자 의사 ‘써틴’을 연기했다. 명석한 의사이면서 병에 대한 허무함을 일탈로 푸는 ‘써틴’의 매력은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다. 그 후 영화의 주조연을 줄줄이 꿰차고 있고 섹시한 여배우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 중. <인 타임(In Time)>과 같은 블록버스터에 모습을 드러내고, <더 스토리(The Words)>, <서드 퍼슨(Third Person)>의 멜로 연기도 잘 소화하지만 <데드폴(Deadfal l)>처럼 팜므 파탈 역이나 <드링킹 버디즈(Drinking Buddies)> 같은 청춘 영화로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인 그녀. 올해에만 <라자러스(Lazarus)>, <블랙 독, 레드 독(Black Dog, Red Dog)>, <베터 리빙 스루 케미스트리(Better Living Through Chemistry)>, <가장 긴 일주일(The Longest Week)> 등 네 작품이 개봉할 예정. 이 중 작은 마을의 약국을 둘러싼 스릴러 <베터 리빙 스루 케미스트리>는 임신 때문에 하차한 제니퍼 가너 대신 캐스팅된 영화로, 샘 록웰, 제인 폰다와 주연을 맡았다. 제임스 프랑코와 클로에 셰비니와 함께한 <블랙 독, 레드 독>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

3 포샤 더블데이 Portia Doubleday
스티븐 킹의 전설적 작품을 영화화한 <캐리(Carrie)>가 리메이크되었다. 여주인공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포샤 더블데이는 그 ‘캐리’는 아니다. 클로이 모레츠가 맡은 캐리의 친구인 크리스 역을 맡았지만 그녀의 꾸준한 행보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라의 전설(Legend of the Mummy)> 같은 B급 영화에서 <이유 있는 반항(Youth in Revol t)> 같은 흥겨운 청춘물을 거친 후 만난 <캐리>는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 작품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애덤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매력적인 배우들과 함께한 <그녀(Her)>다. 남다른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드는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이번 이야기는 한 고독한 작가가 새로 구입한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그녀>는 올봄 국내 개봉 예정이다.

4 매들린 캐롤 Madeline Carroll
여기 소리 없이 유명한 영화가 있다. 한 번도 크게 매스컴을 타거나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 없으나, 본 사람들은 그 따뜻함에 잠들 때도 미소 짓는다는 영화 <플립(Fl ipped)>이다. 10대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둠의 경로’로 유명해졌다. 무심코 본 사람들의 감동 댓글이 백 개, 천 개에 이른 것. 이 영화에서 빈티지한 체크 셔츠를 입은 옆집 소녀의 사랑스러움을 온통 발산한 게 바로 매들린 캐롤이다. 1996년생으로 LA에서 자란 캘리포니아 걸 매들린 캐롤은 <스윙 보트(Swing Vote)>에서는 케빈 코스트너의 딸을, <파퍼 씨네 펭귄들(Mr. Popper’s Penguins)>에서는 짐 캐리의 딸을 연기했다. <머신 건 프리처 (Machine Gun Preacher)>도 그녀의 매력이 돋보인 영화였다. 롭 라이너 감독의 편애를 받는 게 분명한 그녀는 <플립>에 이어 감독의 다음 작품인 <더 매직 오브 벨 아일(The Magic of Bel le Isle)>에도 캐스팅되었다. 슬럼프에 빠진 한 작가가 아름다운 벨 아일 호숫가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5 이사벨 퍼만 Isabelle Fuhrman
1997년생으로 아직 십대 소녀이지만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서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두텁다. 이사벨 퍼만의 대표작은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무서운 영화 <오펀 : 천사의 비밀(Orphan)>이다. 이 영화에서 ‘머리 까만 짐승 함부로 거두지 말라’는 영화의 클리셰를 다시 무섭게 증명했다. 이후 <새미의 어드벤처(Sammy’s Avonturen)>나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The Hunger Games)>처럼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벨 퍼만의 묘하면서도 불길한 얼굴은 서스펜스와 호러 장르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전설적 공포 영화인 다리아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Suspiria)> 리메이크 프로젝트에도 캐스팅되었다는 루머가 있다. 발레 학교와 흑마법을 둘러싼 아름답고 공포스러운 영화로 40년 만에 다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올해 개봉할 영화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시기에 미국을 여행하는 두 10대 소녀를 그린 <디어 엘리노어(Dear Eleanor)>와
버지니아 매드슨과 함께한 <더 윌더니스 오브 제임스(The Wilderness of James)>다.

6 엠마 로버츠 Emma Roberts
아버지는 에릭 로버츠, 고모는 그 위대한 줄리아 로버츠다. 할리우드판 로열 패밀리 출신인 엠마 로버츠는 큰 키와 시원한 미소로 ‘로버츠 가문’을 인증했다. <밸런타인데이(Valent ine’s Day)> 같은 로맨틱 영화에서처럼 달달한 역할로 이름을 알린 후에는 체이스 크로포드와 함께 출연한 <트웰브(Twelve)>, 프레디 하이모어와 함께한 <아트 오브 게팅 바이(The Ar t of Get t ing By)>처럼 질풍노도의 청소년을 연기해왔다. 성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든 느낌이다. <어덜트 월드(Adul t World)>에서는 존 쿠삭과 섹시 연기에도 도전했다. 국내 개봉 대기 중인 두 작품도 기대할 만하다. <위 아 더 밀러스(We’re the Mi l lers)>에서는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마약 딜러가 급조한 가짜 가족을 다룬 코미디물이며, 제임스 프랑코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팔로 알토(Palo Al to)>에서는 제임스 프랑코와 함께 주연 에이프릴 역을 맡았다. 제임스 프랑코가 말하길 <팔로 알토>는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까만 립스틱과 까만 매니큐어를 바르는 15세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라고 하니, 엠마 로버츠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가 될 듯. 팔로 알토는 제임스 프랑코가 태어난 도시이기도 하다.

7 시얼샤 로넌 Saoirse Ronan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1994년생 시얼샤 로넌은 아일랜드 배우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뉴욕 출생이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아일랜드에서 보냈다고. 시얼샤 로넌을 주목하게 만든 영화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영화 <어톤먼트(Atonement)>였다. 공상과 오해가 겹친 ‘거짓말’ 하나로 이 가엾은 연인들을 불행하게 만든 어린 동생 브라이오니가 바로 시얼샤 로넌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심약해 보이는 주근깨 소녀는 아주 예쁘게 성장해서, 피터 잭슨 감독의 <러블리 본즈(The Lovely Bones)>에서는 갑자기 죽은 뒤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도는 유령을 연기했고, 꽤 재미있는 액션 영화 <한나(Hanna)>에서는 열여섯 살의 살인 병기 한나 역을 맡았다. 알렉시스 브레델과 함께 두 십대 킬러를 연기한 <바이올렛&데이지(Violet & Daisy)>도 시얼샤 로넌을 보는 맛에 보는 영화였다. 또 <호스트(The Host)>에서는 한 영화에서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험도 한다. 2014년에는 무려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핵전쟁에서 살아남으려는 10대들을 그린 <하우 아이 리브 나우(How I Live Now)>, <브루클린(Brooklyn)> 외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라이언 고슬링이 감독을 맡은 영화 <하우 투 캐치 어 몬스터(How to Catch a Monster)>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새 영화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또 역사극에서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맡을 거라는 소문이 있다.

8 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시고니 위버의 계보를 잇는 듯한 얼굴선과 숨막히는 몸매가 매력적인 그녀는 본래 모델이었으나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코비 스멀더스는 미드계의 장수 드라마 중 하나인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의 로빈 역할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영화 속 모습은 딴판이다. 바로 능력자들로 가득한 <어벤저스(The Avengers)>와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의 마리아 힐 요원이 그것이다. 목부터 발목까지 착 달라붙는 요원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인기 덕분에 영화 속 비중도 점점 늘어나 두 번째 <어벤저스>에서는 조연에서 한 계단 올라선 주연이 되었다. 얼굴과 몸매를 보면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미 한 아이의 엄마다.

9 로건 레먼 Logan Lerman
데뷔는 <패트리어트(The Patriot)>에서 멜 깁슨의 아들 역. 물론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나비효과(The But ter f ly Ef fect)>에서 애슈턴 커처의 어린 시절은? 애슈턴 커처가 등장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괜찮은 연기와 외모였다. 소년 시절의 풋풋한 매력이 돋보였던 영화는 미국 플로리다를 배경으로 소년들이 캠프를 즐기는 영화 <훗(Hoot)>과 철없는 엄마와 바람기 많은 재즈 뮤지션 아빠를 둔 <마이 원 앤 온리(My One and Only)>. 그러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건 였다. 이 영화로 젊은 예술가상 영화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1992년생인 로건 레먼은 크리스 컬럼버스의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Percy Jackson & The Olympians : The Lightning Thief)>을 만나면서 썩 괜찮은 남자 배우가 된다. <월 플라워(Perks of Being a Wallflower)>는 그의 성인 신고식 같은 영화였다. 올해에는 그가 주연한 두 대작 영화가 온다. 올해 손꼽히는 블록버스터 기대작인 <노아(Noah)>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노아의 방주를 판타지 영화로 옮긴 것으로 러셀 크로우, 엠마 왓슨, 제니퍼 코넬리가 함께 연기했다. <퓨리(Fury)>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5명의 미군 병사가 나치에 맞서 싸운 이야기로, 브래드 피트, 샤이아 라보프, 로건 레먼이 주인공이다.

10 셰일린 우들리 Shailene Woodley
그녀 역시 ‘미드’로 시작해 할리우드로 점프한 배우 중 하나다. 와 <미국 십대의 비밀 생활(The Secret Life of the American Teenager)>로 스타가 되었다.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건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디센던트(The Descendants)>에서 조지 클루니의 큰딸을 연기해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이후 <스펙타큘라 나우(The Spectacular Now)>에서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 어른의 문턱에 선,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남녀의 끌림을 그린다. 그녀의 매력이 잘 담긴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더 폴트 인 아워 스타(The Fault in Our Stars)>와 에바 그린과 함께한 <화이트 버드 인 어 브리자드(White Bird in a Blizzard)>, SF대작 <디버전트(Divergent)>도 기다리고 있다. 그녀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더 있다. 바로 커스틴 던스트의 뒤를 이어 ‘MJ’가 된다는 것이다. 토비 맥과이어에게 커스틴 던스트가 있었다면, 앤드류 가필드에게는 셰일린 우들리가 있는 셈.

11 엘르 패닝 Elle Fanning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 들은 언니 다코타 패닝만큼 뚜렷한 대표작이 없는 게 엘르 패닝의 아쉬운 점이지만, 점차 안정된 필모그래피를 꾸려나가는 중. 본격적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섬웨어(Somewhere)>. 스티븐 도프의 딸로 순수하고 맑은 매력을 전파했다. 이후 <레저베이션 로드(Reservat ion Road)>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엘르 패닝은 <이상한 나라의 피비(Phoebe in Wonderland)>에서는 틱 장애를 앓는 소녀가 연극을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에서는 사랑스러웠고, 1962년대를 배경으로 한 <진저 & 로사(Ginger & Rosa)>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10대 후반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영화로 성장하게 될 듯하다. 2014년에는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한 판타지 영화 <멀레피센트(Maleficent)>에서 오로라 공주를 맡았다. 니콜라스 홀트와 연기한 <영 원스(Young Ones)>도 있다. 그 외에도 영화가 줄줄이 계약된 상태.

12 아사 버터필드Asa Butterfield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에서 수용소 철조망 너머로 유대인 친구를 사귄 어린 아이가 바로 아사 버터필드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독특한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마틴 스콜세지의 아름다운 판타지 <휴고(Hugo)>. 비록 흥행은 참패했지만, 아사 버터필드와 클로이 모레츠라는 피조물을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답게 담아냈다.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판타지와 SF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달 개봉한 <엔더스 게임(Ender’s Game)>의 엔더가 바로 그다. 영국에서 <엑스 플러스 와이(X Plus Y)>를 촬영한 그의 차기작은 SF 블록버스터인 <더 화이트 서커스(The Whi te Circus)>로 2015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 클로이 모레츠와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13 제레미 어바인 Jeremy Irvine
데뷔작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War Horse)>였다. 게다가 포스터에 말과 함께 척 하고 나오는 주연이었으니, 퍽 화려한 데뷔였던 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를 두고 ‘낙천성과 천진함’을 가진 배우라고 말했는데, 그 느낌 그대로 훈남으로 성장했다. <나우 이즈 굿(Now is Good)>에서 백혈병에 걸려 곧 세상을 떠날 여자친구(다코타 패닝>를 사랑한 아담을 연기했고, 2012년 작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에서도 핍 역할을 맡았다(하비스햄 여사 역할은 헬레나 본햄 카터였다!). 2014년에는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와 함께 전쟁의 상흔을 그린 <레일웨이 맨(The Rai lway Man)>이 선보일 예정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그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 영화에서 제레미 어바인은 콜린 퍼스의 젊은 시절, 즉 ‘과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올해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함께 출연한 스릴러 영화 <더 리치(The Reach)>도 개봉 예정이다.

14 카야 스코델라리오 Kaya Scodelario
누군가에게는 <스킨스(Skins)>의 여신 에피. 또 누군가에게는 배우 김수현의 이상형. 그 덕분에 우리나라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지만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예쁜 얼굴 그 이상이 있다. <스킨스>의 매혹적인 역할 이후 그녀를 인정받게 한 건 2011년 발표된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격정적인 소설을 또 한번 영화화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비극의 중심에 선 캐서린 언쇼를 연기하며 정극에도 소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제시카 비엘과 함께 모성을 다룬 <더 트루스 어바웃 엠마누엘(The Truth about Emanuel)>은 에피의 매력을 연장한 듯한 역이었다. 이후 <나우 이즈 굿(Now Is Good)>에서는 본격적인 할리우드 연기를 선보였다. 2014년에는 기억을 잃은 채 미로에서 깨어난 10대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영화 <더 메이즈 러너(The Maze Runner)>를 주목하길.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물론 토마스 생스터, 윌 폴터, 딜런 오브라이언, 한국계 배우 기홍 리 등 현재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15 에즈라 밀러 Ezra Miller
에즈라 밀러는 단 세 작품으로 설명할 수 있다.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월플라워(Perks of Being a Wallflower)> <버스티드 워크(Busted Walk)>. 하지만 한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면 <케빈에 대하여>다. 만약 내 아들이 악한 사람이라면? 모성의 근원적 공포를 다룬 <케빈의 대하여>는 엄마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을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었지만, 케빈 역을 맡은 에즈라 밀러 역시 전도유망한 배우의 발견이라 할 만했다. 소년이었던 케빈은 엠마 왓슨의 성인 신고식이자 청춘에 대한 영화로 많은 공감을 얻은 <월플라워>에서 멋진 청년이 되어 나타났다. <케빈에 대하여>의 린 램지 감독은 에즈라 밀러를 두고 ‘넥스트 제임스 딘’이라고 말했다는데, 그의 행보를 보면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그의 작품 선택은 꽤나 용감무쌍하다. 학교 선두 그룹의 핍박에 ‘신문 발행’으로 맞서고, 약물중독자이며, 커밍아웃을 주저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유명한 아버지의 아들들’이라는 밴드의 리더이기도 하다. 어려운 역할을 맡으며, 그사이 배우의 눈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16 데이브 프랑코 Dave Franco
데이브 프랑코는 할리우드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제임스 프랑코보다 7살 어린 동생이다. 동생 쪽은 아무래도 코미디에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듯하다. 주로 유쾌한 영화, 코미디, 버디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나우 유 씨미 : 마술 사기단(Now You See Me)>에서는 잭 역을 맡았다. 올해는 두 편의 코미디 영화가 개봉할 예정인데, <네이버스(Neighbors)>는 세스 로건, 잭 에프론과 함께 이웃들의 소동을 담았다. <비즈니스 트립(Business Trip)>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지만 역시 코미디물이라는 건 확실하다. 빈스 본과 시에나 밀러와 함께 주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