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헤어 스타일이 궁금하세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유다가 <얼루어> 독자를 위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네이비색 원피스는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 체크 무늬 티셔츠는 잭앤질(Jack&Jill).

네이비색 원피스는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 체크 무늬 티셔츠는 잭앤질(Jack&Jill).

헤어 아티스트 유다가 말하는 ‘고아라 단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주얼’이라는 단어는 오묘한 뜻을 내포한다. 원래의 큰 의미는 무시된 채 생김새가 오목조목한 사람, 예쁜 사람, 못생긴 사람 등 얼굴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고아라가 연기하는 ‘성나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사회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것 중의 하나인 ‘비주얼’에 반기를 든 캐릭터이다.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특유의 명랑함으로 무장한, 촌스럽지만 귀여운 스타일로 ‘강남미인도’라는 현재를 주름 잡는 비주얼을 흔들고 나섰다. 처음 대본을 읽고 나서 밝고 명랑한 캐릭터에 사투리와 비속어에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배우 고아라의 선명한 생김새를 고려해 과감하게 헤어 커트를 감행했다. 가볍게 층이 지는 레이어드 커트 후에 경쾌함을 표현할 복슬복슬한 펌을 연결해 성나정의 푸들 헤어 스타일, ‘고아라 단발’이 완성되었다.
기억해둘 것! 헤어숍에 가서 이와 같은 스타일을 위한 커트를 시도할 때 담당 디자이너에게 면도날로 커트해달라고 말해보자. 모든 도구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면도날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조건 기피해야 할 도구는 아니다. 모발의 가벼운 질감을 표현하는, 심하게 층이 지는 섀기 커트 스타일을 만들 때는 제격이니까. 정확한 커트 스타일을 연출할 때나 날렵한 층, 머리 단의 높낮이를 줄일 때도 유리하다. 담당 헤어 디자이너가 초보자인 경우는 신중해야 하겠지만!

1 머리카락을 작은 깍두기 모양만큼 쥐어질 정도로 잡고 검지 손가락으로 꼰 다음 핀으로 고정한다. 전체 머리카락을 이렇게 꼬고 핀을 꽂았다면 그 위에 드라이기를 사용해 뜨거운 바람을 쐰 후 찬바람으로 바꿔 쐬면서 컬을 고정한다. 2 꼰 머리를 모두 푼 후 손가락을 벌려 옆으로 잡아 올리듯 쓸어 내리며 머리 전체에 볼륨을 만든다. 앞머리를 정갈하게 드라이하면 지나치게 봉긋한 볼륨이 살아나 다른 스타일이 될 수도 있으니 드라이를 과하게 하지 않는다 3 헤어 왁스를 새끼 손톱만큼 덜어내 손바닥에 바르고 헤어 컬 아랫부분을 종이를 구기듯이 쥐는 것을 반복한다. 지나치게 강하거나 글로시한 왁스는 금지. 잼 타입이거나 검 타입의 왁스가 헤어를 부풀리고 고정하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