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칵테일 제조법이 많이 어려우셨죠? 그래서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제품들로 준비해봤습니다. 이렇게만 넣으세요.

1 바카디 모히토 + 사이다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삼은 럼은 독주임에도 알코올 향이 강하지 않아 여자들이 마시기에 좋은 술로 꼽힌다. 인기 만점 칵테일인 모히토의 주요 레시피를 담아 만든 ‘바카디 모히토’는 모르긴 몰라도 가장 먹기 편한 술 중 하나일 거다. 이 기특한 술을 조금 더 맛있게 마시고 싶다면, 약간의 탄산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해외에는 세븐업과 바카디를 섞은 칵테일인 ‘007’도 있을 정도. 국내에서 세븐업은 구하기 어려우니 칠성사이다로 대체하도록 하자. 그래도 달기는 칠성사이다가 더 달다.

2 말리부 + 자몽주스
달콤한 코코넛이 첨가된 말리부 럼. 일반적인 럼의 도수가 40도주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도수가 21도로 현저히 낮은 데다가 달콤한 맛 때문에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럼 중 하나로 꼽힌다. 달콤하고 목에서 넘어갈 때 끈기가 느껴지는 말리부는 역시나 망고, 자몽, 리치 등 열대과일 음료와 잘 어울린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한잔 두잔 꿀꺽꿀꺽 넘어갈 거다.

3 봄베이 사파이어 + 레모네이드
세계에서 가장 큰 5663캐럿짜리 사파이어 ‘인도의 별’을 모티브로 한 드라이진. 역사는 길지 않지만 아름다운 디자인과 신비로운 빛깔 덕분인지 세계 드라이진 판매량 1위에 빛나고 있다. 유자를 비롯한 10가지 종류의 복잡미묘한 허브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봄베이 사파이어는 토닉워터와 함께 차갑게 마실 때 가장 맛있다. 허브 향을 조금 더 살리고 싶다면 레모네이드 음료를 넣을 것. 차갑게 먹을수록 본래의 향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4 비피터 24 + 스파클링 사과 주스
런던에서 날아온 비피터 24는 녹차, 자몽껍질 등 다양한 성분을 24시간 동안 우려내는 스테핑(Stepping) 과정을 거친 프리미엄 진이다. 그 결과 복잡하고 풍부한 향을 갖게 된 비피터 24는 탄산이 들어간 과일음료와 특히 잘 어울린다. 라임주스나 사과주스를 더해볼 것. 참, 이 낯선 술의 이름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비피터(Befeeter)’는 영국 왕실의 호위병을, ‘24’는 스테핑 과정에 걸리는 시간에서 비롯됐다.

5 제임슨 + 커피
‘아이리시 커피’를 만드는 데는 아이리시 위스키가 제격이다. 몰트 외에 밀, 호밀, 귀리 등 혼합 곡물로 만든 아이리시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보다 좀 더 가볍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술. 깔끔한 블랙 커피와 아이리시 위스키인 제임슨을 3:2 비율로 섞으면 된다. 제임슨은 영국의 더블린 국제영화제,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를 후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