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12월 개봉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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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목록이 길어졌다. 가끔은 누가 주연일까 궁금해질 정도다. 겨울의 문을 연 영화는 <카운슬러>. 평론가들 사이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로 이어지는 이른바 ‘국경 3부작’을 통해 멕시코 국경의 잔혹한 현실을 다룬 코맥 매카시가 처음으로 쓴 시나리오를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나리오대로 멕시코의 국경도시에서 벌
어지는 검은 사업을 다룬다. 멕시코는 현재 마약 전쟁의 주 무대가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국가라는 악명을 쓰고 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유능한 변호사 카‘ 운슬러’ 역을 맡았고,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의 약혼녀를 연기한다. 거기에 카메론 디아즈, 브래드 피트, 하비에르 바르뎀이 더해졌다.
<마세티 킬즈>는 멜 깁슨, 찰리 쉰,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노장을 내세운다. 그리고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인 엠버 허드를 더했다. 제시카 알바까지는 알겠는데 영화배우 레이디 가가는 낯설다. <마세티 킬즈>는 전작 <마세티>의 뒤를 잇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신작으로 단 29일만에 촬영을 끝낸 놀라운 영화다. “내 평생 그렇게 빨리 일하는 스태프는 본 적이 없다”고 생애 최초로 악역을 맡은 멜 깁슨이 말했을 정도다. B급 감성 위에 할리우드의 자본력, 스타파워, 감독의 엄청난 재능이 더해진 결과물이 바로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마세티 킬즈>다. 결혼식을 앞둔 다섯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결혼전야>도 캐스팅 목록이 길다. 김강우, 김효진 커플부터 옥택연, 이연희 커플. 그런데 이 커플은 이연희가 주지훈에게 끌리면서 위태롭다. 국제 결혼을 앞둔 마동석, 그리고 이희준과 고준희 커플까지 가야 긴 캐스팅이 완성된다. 이 ‘결혼 소동’은 누가 해피엔딩일까?
배역도 많고, 규모도 큰 판타지 영화는 캐스팅을 보는 재미가 있는 대표적인 장르다. 수잔 콜린스의 베스트셀러 <헝거게임>의 두 번째 영화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에는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우디 해럴슨,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엘리자베스 뱅크스, 줄리앤 무어를 볼 수 있다. 전작이 전 세계에서 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만큼, 전편 대비 2배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호빗의 두 번째 이야기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에도 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크리스토퍼 리, 앤디 서키스, 휴고 위빙, 베네딕트 컴버배치, 루크 에반스, 에반젤린 릴리가 모험을 이어나간다.
화려한 영화 속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도 있다.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4년간 역사의 흐름 속에 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유진 앨런의 실화를 세실 게인즈라는 허구의 인물로 각색했다. 웨이터에서 백악관 최고의 버틀러가 된 세실 게인즈 역은 포레스트 휘태커가 맡았다.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만큼 캐스팅은 화려할 수밖에. 로빈 윌리엄스가 아이젠하워를, 존 쿠삭이 닉슨을, 앨런 릭맨과 제인 폰다가 레이건 부부를, 민 카 켈리가 재클린 케네디를 맡았다. 그 밖에도 레니 크라비츠, 제임스 마스든, 머라이어 캐리 등이 미국 정치 • 사회의 중심 인물을 연기한다. 다들 모였습니까? 이제 영화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