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보비츠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1 애니 레보비츠가 포착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 애니 레보비츠의 가족 사진.

1 애니 레보비츠가 포착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 애니 레보비츠의 가족 사진.

벌거벗은 채로 오노 요코에게 입맞추는 존 레논. 백조를 안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피 묻은 입술을 훔치는 안젤리나 졸리. 보는 이를 압도하는 이 놀라운 사진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거다.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감동시킨 그녀의 사진전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제목이 낯설지 않은 건 2009년 개봉한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일 거다. 애니 레보비츠는 1973년에 <롤링스톤스> 잡지사의 수석 사진작가가 되어 10년 후 잡지사를 떠날 때까지 142번의 커버를 촬영했다. 그녀의 사진에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시 전 대통령 등 유명인이 대거 등장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 현장, 9.11 테러사건의 현장 등 다양한 역사의 현장도 꾸준히 포착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찍기만 하던 그녀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찍힌 사진들도 전시되는데, 평범한 여자로서의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전시는 12월 7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