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은 공항에서 곧장 스튜디오로 왔다. 하지만 삶의 생기와 열정으로 가득 찬 이 남자는, 피로는 잊은 채 카메라를 향해 연기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낮이나 밤이나, 그는 연기만 생각한다.

슈트와 보타이는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슈트와 보타이는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떠난 푸껫은 잘 다녀 왔나요? 오랜만에 휴가였는데, 마음껏 즐겼어요?
아니요. 저 생각보다 잘 못 놀아요

그럼 바다 보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졌나요? 휴가철이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요.
우리가 묵은 리조트는 새 리조트라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이번에 제작진이 큰돈 썼어요. 작가님은 연장된 2회분 원고료도 여비로 선뜻 내놓으셨고요. 좋은 곳에서 아주 재미있게 지내다 왔어요.

그렇게 드라마 팀 전체가 해외로 엠티를 떠나는 건 드문 일이죠. 드라마가 아주 잘될 때만 가능한 포상휴가인 셈이잖아요?
그렇죠. 저도 처음이에요. 스케줄이 많아서 쉽지 않았는데, 왠지 가고 싶더라고요. 스태프들에게 술 한 잔 사주고 싶었어요. 메뉴판에 숫자로 350, 450이라 써 있길래, 호텔이니까 당연히 달러인 줄 알았어요. 몇 천 달러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바트였더라고요. 하하.

그나저나 촬영할 때 모습은 영원히 못 잊을 것 같습니다. 그 연기들 말이에요. 당신은 포즈를 취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더군요.
배우와 화보를 찍는 건데 그런 장점이 없으면 어떡하나요? 저는 무슨 촬영이든 카메라를 보는 대신 사람을 봐요. 사진가가 나의 어떤 포즈를 좋아하는지 표정이 보이잖아요. 그거를 찾아내는 거예요. 저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할 때도 모니터를 아예 안 봐요.

의외네요. 아주 꼼꼼하게 모니터링할 것 같은데요.
모니터는 감독이 하는 거잖아요. 저는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표정을 보죠. 첫 느낌대로 연기를 하고 나면 감독의 요구사항이 있어요. 그럼 저는 전체 연기를 바꾸는 대신, 감독님이 주문한 바로 그 부분만 바꿔 중간 지점을 찾죠. 감독님이 생각하는 전체적인 시각이 있는데, 제가 얼굴 각도가 이상하다거나 이런 세세한 걸 다 보게 되면 연기하기 불편해져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여기 촬영장에 있는 사진가, 에디터 모두 최고잖아요. 그런데 제가 ‘전 이런 게 좋은데요’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말을 들으니,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통’과 ‘눈치’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야 감독이 원하는 ‘중간지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어요?
배우들의 등급이 나눠진다는 게 그것일지도 모르죠. 등급이라는 단어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배우에게는 등급이 존재하잖아요. 회당 출연료도 다 달라요. 저는 연기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연극도 내가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주느냐, 아니면 내 호흡으로 가지고 있느냐, 관객한테 안 주고 상대 배우한테 주느냐…. 전달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대사를 준다, 던진다’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의 세세한 차이가 등급을 나눈다고 봐요. 그 속에 눈치, 촉, 안테나가 있는 거죠.

그건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만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다른 걸 하면서도 스태프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해요. 조명,카메라 감독, FD나 AD에게 지시하는 것들. 연기를 하면서 그런 주변 상황까지 모두 캐치하고 있으면 스태프들이 굉장히 좋아하겠죠. 모두의 시간, 수고나 노력, 심지어 비용도 줄어드니까요. 그럼 캐스팅 1순위가 될 수 있어요. 대사도 해야 하고, 물도 쏟아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 그럴 때 대사를 하다가도 물을 아주 자연스럽게 쏟는 것도 기술이고 내공이에요. 그런 3가지, 4가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결국에는 좋은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카메라 앞에서 논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당신 말대로 드라마와 영화는 협업이죠. 하지만 지금 당장 자기 것 만 보는 배우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일차원적인 연기를 하는 분들은 힘들죠. 그래서 상대 배우와의 관계가 연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 같아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화도 하고, 서로 맞출 수 있는 시간을 가져요.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해야 하는 작업의 한 부분이죠.

당신은 카메라 앞에서 언제부터 ‘놀게’ 되었나요?
글쎄요. 연극무대 위에서 배운 힘인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어색한 연기를 가장 싫어했거든요. 시청자나, 관객들한테 들킨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끔 집에서 제가 연기하는 걸 보다가 ‘아, 저런 건 내가 어색하다’ 하는 게 있어요. 그럴 땐 꼭 기억하고 고치죠. 발음도, 발성도, 화법도요.

당신은 카메라 앞에서 언제부터 ‘놀게’ 되었나요?
글쎄요. 연극무대 위에서 배운 힘인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어색한 연기를 가장 싫어했거든요. 시청자나, 관객들한테 들킨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끔 집에서 제가 연기하는 걸 보다가 ‘아, 저런 건 내가 어색하다’ 하는 게 있어요. 그럴 땐 꼭 기억하고 고치죠. 발음도, 발성도, 화법도요.

그 시간이 당신에게 차곡차곡 쌓인 것 같군요.
지금 40대가 되니까 노하우도 알게 되었지만, 저는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요. 저는 그냥 포즈를취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겠다’라는 거예요. ‘옷이 바지에 들어가서 끄집어내겠다’라든지, 사진을 찍을 때도 이유를 찾아요. 그런 게 내겐 진정성인 것 같아요. 나는 모델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했던 많은 노력 중, 지금도 가장 의미 있는 건 무엇이죠?
서울예대 시절, 학교 공부는 잘 안 했었어요. 대신 서클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아크로바틱, 재즈 댄스 같은 공연, 예술에 필요한 신체적인 훈련을 하는 서클이라면 무조건이요. 공연 서클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책임감도 배웠죠. 예를 들어 서클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공연을 하게 되면 서클에 맞게 직접 각색하는 거예요. 후배들하고 아르바이트해서 공연할 돈을 벌고, 소품도 같이 만들고요. 대학생 시절과 졸업하고 연극을 4년 동안 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또 요즘 제가 깨달은 게 있어요.

어떤 것이죠?
저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그건 정직하게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하는 사람이 생겨도 타고난 끼 있는 사람 앞에서는 따라 오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저에게도 그런 끼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코미디를 잘할 수 있는 것도 타고난 끼라고 믿거든요. 감은 아무리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갖고 있는 끼, 생각들, 욕심, 주관, 아집, 고집 같은 건, 타고나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끼’가 바로 배우가 가진 매력이 아니겠어요?
어떤 때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때가 있어요. 사실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는 선배 배우가 많아요. 카메라 테크닉, 각도, 기술에 대한 노하우요. 저는 다 이야기해주거든요. 하지만 상대방이 매우 불편해 하는 경우도 봤고,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도 봤어요. 그런 친구들은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안 보이더라고요. 안타깝죠.

영화와 드라마에 연기 잘하는 배우, 성실한 배우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럴 때 답답한가요?
본인이 안 될 것 같으면, 연기 선생님을 붙여서라도 배워야 해요. 다음 주가 첫 촬영이면 배우는 정말 마음이 불편해져요. 자신을 바라보는 몇 십명의 스태프 앞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보일까 하는 불편함. 그런 것 없이 ‘현장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함이 느껴지는 배우는 답답하죠.

오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많은 모습을 봤겠죠. 극적으로 스타가 되거나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요.
다양하게 보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변함없는 친구도 있을뿐더러, 연극이나 뮤지컬 열심히 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 배우도 있고요. 배우에게 ‘인기’라는 건 정말, 있다가도 없는 것이거든요.

 

로브는 브룩스 브라더스 바이커드(Brooks Brothers by Kud), 티셔츠와 팬츠는 엠포리오아르마니 언더웨어(Emporio Armarni Underwear).

로브는 브룩스 브라더스 바이커드(Brooks Brothers by Kud), 티셔츠와 팬츠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Emporio Armarni Underwear).

‘나도 조금은 쉽게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나는 왜 쉽게 악역으로 못 갔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던 차에<전 설의 주먹>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들어온 거예요. 쉽지 않았어요. ‘쉽게 가자. 내 이미지가 있고, 잘하는 코미디를 왜 굳이 거부하려고 할까?’ 가족만 더 힘들어지고, 관객들이 외면할 수도 있는데. 그냥 주어진 대로 하자.

하지만 역시 도전을 택했군요?
오히려 뭔가를 내려놓으니까, 40대에 이렇게 한 번 오네요. 저는 ‘묘하다’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쓰거든요. 인생은 참 묘한 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그런 걸 다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한다고 해서 남들이 몰라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섣불리 결론을 내리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내가 하는 것에 꾸준히 매진하면 언젠가 한 번은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아서, 참으로 묘합니다.

어떤 배우라는 칭찬이 가장 기쁜가요? 묘한 배우?
댓글을 보면 중학생들이 이렇게 써요. ‘정웅인 연기가 개쩔어, ’‘심장이 쫄깃해’, 어떤 기자는 ‘정웅인과 김혜수의 연기는 기저귀 없이는 못 보겠다’라고 썼어요. 저는 그렇게 날것 같은 반응이 좋았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요?
배우 정웅인이 연기로 한번 더 검증되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요. 인기야 순식간이거든요. 이번 연기가 화제가 되니, ‘정웅인은 옛날부터 잘했다’고 제 작품을 나열하는 댓글도 봤는데, 너무 고맙죠.

처음부터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죠. 하지만 나중에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에 대한 동정론까지 나왔어요.
그렇죠. 저는 <여왕의 교실>도 좋았고, <천명>도 좋았어요. 저는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작가 선생님께 우리가 1회 때도 그렇게 재미있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주 재미있었대요. 다시 보니 1화에 다 들어있더라고요. 민준국이 아버지를 죽이고 쇠파이프를 끌고 가서 ‘니들 말하면 죽일 거다’는 대사도 하고요. 1회 시청률이 7.7%가 나왔는데 2회 때 12%가 되었어요. 미니 시리즈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거죠. 모두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왜 이 작품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유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공중파 드라마라서 제약이 많지 않았어요?
쇠파이프를 끌고 걸어오는 장면은 촬영할 때는 더 세게 찍었거든요. 감독님이 너무 세서 편집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신이 나오지 않는 장면에도 당신이 느껴지더군요. 어디선가 보고 있을 것 같은!
사실 저는 10회 이후에는 한 회에 딱 한 신씩 등장했거든요. 그래서 밤 장면이 나오면 시청률이 떨어졌대요. 민준국이 나올까 봐 무서워서 채널을 돌린대요. 그래서 원래 밤 장면이었던 걸 낮에 찍기도 했다고 푸껫에서 감독님이 말씀하더군요.

배우 생활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잡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당신은 다정한 아버지로 유명하니까요.
저는 굳이 구분하지 않아요. 작품이 잘되면 가족이 무척 기뻐해요. 집에 가면 사인해놓으라고 둔 종이가 수북하게 쌓여있아요. 한번은 집에 들어가는 데 현관문에 동네 꼬마가 ‘정웅인 아저씨’ 하고 그림을 그려놓은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별것 아닌데 그런 것들이 좋아요. 그런 반응들에 감사하니까 스트레스가 안 생기는 거 같아요.

만약 내가 배우였다면 당신이 부러웠을 거예요. 코믹, 정극, 멜로, 스릴러, 시트콤까지 모든 걸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건 배우로서 참 행복한 거죠. 이런 악역은 저한테 오랜만에 왔어요. 마음 고생도 했죠. 그래서 주어진 것에 감사해요. 저는 연극도 계속 해요. 엄기준 같은 배우들이 뮤지컬 하는 거 보면 굉장히 새롭고 멋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드라마, 영화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면 굉장히 달라요. 내년에는 연극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비우려고요. 연극은 시간을 내서 해야 해요.

곧 방송될 드라마 스페셜은 달콤하던데요? 상대역이 소희라니….
하하하. 그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하기 전에 정해진 작품이에요. 소희와 소유진 씨하고 재미있게 촬영 잘했어요. 소유진 씨와는 아이도 있는 부부인데, 제가 꽃집 아가씨 소희한테 마음을 빼앗기죠. 40대에도 젊은 친구가 다가왔을 때 마음을 빼앗기는 게 이해가 가요.

안 들키면 로맨스고, 들키면 치정이죠!
법정으로 가야죠! 하하. 원더걸스 팬들한테 호되게 혼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잘해줄걸 후회가 됩니다. 밥 한 끼라도 더 사줬어야 하는 건 데…. 하지만 그 친구도 정말 바쁜 것 같더라고요.

다음 작품도 정해졌죠?
MBC <화투>라고 사극이에요. 고려시대의 한 여인이 원나라에 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죠. 하지원, 주진모, 그리고 저까지 합류했어요.

공항에서 바로 촬영장으로 왔는데, 피곤한 기색이 없어요!
이 촬영이 끝나면 다음 방송 촬영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피곤 할 리 없죠. 요즘 좋은 기운도 많이 받고 있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네요. 조그만 놈까지 문 앞에 서 있을 걸 상상하면!

가족과 배우로의 욕심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겠죠?
재미없게 계속 연기 얘기만 하게 되는데, 연기적인 감각, 노화되는 감각들이 저의 가정 생활과 다 연관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10년 전에 담배를 끊었어요. 딸을 갖게 되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내가 삼촌 역할이나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면 내 자식 또래의 배우들이 있는데, 그들과 같이 대기실을 쓰고 대화를 하게 되면 아저씨 냄새가 날 수 있겠구나. 그런 걸 내려놓고 치열하게 연기와 싸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건 가정을 위해서이기도 하죠. 그런 치열함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가정을 위해서 총대를 메고, 그래야만이 나이 먹어서 ‘꽃할배’도 할 수 있고, ‘야동순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과 싸우고 싶지는 않나요?
저는 ‘내가 뭐 그래봐야’라고 생각해요. 시간에 맞서고, 의학의 힘을 빌려서 보톡스 맞고 그래봐야 주름 하나 없애는 건데, 그것보다는 관객들에게 주름 하나를 더 읽히고, 더 감동을 준다면 그런 주름 하나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시간은 남자 배우들한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네요. 요즘 <꽃보다할배> 같은 프로그램들도 있고…. 저는 머리숱이 적기 때문에 니콜라스 케이지나, 브루스 윌리스, 존말코비치 같은 대머리 배우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서 생각해요. 내가 50대가 되어 머리를 쫙 밀었을 때 멋진 슈트 입은 이탈리아 남자 같은 분위기는 풍기지 않겠지만, 한국 사람도 저렇게 멋있을 수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까 턱시도를 입었을 땐 영국 남자 분위기가 떠오르던데요?
하하. 아니죠. 저는 러시안 분위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