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사카, 스위스, 파리, 베를린, 뉴욕으로 출장을 떠난 <얼루어> 에디터들이 남긴 쇼핑의 기록.

{ From Singapore }
1 스웨덴의 문구 브랜드 키키.케이(kikki.K)의 노트. 해야 할 일, 즐겨야 할 일, 잊지 말아야 할 일 등 세심하게 나눠진 스케줄 노트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하루에 물을 몇 컵 마셨는지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15싱가포르달러.
2 로컬 브랜드인 찰스 앤 키스(Charles and Keith)의 플랫 샌들. 원래 하이힐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230과 235의 중간인 발 사이즈에 맞춘 듯 꼭 맞아 구매했다. 40싱가포르달러.
3 히말라야 수분 크림. 그렇게 좋다는 소문을 듣고 3박 4일 내내 찾다가 돌아오는 길, 공항의 드럭 스토어에서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얼굴은 물론 몸에도 바를 수 있으며, 가벼운 질감 때문에 여름에 쓰기 좋다. 9싱가포르달러.
4 야쿤 카야잼. 코코넛이 들어간 싱가포르 전통잼으로 구운 토스트에 잼과 버터를 잘라 넣으면 달콤하고 짭조름한 카야 토스트가 완성된다. 싱가포르달러. – 김지후(패션 에디터)

{ From Hong Kong }
1 프랑프랑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앤디 워홀 시리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캠벨 수프’가 정교하게 새겨진 머그잔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145홍콩달러.
2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발라봤을 만병통치약인 ‘호랑이 연고’. 홍콩 시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드럭스토어 매닝스(Mannings)에서 호랑이 연고의 업그레이드 판인 호랑이 파스를 구매했다. 빨간색은 붙이는 순간 뜨겁게 달아오르는 ‘핫’ 파스, 초록색은 여름에 요긴한 ‘쿨’ 파스다. 4개입 1세트로 130홍콩달러.
3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로컬 슈퍼마켓에 가는 거다. 그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식료품을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매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포장이 예쁘거나, 맛있다고 소문났거나. 핑크색 포장이 예쁜 티는 전자에 속한다. 14홍콩달러.
4 2007년부터 세계 곳곳을 순회 중인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 ‘러버 덕’ 기념품.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 둥둥 떠 있는 오리를 기념해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했다. 오리 세트는 40홍콩달러. – 시주희(패션 에디터)

{ From Osaka }
1 120년 된 유제품 전문 회사인 치치야스에서 선보인 커피우유 맛 청량 음료. 옛날 우유병을 그림으로 그려 넣은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했다. 첫 맛은 탄산수처럼 상쾌하고, 끝 맛은 커피우유처럼 부드러운데 그 맛이 묘하게 끌려 자꾸 생각날 정도다. 110엔.
2 일본의 헤어 제품들은 평균적으로 품질 만족도가 높다. 미르본의 프레줌 왁스는 뚜껑에 고정력이 도트 무늬로 구분돼 제품을 고르기 쉽다. 모발이 뭉치지 않으면서 고정력이 높고, 물에도 잘 씻긴다. 750엔.
3 일본 사람들은 목욕을 한 뒤에 ‘라무네’라는 음료를 즐겨 마신다고 한다. 사이다보다 깔끔하고, 탄산수보다 달콤한 소다맛이다. 여기에 구슬을 ‘퐁’하고 떨어뜨리는 재미까지 있는 라무네의 원조, 키무라의 라무네. 아까워서 아직 뜯지도 않았다. 200엔.
4 교토에서 시작된 요지야는 오사카에 갈 때 들르게 되는 간사이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해 있다. 파파야 효소로 만든 각질제거 세안제인 츠야비는 꼼꼼하게 문지르지 않아도 모공 속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한다. 1030엔. – 황민영(뷰티 에디터)

{ From Switzerland }
1 스위스 브록(Broc)에는 메종 까이에(Maison Cailler) 초콜릿 공장이 있다. 카카오에 최초로 우유를 섞은 혁혁한 공을 세운 나라가 스위스라는 사실. 공장을 둘러보며 금방 만든 초콜릿을 무제한 시식할 수 있다. 소녀들이 그려진 초콜릿 틴 케이스는 여기에서만 판다. 12스위스프랑.
2 ‘스위스칼’로 유명한 빅토리녹스의 스위스 카드(Swiss Card Classic)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넣었다. 지갑의 카드 칸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얇지만, 가위부터 페이퍼나이프, 핀셋, 볼펜, LED라이트 등 10가지의 실용적인 툴이 들어 있고, 다양한 컬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20스위스프랑.
3 삼림이 풍부한 스위스에서는 나무를 깎아 만든 작은 소품이 흔하다. 트리 모양의 이 소품은 평소에는 선반에 세워두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맨 위에 있는 구멍에 실을 꿰어 트리에 장식한다. 5스위스프랑.
4 스위스에는 어디에나 수제 초콜릿숍이 있다.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과 틴케이스를 고르는 재미에 시간이 휙휙 지나갔다. 이 틴 케이스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을 디자인한 것. 초콜릿을 골라 넣으면 달콤한 선물 완성. 9스위스프랑. – 허윤선(피처 에디터)

{ From Berlin }
1 ‘독일 국민 치약’으로 불리는 아조나(Ajona). 녹두알 크기만큼 사용해도 입안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이즈는 딱 여행용(25ml)이지만 두고두고 쓸 수 있겠다. 2유로.
2 미테 지역에 위치한 유명 문구 용품점 R.S.V.P.에서 구입한 북마크. 마치 레이스처럼 섬세하게 조각된 디자인이 예쁘다. 6유로.
황진영(치프 에디터)

{ From Paris }
1 피나코데크 드 파리 미술관에서 열린 타마라 드 렘피카 전시를 보고 구입한 도록. 과감한 색채와 구도로 잡아낸 20세기 초 여성들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9.90유로.
2 아기자기한 파리 시내를 수채화로 그린 자석들. 각각 5유로.
3 세포라에서 구입한 클라리소닉의 브러시. 클렌징 기기인 클라리소닉을 사용한 후 피부가 몰라보게 매끈해졌는데, 이 제품은 3개월에 한 번씩 브러시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두 개를 구입했다. 25유로.
4 에펠탑이 새겨진 종 모양의 오프너. 크리스털, 도자기, 스틸에 이어 나의 네 번째 종 셀렉션이다. 6유로.
5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산 마리아주 프레르의 오페라 그린티. ‘오페라’에서 산 오페라 티라서 더 의미 있다. 달콤한 산딸기와 바닐라 향이 온몸의 긴장을 사르르 녹여준다. 25유로. – 이민아(뷰티 에디터)

{ From New York }
1 클로에 세비니와 오프닝 세레모니의 협업 작품. 미국의 사진 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재단의 후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한 셔츠로 앤디 워홀의 작품이 프린트되어 있다. 클로에 세비니 by 오프닝 세레모니. 110달러.
2 프랑스의 독립 잡지 창간호. 서핑 사진과 서프보드의 디자인, 서핑에서 주의할 점 등 서핑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눈과 마음이 호사스럽다. 다음 호가 기대되는 재기 발랄한 이 잡지는 놀리타에 위치한 매력적인 서점, 맥낼리 잭슨(McNally Jackson Books)에서 구입했다. 15달러.
3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디즈니 스토어에 들어갔다가 언제나 그렇듯 정신을 잃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만 먹고 마시게 되어 애용할 수밖에 없는 디즈니 식기 세트. 스푼과 또 하나의 그릇을 포함한 가격은 25달러. – 조소영(피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