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도 단계가 있다. 글램핑부터 카라반, 데이 캠핑과 고수의 캠핑까지 캠핑의 4단계.

글램핑

글램핑은 아무런 준비 없이 몸만 가면 되는 캠핑이다. 자연 속에서 트레킹, 수영, 승마, 사냥 등의 고급 레저를 체험하고 야외 바비큐를 즐긴 후 근사한 잠자리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글래머러스한 캠핑’이 바로 글램핑이니까. 제주 신라호텔은 ‘글램핑존’에 호텔 객실 부럽지 않은 대형 카바나를 꾸며놓고 바닷가재와 꽃등심 등의 최고급 바비큐를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다. 텐트 안에는 캠핑 전용 가구와 힐링스톤풋스파, 턴테이블 등이 갖춰져 있어 객실에서의 숙박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글램핑을 선보이고 있다. 동백섬에 둘러싸인 곳에서 해운대를 바라보며 즐기는 캠핑은 꽤 낭만적이다. 천장이 오픈되는 구조의 티피 텐트 안에서 코스 요리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제주 신라호텔의 글램핑 디너는 2인 기준 33만원, 부산 웨스틴조선은 13만원부터다.

카라반

본격적으로 캠핑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면 야외에서 먹고 자고 씻는 것부터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라반부터 체험하는 것이 좋다. 카라반은 캠핑카를 이용해서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일반 캠핑카와는 달리 고정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토 캠핑장에서 이용하며, 카라반 가격이 꽤 나가기 때문에 대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카라반은 비교적 넓고 쾌적한 거실과 침실, 화장실, 그리고 부엌까지 갖추고 있어, 친구와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도 적당히 보호되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카라반 근처에는 수상 레포츠나 낚시, 등산, 각종 체험행사 등 야외 활동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더욱 활동적인 캠핑이 가능해진다. 캠핑 열풍을 타고 전국적으로 오토 카라반 캠핑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한탄강이나 자라섬의 오토캠핑장 등이 경치와 편안한 시설로 유명한 편이다. 최근에는 울릉도에 카라반파크가 오픈해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이 캠핑

아침에 출발해 밤에 돌아오는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데이 캠핑을 할 때는 텐트보다 ‘카프’라고 부르는 그늘막을 챙기는 편이 좋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텐트에 비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 해먹을 설치하거나, 조용한 바닷가에서 하는 낚시는 캠핑의 즐거움이다. 무박 캠핑이라도 랜턴은 필수고, 모기장과 모기향도 빠트리면 안 된다. 취사를 하고 싶다면 공식적인 캠핑장을 이용해야 한다. 사설 캠핑장은 비싼 만큼 시설이 더 훌륭하다. 서울 시내에 있는 중랑캠핑숲은 바비큐 그릴과 함께 전원 공급 시설을 비롯한 스파와 샤워실 등을 구비하고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역시 훌륭한 경관을 지닌 최고의 캠핑지로 꼽힌다.

고수의 캠핑

이들은 수도와 전기, 인터넷까지 갖춰진 캠핑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잠자리와 화장실까지 스스로 마련하고 가스버너 대신 모닥불을 피워서 식사를 해결한다. 조금 높은 지형의 안전한 곳에 자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멀지 않은 곳에 마트와 약국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큰 랜턴을 포함해서 버너와 코펠, 테이블과 의자, 침낭 등은 물론이고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와 석쇠도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서 작은 소화기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쓰레기를 버릴 봉투와 고양이 세수에 필요한 물티슈,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매트리스도 필수 아이템이다. 캠핑 크루 보일러스의 멤버 릴민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는 남양주의 팔현 캠핑장을 여름 캠핑지로, 아이스클라이밍을 하는 빙벽이 있는 화천의 딴산 유원지 캠핑장을 겨울 캠핑지로 추천했다.

자체제작한 바비큐 구이기를 사용하는 철든 놈

자체제작한 바비큐 구이기를 사용하는 철든 놈

 

City Camper

텐트에서 보낸 밤이 그리운 사람도, 캠핑이 뭔지 궁금한 사람도 모두 좋아할 도심 속 캠핑 카페들을 모았다.

어 네이티브 홋카이도의 나무를 깎아 만든 가벼운 나무컵, 인디언이 어깨에 둘렀을 것 같은 담요와 컬러풀한 랜턴 등 갖가지 소품으로 캠핑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어 네이티브가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캠핑 기분을 누리고 싶다면 캠핑의자와 테이블, 텐트가 펼쳐진 옥상으로 갈 것!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93-6 문의 070-8867-0181

아임캠퍼 캠핑카페의 시초격인 아임캠퍼가 올봄 이사를 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커플이라면 2층에 마련된 작은 2인용 텐트 자리를 사수할 것. 둘이서 오붓하게 캠핑 온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0-1 문의 02-334-0770

철든 놈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바비큐! 마산에서 상경한 훈훈한 두 청년이 직접 개발한 구이기가 최고의 바비큐를 탄생시켰다. 을지로의 오래된 인쇄소 건물을 개조한 실내는 캠핑용품을 늘어놓지 않아도 멀리 떠나온 기분을 선사한다. 21세기의 고기혁명을 목격하고 싶다면 철든 놈을 찾을 것.
주소 서울시 중구 저동2가 82-2 문의 02-2269-7992

아웃도어팩토리 1990년대 댄스음악이 흥을 돋우고, 붉은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쌓여 있는 장작이 도시 캠퍼들을 맞이한다. 가정집 한 채를 통째로 개조해 멀리 놀러 온 기분이 제대로 난다. 목살과 삼겹살 외에 샐러드 스파게티, 왕새우구이가 인기 메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14-10 문의 02-322-1674

스노우피크 라운지 캠핑브랜드 스노우피크의 라운지 카페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1층의 쇼룸 겸 카페는 캠핑 기분은 내고 싶지만, 연기에 파묻히기 일쑤인 바비큐보다는 디저트와 음료를 맛보고 싶은 깔끔족에게 추천하고 싶다. 캠핑 용품부터 가드닝, 주방용 제품까지 골고루 아우르는 스노우피크의 제품은 2층과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 507-17 문의 02-6203-1254

헤이허니 탁 트인 야외 테라스와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매장, 그리고 가게 앞의 캠핑카가 멀리 떠나온 기분을 선사하는 곳. 로맨틱한 분위기의 캠핑카는 페이스북 업로드용 사진을 찍기에 최고다. 가게 분위기만큼이나 달콤한 디저트 메뉴로 가득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89-7 문의 010-5356-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