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비밀스럽게 숨겨진, 하루 30만원 이하로 묵을 수 있는 주옥같은 호텔을 소개한다. 그 지역을 직접 여행했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꼭 경험해봐야 할 체크 리스트도 함께 담았다.

밝은 분위기의 가구로꾸며진 객실

밝은 분위기의 가구로 꾸며진 객실

Casa Zinc | 우루과이 라 바라
40km에 달하는 해변이 장관을 이루는 우루과이의 해안마을 라바라에 위치한 이 호텔의 주인은 디자이너이자 경매 딜러인 애런호야만이다. 그래서인지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데, 실내에는 약제용 병과 라디오, 소다병을 진열해놓은 책장과 오래전 문을 닫은 몬테비데오 철도역에서 가져온 나무로 만든 창이 있고, 응접실과 식당에는 가죽과 나무로 된 소파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객실은 각 분위기에 걸맞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교실 분위기의 객실은 ‘Back to School’, 도서관처럼 꾸며진 객실은 ‘Biblioteca(서재)’, 제도사가 만든 책상과 지도가 있는 방은 ‘Arquitecto(건축가) Study’다.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 좋아하는 호텔 주인의 취향은 아직 연필 자국이 남아 있는 목재 가구에서도 잘 드러난다. 도자기로 만든 싱크대와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수도꼭지, 별도로 설치된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는 시간의 흔적이 만든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티스트와 부호들이 모여들어 남미에서 가장 핫한 해변으로 변하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제외한다면, 누구도 특별한 ‘무언가’를 즐길 목적으로 이곳을 찾지는 않는다. 점심이 다 되어서 먹는 느긋한 아침식사부터 해변에서 보내는 오후까지, 이곳에서는 하루가 나른하게 흐른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누가 굳이 날짜를 헤아리려고 할까? www.casazinc.com

<우루과이의 베스트 5>
1 푼타델에스테의 요트 선착장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다사자는 우루과이의 명물이다. 운이 좋으면 짧은 공연도 볼 수 있다.
2 ‘남미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카사푸에볼로에 방문해보자. 규모는 그리스 산토리니보다 훨씬 작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다.
3 몬테비데오의 항구 시장에서는 현지 전통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4 콜로니아의 올드 타운은 우루과이의 옛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5 페리선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갈 수 있으니, 꼭 경험해보길. 페리 내부의 안락한 분위기도 멋지고 아담한 면세점도 있다. – 포스코엔지니어링 QA팀 이정필

 

흰색으로 꾸며진 호텔 카페

흰색으로 꾸며진 호텔 카페

The Rose | 인도 뉴델리
하우즈 카스는 뉴욕의 윌리엄스버그나 런던의 쇼어디치처럼 번화한 델리 남부에 위치한 요즘 뜨는 동네다. 세련된 디자이너의 아틀리에와 펑키한 부티크, 카페와 바가 즐비하다. 더 로즈 호텔은 델리에서 가장 큰 자연 공원인 사슴 공원과 장미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하얗게 칠한 실내에는 독특한 장식과 멋스러운 빈티지 소품으로 가득하다. 이 호텔에는 조용한 정원과 아티스트를 위한 레지던스, 갤러리 용도로 쓰이는 사랑스러운 부티크와 카페가 있다. 토요일 밤이면 아프리카, 프랑스, 인도의 뮤지션들이 아프로비트와 재즈를 연주하는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일요일에는 브런치를 즐기러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012년 문을 연 이래 호텔은 인도를 여행하는 유럽인과 영화제작자, 아티스트, 저널리스트, 갤러리 큐레이터들 사이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11개의 객실은 작은 캐빈형 룸부터 꼭대기기층의 스위트룸까지 있으며 고층에서는 캐노피 너머로 보이는 근사한 전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계단을 오르는 게 수고스럽지만은 않다. www.therosenewdelhi.com

<인도의 베스트 5>
1 인도의 매력은 화려한 명소보다 작은 마을의 골목 구석에서 나온다.
2 뉴델리의 파하르간지 거리에는 차이부터 탄두리 치킨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로 넘쳐난다.
3 인도 최대의 시장으로 꼽히는 찬드니 초크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서민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4 인도 사람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인도 이름 하나쯤 지어보길. 영화 <세얼간이>의 주인공인 아미르 칸이나 별을 뜻하는 ‘따라(Tara)’ 같은 귀여운 힌디어 이름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5 인도의 결혼식은 온 동네의 축제다. 여행자도 기꺼이 하객으로 받아주는 인심이 있다. – 고양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임하라

 

시멘트 벽과 나무 바닥, 독특한 소품이 조화를 이루는 내부 전경

시멘트 벽과 나무 바닥, 독특한 소품이 조화를 이루는 내부 전경

25 Hours Hotel Hafen City | 독일 함부르크
밝은 노란색 벽지와 로비의 콘트리트 바닥, 스텐실로 새긴 창고를 연상시키는 표식, 옥상 사우나로 재탄생한 두 개의 커다란 선적용 컨테이너 등 산업화 시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호텔은 함부르크라는 항구 도시와 닮아 있다. 객실은 방 한쪽에 위치한 침대와 뱃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문신을 변형한 패턴의 벽지로 장식되어 있다. 늘 웃는 얼굴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친절한 직원들과 더불어 이곳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헤이맛 큐체 앤 바’에서는 피시앤칩스, 태국식 그린커리, 슈니츨, 훈제 장어와 스크램블드 에그 등 전 세계의 요리를 맛깔스럽게 선보인다. 라이브 공연이 있는 밤에는 함부르크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데, 이처럼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은 이 호텔만의 전매특허다. 시선을 사로잡는 로비의 자전거숍에는 자전거라기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온갖 자전거가 진열되어 있다. 호텔에서는 무료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항구 근처에 새로 지은 건축물을 비롯해 2017년 완공 예정인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 등 함부르크의 명소를 빠짐없이 둘러보기에 자전거야말로 최고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www.25hours-hotels.com/hafencity

<함부르크의 베스트 5>
1 총 제작 시간만 50만 시간이 걸리고 약 1백3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세계 최대 규모의 미니어처 원더랜드는 꼭 가봐야 한다.
2 함부르크의 랜드마크는 19세기 말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시청이다. 112m의 높이로, 영국 버킹엄 궁전보다 6개 더 많은 647개의 방이 있다.
3 132m 높이의 탑이 있는 미하엘 교회의 전망대에 꼭 오르길. 함부르크 시내와 알스터 호, 엘베 강이 한눈에 보인다.
4 함부르크 항은 유럽에서 매우 큰 항구 중 하나다. 대형 화물선과 크루즈 선박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안산책로의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도 꼭 먹어볼 것.
5 엠파이어 리버사이드 호텔 20층에 위치한 스카이 바 ‘20up’에 들러볼 것. 해질녘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며 음식도 정말 맛있다. – 사진가 김민준

 

앤티크 가구와 초록색 벽지가 따뜻한 조화를 이루는 호텔 로비

앤티크 가구와 초록색 벽지가 따뜻한 조화를 이루는 호텔 로비

Bellinter House | 아일랜드 카운티 미어스
프리미어리그에서 셀틱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자, 아일랜드 고급 호텔들 대부분이 요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했다. 벨린터 하우스 호텔도 마찬가지. 더블린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원래 팔라디오 양식의 맨션이었던 것을 손질해 2006년에 문을 연 이 호텔은 조지아 시대의 유물과 수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핸드메이드 앤티크 가구가 황홀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거대한 벽난로와 웅장한 계단 역시 이 호텔만의 자랑이다. 화려한 인테리어 속에서도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요리해 선보이는 지하 레스토랑은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 이곳만의 호사스러운 서비스에는 오리털 베개와 이집트산 면 침구, 빌레로이 앤 보흐의 욕실 용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파에는 넓은 수영장과 사우나, 증기탕이 완비되어 있다. 한때 아일랜드 왕들이 ‘집’이라고 불렀던 이곳에서 사냥이나 낚시, 골프 등을 즐기며 시골 생활의 여유를 맛볼 수 있다. www.bellinterhouse.com

<아일랜드의 베스트 5>
1 펍(Pub)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아일랜드에서는 펍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2 아일랜드 국민의 90%가 영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 아일랜드의 원래 모국어는 ‘겔릭어’다. 겔릭어를 사용하는 아란 아일랜드는 옛 방식이 아직 남아 있어 가볼 만하다.
3 영화 <브레이브 하트>, <비커밍 제인>의 촬영지이기도 한 위클로 카운티에 있는 국립공원은 ‘아일랜드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4 9월이 되면 골웨이에서 50년 전통의 오이스터 축제가 열린다. 여기서 생굴과 기네스 맥주는 필수다!
5 시내 번화가인 헨리 스트리트와 그레이프톤 스트리트에는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각종 SPA 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다. 이 쇼핑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거리공연도 볼만하다. – 방송작가 최나리

 

야자수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 전경

야자수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 전경

The Pavillion | 캄보디아 프놈펜
1920년대 중반, 이 프랑스 식민지 스타일의 크메르 빌라를 건축한 건 코사막 여왕이었다고 전해진다. 여왕이 종종 기도를 올리곤 했던 왕실 사원인 왓 보툼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지었다. 지금은 뜨거운 프놈펜 도심의 열기와는 다른 청정 공원으로 자리 잡았고, 실내에는 수많은 기둥과 타일 바닥, 현지에서 제작한 담요와 예술품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또 빈티지 자동차로 즐기는 공항 픽업 서비스와 여독을 풀어주는 마사지는 이 호텔만의 자랑거리다. 직원 대부분은 정식으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수자들이라 무척 친절하다. 툭툭을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중국식 전통가옥인 메인 레스토랑 ‘테푸이’는 와사비를 곁들인 참치 타타르 같은 퓨전 중국 요리를 제공한다. 또 근교에 위치한 ‘풀사이드 바’ 에서는 서양식 요리와 크메르의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야자수가 둘러싼 야외 수영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www.thepavilion.asia

<캄보디아의 베스트 5>
1 단언컨대 캄보디아의 과일은 다른 동남아시아 나라의 과일보다 당도와 맛, 가격에서 한 수 위다. 특히 망고는 틈나는 대로 많이 먹길.
2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군에 갈 때는 고민 없이 3일 이용권을 끊을 것. 머무는 동안 계속 가게 되니까.
3 세계의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씨엠립에는 멋진 호텔과 리조트가 아주 많다. 하루 숙박비가 10만원대면 아주 멋진 호텔에 머물 수 있다.
4 씨엠립의 툭툭은 호시탐탐 바가지를 씌우려는 방콕의 툭툭과는 다르다. 최고의 교통 수단이 바로 툭툭이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만큼 전세를 내면 된다. 앙코르 유적지의 흙길을 툭툭으로 달릴 땐 이 왕국의 왕이 된 기분이 든다!
5 씨엠립은 아름다운 일몰로도 유명하다. 일몰 시간을 체크해서 톤레삽 호수 위에서 배를 타고 수평선 너머 지는 해를 보거나, 언덕 위의 사원 프놈바켕에서 정글 위로 번지는 석양을 감상하길. – <얼루어> 피처 디렉터 허윤선


Fazenda Nova | 포르투갈 알가르베
이 차분하고 세련된 부티크 호텔은 포르투갈 동부 알가르베에 바치는 오마주와도 같다. 아몬드와 올리브, 석류나무 사이에 서 있는 19세기식 컨트리하우스는 영국 출신의 현 소유주 헤일리와 팀 로빈슨을 만나 시멘트와 목재를 이용해 새롭게 지어졌다. 본관에 위치한 세 개의 침실에는 세련된 발리산 가구와 영국 뷰티 브랜드 렌 제품이 구비된 푸른 타일의 욕실이 있다. 이 호텔 한가운데는 다양한 포르투갈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바와 계절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신선한 해물요리는 지역의 전통차 카타플라나(Cataplana)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정원 주위로 일곱 개의 스위트룸과 펜트하우스가 각기 독립된 공간으로 쭉 늘어서 있으며, 라벤더와 로즈메리 나무가 둘러싼 수영장은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www.fazendanova.eu

<포르투갈의 베스트 5>
1 포르투갈 사람들의 대중교통은 트램이다. 이 트램을 타고 특별한 목적 없이 한 바퀴만 돌아도 꽤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리스본에서 28번 트램을 타면 지도 없이 리스본의 곳곳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2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벨렘 에그타르트’다. 1837년 문을 연 벨렘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적이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3 제2의 도시 포르투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추천한다. 투어와 테이스팅을 하는 데 5유로 정도면 충분하다. 그림 같은 정원에 앉아 와인 한 잔을 마시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4 해질 무렵 동 루이스 1세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가 만들었다는 이 다리는 아래층은 자동차가, 2층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5 1906년에 오픈한 렐루서점은 ‘해리포터 서점’이라고도 불린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포르투갈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던 당시에 그녀에게 <해리포터>의 영감을 주었던 서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가보면 왜 해리포터 서점인지 알 수 있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은영

 

모던하고 깨끗한 호텔 객실 전경

모던하고 깨끗한 호텔 객실 전경

Harbour Rocks Hotel | 호주 시드니
시드니 항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59개 객실의 하버 락스 호텔은 근처의 초대형 호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멋진 대안이다. 특급 호텔이 있는 지역에서 한 블록 걸어 내려오면 ‘El Cheapo’라는 이름의 관광호텔이었다가 재단장한 하버 락스 호텔이 나타난다. 이 호텔에 살고 있다는 유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에릭스 바’가 있는 로비는 전형적인 응접실 스타일이며, 내부 철제 계단이 호텔의 여러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객실에는 최신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벽을 장식한 오래된 지도와 문서 등 진귀한 유산은 이 호텔만의 자랑거리이며, 잘 가꿔놓은 정원에서는 한가한 아침식사나 칵테일을 즐기기에 좋다. ‘스칼렛’ 레스토랑은 호주 초기 정착자들의 레시피로 만든 하버 락스 파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근 홍등가의 마담이었던 스칼렛은 에릭이 사랑한 운명의 여인이었다고 전해진다. 에릭이 아직 호텔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이 호텔이 너무 좋아서일까? www.harbourrocks.com.au

<시드니의 베스트 5>
1 주말에만 열리는 시드니의 ‘더 락스 마켓’에는 각종 수공예품과 길거리 음식이 풍성하다. 7월 중순에는 아로마 페스티벌이 열려 커피회사가 모두 모이는데, 이날만큼은 2달러짜리 커피를 맛볼 수 있다.
2 뉴타운은 히피와 동성애자들의 거리로 불린다. 그만큼 특이한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 빈티지 숍 등을 만날 수 있다.
3 수제 초콜릿을 비롯해 초콜릿 드링크와 피자까지! ‘막스 브레너 초콜릿 바’에 가면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4 1945년에 문을 연 ‘해리스 핫도그’를 꼭 맛볼 것. 통통한 수제 소시지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더한 이 핫도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5 올림픽 파크는 시드니의 대표 공원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맛은 끝내준다. – 여행작가 구단열, 한민진

 

크림색 건물과 푸른 나무가 조화를이루는 호텔 발코니

크림색 건물과 푸른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호텔 발코니

Tai O Heritage Hotel | 홍콩
식민지 시대에 지은 이 2층짜리 호텔은 남지나 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아마도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일 것이다) 위에 자리한다. 지은 지 111년 된 이 건물의 벽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구조물 중 하나로 꼽힌다. 란타우 섬 서쪽 해안에 자리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오래된 어촌 마을의 한적한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포탑과 대포, 등대 그리고 역경의 세월을 거치며 총상을 입은 철제 셔터는 이곳이 한때 해양 경찰소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리수, 아카시아, 오렌지 나무가 9개의 객실에 그늘을 만들고, 로비는 예전 감옥으로 사용되던 공간과 인접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텔이 비영리 사회기업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만큼, 개별 베란다가 딸린 위층의 3개 객실을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유리로 된 천장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새우소스를 넣은 볶음밥을 꼭 맛보길. www.taioheritagehotel.com

<홍콩의 베스트 5>
1 미슐랭 별 셋을 받은 레스토랑을 2개나 보유한 세계 유일의 호텔 포시즌스 홍콩. 이 중 프렌치 레스토랑 ‘카프리스’는 완벽한 레스토랑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2 핼러윈 시즌에 란콰이퐁에 가면 새로운 홍콩이 펼쳐진다. 바에 앉아서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음엔 꼭 코스튬을 입어보리라 벼르게 된다.
3 요즘 가장 핫한 레스토랑은 소호에 있는 ‘칠리 파가라’다. 사천 음식을 파는 이곳은 엄청 좁고, 엄청 매우며, 인기 때문인지 거만하기 짝이 없지만 맛있는 건 사실.
4 별 대신 마천루의 불빛이 빛나는 홍콩을 볼 수 있는 루프톱 바 ‘세바’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5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퓨얼 커피’.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꼽히기도 했다. – <얼루어> 피처 디렉터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