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거스른다 하여 반중력 요가, 해먹을 이용한다 하여 해먹 요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라 하여 플라잉 요가,스카이 요가라 불리는 이 이름 많은 요가에 도전하기로 했다. 매트 위에서의 요가는 이제 잊어도 좋다.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스카이 스위시 자세

해먹에 매달려 날아갈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그것이 스카이 요가와의 첫 만남이었다. 워낙 요가를 좋아해 필라테스, 빈야사, 핫요가 등 웬만한 요가를 섭렵했지만 얇은 해먹에 매달리는 스카이 요가만큼은 왠지 내키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질뿐더러 신통한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진짜인지 궁금해 직접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날부터 힘든 자세를 시키는지 않을 거야’라고 애써 마음을 달래며 전문 학원 플라잉 요가 인 뉴욕을 찾았다. 전면 거울에 비친 셀룰라이트가 축적된 몸을 반성하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수업을 기다렸다.

1990년대 미국에서 서커스와 요가를 결합해 만든 이 스카이 요가의 핵심 원리는 바로 중력이다. 100kg 몸무게의 남자도 거뜬한 해먹이라지만 그 위에 매달릴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고, 해먹을 펼치고 손으로 여섯 번 접어 해먹 위로 올라가는 방법부터 해먹 위에 걸터앉아 숨을 쉬는 방법까지, 아주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른 요가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해먹에 몸을 맡겨 앞뒤로 스윙을 하고, 허리를 비트는 동작까지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이상미 원장은 해먹에 기댄 채 뒤로 누우며 다리를 위로 올리는 시범을 보였다. ‘인버전’이라 불리는 자세는 한마디로 해먹을 이용한 ‘물구나무서기’였다. “설마 나를?”이라는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내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자신을 믿고 천천히 누우면서 다리를 올리세요.”


1. 척추 교정에 도움이 되는 스카이 스완 다이브 자세. 2. 혈액 순환을 돕는 스카이다이버 자세.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의 말을 따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행여나 뒤로 고꾸라질까, 해먹을 잡은 두 손에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곧 내 몸은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다. 손등을 바닥 위에 놓으니, 조금 전의 불안함은 온데간데없이 안정된 기분까지 들었다. 내친김에 허벅지 안쪽이 더 땅기도록 두 발바닥을 붙였다. 어깨와 목의 힘을 빼니 머리가 아래로 축 늘어뜨려졌다. 힘을 더 빼자 척추 마디 마디가 펴지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맛있게 호흡하세요.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이 공간에서만큼 잊어버리세요. 지금은 완전히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에요.”

한 동작 한 동작을 이어나가는 동안 들려오는 강사의 지도와 낮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잡생각을 지우고 동작에 집중할 수 있게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사람일수록 스카이 요가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고관절과 무릎, 발목 부위에까지 피가 돌면서 혈액 순환을 도와주죠.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쓰게 되고, 신체 리듬을 찾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다음은 ‘뱀파이어’ 자세에 도전했다. 해먹 위에 드러누운 뒤 발끝 부분에 남아 있는 해먹을 당겨 올려 무릎 윗부분까지 덮었다. 그 다음 양팔을 벌리고 무릎을 접어 가슴쪽으로 붙였다. 그 상태에서 뒤구르기를 하듯 몸을 뒤로 한 바퀴 돌리고 팔다리를 펴면 마치 한 마리의 비상하는 박쥐와 같은 모양이 된다. 어깨를 뒤로 젖히니, 굽었던 어깨가 펴지는 느낌이었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와 허벅지에 힘을 줬다. 어떤 동작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모든 요가가 그러하듯 ‘호흡’이었다.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전해주고 몸을 부드럽게 해주며 활성화하는 것 역시 바른 호흡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한 달간의 수업을 통해서 구부정하게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바로 잡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먹과 나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점 역시 큰 수확이었다. 이 해먹이 나를 지탱할 수 있을지, 내가 과연 저 어려운 자세를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워하고 주저했던 마음은 어느새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고, 어떤 자세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긍정적인 신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몸이 스스로 근육을 자극하는 덕분에 어깨와 등의 뻐근한 느낌도 줄었다. “해먹을 이용한 스카이 요가는 많은 근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해주기 때문에 몸 중심의 힘을 강하게 길러줍니다. 늘어난 장기들이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도와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변비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효과가 탁월하죠.” 핫요가쿨라 김희영 원장의 설명이다. 수업이 끝나고 해먹 위에 몸을 축 늘어뜨리고 누었다. 강사가 손목에 뿌려주는 허브 향을 맡으며 눈을 감으니 해변가의 해먹이 부럽지 않았다.정직하게 땀을 흘린 뒤의 유쾌한 휴식을 만끽하고 한결 가벼워진몸을 체감하며 학원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