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와 을지로에 등장한 제대로 된 바비큐 전문점 두 곳.

빌 스트리트 홍대 앞 수제버거집 ‘버거비’가 바비큐 전문점 ‘빌 스트리트’를 차렸다. 빌 스트리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가 있는 미국 남부의 동네 이름. 중국에서 가져온 오래된 나무와 철제 의자가 놓인 공간은 당장 로큰롤의 황제가 앉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빌 스트리트의 중심은 고기다. 부드럽게 훈연한 돼지갈비와 소, 닭요리는 하프 사이즈로도 즐길 수 있으며, 베이컨과 소시지는 직접 만든다. 빌 스트리트의 목표는 ‘맥주 마시는 가스트로 펍’이다. 비비큐 전문점에서 맥주가 중요한 이유는 바비큐와 맥주의 궁합을 믿으며, 맥주도 와인과 사케처럼 고급스러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홍대에서 드물게 크래프트웍스와 인디카를 생맥주로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생맥주 리스트가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니, 올여름에는 치맥과 이별할지도 모르겠다.

가격 돼지갈비 1만9천원(하프 사이즈), 생맥주 7천원부터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금 · 토는 자정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3-28 문의 02-322-0755

철든 놈 2008년, 서울에 올라온 마산 청년 두 명은 꼬치와 삼겹살도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연기였다. 연기가 나지 않는 바비큐 구이기 개발에 직접 착수한 결과 결국 특허 받은 바비큐 구이기 ‘대한민국’이 탄생했다. 지금의 대한민국 16호가 탄생하기까지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철든 놈의 입구에 마련된 역사관에서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철든 놈은 문래동 철공소 단지에 테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주민조차 지나다니지 않던 길을, 오로지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찾았다. 청년들은 올봄 을지로로 거처를 옮겼다. 구이기와 메뉴, 60년 된 적산가옥을 직접 개조한 내부 인테리어까지. 이 모든 것이 청년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21세기의 고기혁명이란 이런 거다.

가격 꼬치 200g 8천원, 베이컨버섯구이밥 1만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중구 저동 2가 82-2 문의 02-2269-7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