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훈훈한 배우들과 연애하더니 결혼도 했다. 운동 따위는 하지 않는데 몸이 완벽하다. 그 어떤 여배우보다 좋은 스타일을 가졌다. 그렇다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너무 미워하지는 말길!

튤 드레스는마르케사(Marchesa).

여기,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잘 표현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어보자. “파리에서 슈즈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과 함께했던 어느 날, 그가 굉장히 멋진 말을 했어요. ‘내 인생은 동화 같아’라고요. 우리는 베스파를 타고 결혼식에 가던 길이었어요. 그는 베스트까지 입은 슈트 차림이었고, 내 드레스 자락은 바람에 마구 휘날렸어요. 나는 ‘맞아요, 정말 그래요’라고 대답했죠. 그는 ‘그건 내가 그걸 선택했기 때문이야. 아주 단순하지. 어떤 인생을 살겠다고 스스로 정하면 되는 거야. 나는 동화 같은 인생을 살기로 선택했어’라고 말하더군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가십걸(Gossip Girl)> 촬영장에서 잠시 빠져나온 그녀가 초콜릿 수플레를 한 스푼 뜨며 말을 이었다.“그 의 말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어요.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마주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빛나는 태양을 뒤에 둔 것처럼 눈부시게 빛난다. ‘라이블리(Lively)’라는 이름 그대로 활기가 넘친다. 찬란하게 빛나는 26세의 금발 여배우, 오늘의 샛별이 내일의 별똥별로 너무나 쉽게 추락하는 연예계에서 라이블리의 넘치는 에너지와 생동감은 여전히 신선하고 흥미롭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4년 전, 그녀가 유명세에 적응하기 시작할 때였다. 그녀는 철저하게 준비한 보도자료처럼 정답만 말했고,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았다.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준 <가십걸>의 ‘세레나’ 역에 감사하고 있었지만 당시 남자친구이자 동료였던 펜 바드글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혈안이 된 파파라치와 팬들에게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레나’보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로서의 삶이 더 유명해졌다. 세레나 반 더 우드슨을 초라하게 만들 만큼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샤넬의 광고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구찌의 향수 프리미에르의 얼굴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향을 직접 홍보하게 되다니요. 정말 기뻤어요. 향이 마음에 들어서 촬영장에서 향수를 가져가려고 했더니, 샘플이라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가십걸>의 마지막이자 여섯 번째 시즌을 아직 촬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영화에서 어둡고 도전적인 역할을 소화해내 할리우드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파괴자들(Savages)>에서 마약 조직에 의해 멕시코로 납치되는 캘리포니아 소녀를 연기한 것처럼.

연애사 역시 이에 못지않게 화려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귀는가 싶더니 <그린 랜턴(Green Lantern)>에 함께 출연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무수한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커플은 그녀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뉴욕 근교에서 집을 보러 다녔으며, 브루클린의 베드포드에 20억 상당의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십 잡지에 끊임없이 이들의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지만 다른 어린 여배우처럼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노출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기자들이 개인적인 삶을 캐내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은 문장으로 질문하면, 역시 정교하게 다듬은 문장으로 얼버무리는 식이다. 그녀는 베테랑 셀러브리티답게 화제 전환에 아주 능하고, 연애사에 대한 얘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녀와 라이언이 함께 찍힌 사진을 내밀었더니 그녀를 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 사진 속 남자는 완전히 무시한 채 그때 신은 랑방 슈즈나 드레스의 디테일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지난헤 12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개인적인 삶을 꽁꽁 감추는 이유는 타고난 성격 탓도 크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에요. 외향적인 면도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몇 개의 힌트를 제공했다. 어린 조카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늘 대가족을 꿈꿔왔어요. 낳을 수만 있다면 30명도 낳고 싶어요”라고 말하거나 “어린 조카들을 뉴욕으로 데려와 돌보며 <파괴자들> 홍보 일정을 소화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언니가 합류하기까지 일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제가 데리고 있었죠. 언니는 ‘얘들이 울고 싸울 거야’라고 얘기했지만 나는 ‘알아. 하지만 그것도 재미있는걸. 꼬마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배워나가는 거 말이야’라고 대답했어요. 조카들을 직접 가르치고 싶기도 하고요.”

2008  “학창 시절이 실제로 어땠냐고요? 친구들 중 키가제일 컸어요. 정말로 뻣뻣하고 춤을 못 췄기 때문에 댄스 팀에들어갔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아마도 내가 아주 잘 웃기때문에 뽑혔던 거 같아요. 이때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인기가최고였기 때문에 다들 배를 드러내고 다녔어요!” 2008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촬영한 영화라서무척 소중해요. 이 영화는 나중에 속편도 만들었어요. 시사회에서 입은멋진 구찌 드레스가 기억나요. ” 2009  “레베카 밀러와 키아누 리브스는 정말멋져요!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만나면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져요.미래에 내 아이들도 이렇게 시야가 넓은 사람으로 자랐으면 해요.”

2010 “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함께 작업한 동료 배우들에게 많은 걸 배웠어요. 벤 에플랙은 훌륭한감독이에요. 내 인생과 커리어 모두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이죠.” 2011 “저 헤어 컬러가가장 마음에들어요. 헤어컬러는 엄마와언니들의 딱 중간정도예요.” 2011 은 블레이크 라이블리 인생에서 잊지 못할영화가 되었다. 슈퍼 히어로물인 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라이언레이놀즈와 그녀는 지난 12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2012 “베네치오 델 토로는정말 뛰어난 배우예요.예측이 불가능하죠.때로는 얼굴을 정말가까이 들이밀더군요.”

2012 “전 샤넬 드레스를 정말 사랑해요! 칼 라거펠트와는 좋은친구예요. 한번은 그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갈라 파티를 갔어요.나중에 아이들에게 ‘얘들아, 엄마가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단다’라고오래도록 말하고 싶은 장면이 펼쳐졌죠.” 2012 “구찌 프리미에르 광고의 배경은 LA의 스카이라인이에요. 저는LA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몰랐어요.하지만 마침내 구찌의 드레스를 입고 광고를 촬영하게 된 거죠!”

화려한 여배우가 쉽게 빠지는 수렁을 피해갈 수 있었던 건 가족과 데뷔가 늦어진 덕분이라고 말한다. 라이블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쇼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대가족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배우이자 연기 선생님이었고, 어머니는 배우 매니저로 일했다. 언니와 오빠들 역시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가족들은 모두 배우를 생활 방식이 아닌 직업으로 받아들였어요. 내게는 그 차이가 굉장히 분명해요. 어떤 사람들은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들은 유명해지고 싶어 하죠.”

그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빠 에릭이 동생 몰래 오디션 지원서를 낸 게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2005년, <청바지 돌려입기(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가십걸>에서 쿠튀르 의상을 입는 고교생을 연기했다. 스크린 속과 밖에서 선보인 스타일은 그녀를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 이제 배우는 그녀의 직업이자 생활 방식이 되었다. 패션 쇼의 프런트로에 앉고, 칼 라거펠트와 친구가 되었으니 말이다. 두 언니와 함께 자란 라이블리는 여자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내가 최근 엄마가 되었다고 말하자 “어쩐지 가슴이 참 예뻤어요”라고 칭찬한다. 자기 친구도 모유 수유 중이라 ‘아무 곳에나 우유를 뿜어대고’ 있다면서 발랄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토록 소탈하고 친근한 그녀의 모습은 스크린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먹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여배우인 그녀가 내 셔벗을 맛보고, 내가 그녀의 초콜릿 수플레를 맛보자 다시 크게 한 스푼을 떠서 내게 내민다.

파티에서 취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는 건 그런 장소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클럽을 좋아하지 않아요. 음악이 너무 커서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눌 수도 없어요. 춤을 끝내주게 췄다면 클럽을 더 즐겼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엄격한 생활 방식을 정하고 그걸 따르는 건 아니라고 한다. 다만, 그런 것들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다이어트 방법이나 운동 비법에 대해 묻지만 비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운동이나 다른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거짓말이라도 하고 싶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혹시나 오해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잠시 말을 고른다.“당 연히 내 몸은 완벽하지 않아요.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면, 셀룰라이트를 좀 가지는 게 낫죠!”

이제 곧 <가십걸>이 막을 내리면 더 많은 시간을 여행에 할애할 생각이라고 한다. “늘 이곳과 저곳을 오가고, 많은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서 몇 달간 살아보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정착하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정을 갖는다는 건 정말 중요해요. 지난 5년간 많은 배역을 연기했지만 나 자신에 집중할 시간은 부족했어요. 이제 그걸 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늘 <가십걸>이 끝나면 영화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때가 오니 이대로가 너무 평온하고 좋아요.” 그녀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스웨터는 발맹(Balmain). 쇼츠는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부츠는 르 샤모(Le Chameau).

<Beauty Call>
라이블리는 “잦은 여행과 촬영 때문에 규칙적으로 관리를 받는 건 힘들어요”라고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그녀가 아름다움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것은?

Hair “헤어 마스크를 바른 다음에 바로 씻어내지 않고 10분 정도 놔둬요. 이렇게 하면 모발이 건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잘 때는 머리를 꼭 땋고 자요, 머리가 워낙 길고 모발이 굵은 탓에 쉽게 엉키거나 끊어지거든요.”
Skin “라메르의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는 아주 훌륭한 제품이에요. 사용하기 편해서 촬영장에서도 종종 사용하고 있어요.”
Makeup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을 정말 좋아해요. 가볍게 발리면서 질이 좋은 컨실러가 많거든요. 피지션스 포뮬러(Physicians Formula)의 브론저도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죠. 샤넬의 마스카라와 입생로랑의 립글로스도 좋아해요. 스틸라의 크림 타입 블러셔도요. 바르는 즉시 얼굴이 생기 있어 보이는 데다가 입술에도 사용할 수 있거든요.”
Body “라메르의 보디크림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죠. 라메르의 핸드크림도 정말 사랑해요! 겨울에는 손이 쉽게 트는데, 이걸 바르면 큰 도움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