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 크림의 아류인가? 새로운 베이스 제품의 탄생인가? 최근 뷰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CC 크림을 둘러싼 궁금증에 대하여.



그 달에 나온 신제품을 소개하는 <얼루어>의 ‘It’s on Sale’ 칼럼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뷰티 시장의 흐름이 보인다. 겨울이 가까워오면 오일 제품들이, 봄이 되면 화이트닝 제품들이 신제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베이스 제품은 개인마다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계절이나 유행을 덜 타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베이스 제품에도 빠른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피부 톤과 피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버력이나 보습력 등을 달리한 다양한 베이스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특히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주목을 받으면서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컨실러 못지않은 강력한 커버력을 강조했던 BB 크림도 촉촉하고 가벼운 제형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갔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지난해 초에는 ‘CC 크림’이라는 이름을 단 새로운 베이스 제품이 탄생했다. CC 크림을 처음 써본 건 미즈온과의 미팅 때 였다. 크림통의 윗부분을 누르자 작은 구멍으로 로션 제형의 자외선 차단제 같은 묽고 흰 액체가 흘러나왔다.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찍어 손등에 문지르자 신기하게도 피부색으로 자연스럽게 변했다. BB 크림보다는 가볍게 발렸지만 피부가 환해지고 촉촉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컬러 캡슐이 들어 있어 자연스럽게 커버된다’는 것과 ‘에센스 성분과 베이스 성분을 배합해 만들어 기초 제품을 바른 다음 이것 하나만 바르고 외출해도 된다’는 것이 CC 크림에 대한 설명이었다. BB 크림과의 차별점을 묻자 “BB 크림에 미백과 보습, 탄력 등 스킨케어 성분을 추가한, BB 크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했다. 정식 명칭은 코렉트 콤보 크림(Correct Combo Cream), 줄여서 CC 크림이라 부른다는 것. ‘컬러 체인지 기술’이라는 콘셉트가 독특하긴 했지만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로 판매되다 보니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CC 크림의 새로운 도약 CC 크림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샤넬 CC 크림이 출시되면서부터다. BB 크림의 열풍에도 파운데이션을 고집하며 자존심을 지켜온 샤넬이었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샤넬은 크림통같은 용기 대신 튜브 타입을, 컬러 캡슐이 들어 있는 흰색 크림이 아닌 노란 기가 도는 가벼운 제형의 크림을 택했다. 이를 두고 기존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나 가벼운 BB 크림과 다른 게 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CC 크림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샤넬이 CC 크림을 출시한 이후 백화점 브랜드와 로드숍 브랜드를 막론하고 너나없이 CC 크림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CC 크림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 간의 경쟁이 심화되자 CC 크림의 정체성은 더더욱 모호해졌다. CC 크림이라는 약자만 같을 뿐 가장 흔하게는 ‘컬러 컨트롤 크림’에서부터 ‘컬러 체인지 크림’, ‘컴플리트 컨트롤 크림’, ‘컴플리트 케어 크림’, ‘코렉트 콤보크림’ 등 이름도, 제형도, 색상도, 성분도, 효과도 모두 제각각의 CC 크림이 선보였다. 이에 대해 랑콤 교육팀의 윤지영 과장은“BB 크림과 CC크림은 탄생 배경부터가 달라요. BB 크림은 피부과 의사들이 시술 후 피부의 재생을 돕고 붉어진 피부 톤을 보정하기 위해 만든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에서 시작된 반면, CC 크림은 화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제품 하나로 자외선 차단과 커버는 물론 미백, 보습, 탄력개선까지 원하는 여성들의 복합적인 요구에 기반해 탄생한 제품이니까요”라고 설명한다. “BB 크림은 특정 브랜드 제품이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후에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BB 크림은 이렇다’고 정의할 만한 표준이 존재했어요. 그에 반해 CC 크림은 아직 이렇다 할 히트 제품이 없는 상황이에요. ‘CC 크림은 이렇다’고 객관적으로 정의할 만한기준이 없다 보니 당연히 브랜드마다 CC라는 이니셜만 같을뿐 정확한 명칭이 다르고, 소비자들도 뭐가 CC 크림이고 뭐가 BB 크림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거죠.” 오휘의 김경화 브랜드 매니저의 말이다.

CC 크림의 미래 CC 크림의 정체성이 모호하다 보니 CC 크림 역시 부스트 에센스처럼 브랜드의 마케팅에 의해 탄생한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이 불황인 만큼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소비자들을 현혹할 만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필요했다는 이유에서다.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선호하는 국내 여성들의 성향도 CC 크림의 인기를 부추겼다. “몇 년 전부터 ‘청담동 며느리 룩’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룩의 완성은 균일하고 화사한 피부 톤과 민낯처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에요. 요즘은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여성들도 주름이나 피부 처짐보다 불규칙하거나 칙칙한 피부 톤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피부를 커버하기보다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 CC 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죠.” 헤라 메이크업 크리에이션팀의 지혜란 과장의 설명이다. “기존 BB 크림이 메이크업 유화 베이스에 스킨케어 성분을 첨가한 제품인 데 반해, CC 크림은 에멀전과 파우더의 조합으로 스킨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의 역할을 동시에 충실히 해내는 제품이에요. B 크림이 자외선 차단과 피부 진정, 커버를 위한 것이었다면 C 크림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피부 톤 보정과 보습, 주름, 탄력 관리까지 가능한 ‘올 인 원’제품이라 할 수 있죠. 간편하면서도 완벽한 피부 표현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멀티 제품은 매력적일 수밖에요.” 랑콤 교육팀 윤지영 과장의 말이다.

“제형이 가볍고 부드러워 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밀착되기 때문에 메이크업에 서툴러도, 대충 빨리 발라도 자연스럽고 완벽한 피부 표현이 가능해요.” 샤넬 교육팀 류명은 차장의 설명이다. CC 크림을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보습효과가 좋아 오후가 되어도 피부가 땅기지 않아서 좋다’거나 ‘자연스럽게 피부 톤이 화사해지고 뭉치거나 밀리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에 ‘커버력과 지속력이 약해 오후가 되면 말 그대로 민낯이 된다’거나 ‘이름만 다를 뿐 기존에 쓰던 베이스 제품과 별 차이를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물론 같은 CC 크림이라도 제품마다 차이가 크고 베이스 제품은 피부 타입이나 선호하는 피부 표현 등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히 나뉘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 과연 CC 크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랑콤 교육팀의 윤지영 과장의 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CC 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진동파운데이션처럼 반짝 인기를 얻다 사그라질지 BB 크림처럼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화장품에 대한 국내 여성들의 취향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CC크림 외에도 새로운 카테고리에 속하는 제품이나 올 인 원 제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CC 크림 사용설명서> ‘화사하고 윤기 있는 피부 표현’이라는 CC 크림 본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

1 CC 크림을 바를 때는 메이크업 베이스나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하는 게 좋다. 보습 효과가 충분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다면 기초 단계에서 수분 크림을 생략할 수도 있다. 2 좀 더 완벽한 커버를 원한다면 CC 크림을 바른 다음 컨실러나 파운데이션, 파우더를 덧바른다. 3 유화 베이스의 BB 크림이나 파운데이션과 달리 CC 크림은 스킨케어 성분이 들어 있어 수분함량이 높다. 따라서 CC 크림을 바를 때는 브러시보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4 CC 크림은 수분 함량이 높아 얇게 발리고 가볍게 밀착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바르기보다 파우치에 휴대하고 다니며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 덧바르면 좋다. 5 CC 크림을 바르고 입술에 푸시아 핑크나 형광 오렌지 같은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을 바르면 피부가 더 화사해 보인다.



1 자연스러운 커버력 샤넬의 CC 크림 SPF30/PA+++. 제형이 가벼워 얇게 발리고 피부에 금세 스며든다. 커버력도 적당하다. 30ml 7만원. 2 자연스러운 커버력 랑콤의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CC 컬러 코렉터 SPF30. 수분감이 풍부한 BB 크림 같은 제품. 매트하게 마무리된다. 40ml 8만2천원대. 3 톤 보정 보브의 듀얼 커버 CC 크림 SPF28/PA++. 쫀쫀하게 발리며 피부 톤을 환하게 한다. 30ml 2만2천원대. 4 톤 보정 수려한의 진온빛 CC 크림. 가벼운 제형의 흰색 크림. 피부에 빠르게 스며들어 안색을 환하게 한다. 50ml 3만3천원. 5 결점 커버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아우라 CC 크림. BB 크림과 유사하며 커버력이 좋은 편이다. 20g 2만4천9백원. 6 톤 보정, 수분 보충 에스쁘아의 베어 스킨 콤플렉션 크림 SPF30/PA++. 과일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 덕분에 피부가 촉촉하고 화사해진다. 50ml 2만8천원. 7 톤 보정, 수분 보충 헤라의 CC 크림 SPF35/PA++. 파우더에 과일 배양액과 꿀을 더해 피부를 촉촉하게 하며 분홍빛이 돌아 피부의 노란 기를 보정한다. 30ml 4만5천원. 8 윤기 부여 토니모리의 루미너스 순수광채 CC 크림 SPF30/PA++. 수분감이 풍부한 쫀쫀한 제형이라 피부가 윤기 있어 보인다. 50ml 1만6천8백원. 9 윤기 부여 에뛰드하우스의 코렉트 앤드 케어 크림 SPF30/PA++. 묽은 제형의 흰색 크림. 수분 함량이 높아 피부를 빛나게 한다. 35g 1만4천원. 10 윤기 부여, 톤 보정 참존의 알바트로스 워터풀 CC 크림 SPF30/PA++. 자작나무수액이 30% 이상 들어 있어 피부가 화사하고 윤기 있어 보인다. 커버력도 좋은 편. 30g 3만8천원. 11 윤기 부여, 톤 보정 캐시캣의 프로그래밍 CC 크림 SPF28/PA++. 그린 베이지와 퍼플 베이지 색상으로 출시돼 피부 톤 보정에 효과적이다. 50ml 3만5천원. 12 자연스러운 커버력 겔랑의 블랑드 펄 코렉팅 UV 베이스 SPF30/PA+++. 가볍게 스며들어 칙칙한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밝힌다. 30ml 7만4천원. 13 톤 보정 네이처 리퍼블릭의 슈퍼 오리진 CC 크림 컬러 체인지 SPF30/PA++. 컬러 캡슐이 들어 있는 쫀쫀한 크림이라 톤 보정이 잘된다. 45g 2만8천원. 14 윤기 부여 아모레퍼시픽의 트리트먼트 컬러 컨트롤 쿠션 SPF50+/PA+++. 대나무 수액이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야외활동을 할 때 덧바르기 좋다. 15gX2 6만5천원. 15 자연스러운 커버력 오휘의 CC 크림 SPF28/PA++. 다양한 색소를 담은 컬러 캡슐이 터지면서 피부 톤과 결점을 자연스럽게 보정한다. 30ml 4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