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화장품은 많다. 그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뷰티 바이어들은 오늘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세계의 뷰티 시장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는 바이어들에게 듣는 올해의 뷰티 트렌드.

뭐든 시작이 어렵다. 매일 수십, 수백 개의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는 화장품 시장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가 대박을 치느냐, 쪽박을 차느냐는 어떻게 첫발을 내딛느냐 하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아무리 좋은 성분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면 그 제품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뷰티 바이어들의 역할은 제품을 평가하는 것으로 일이 끝나지 않는다. 현재 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유행을 예측해야 하고, 그 속에 생활 패턴과 소비 경향까지 담아야 한다. 뷰티 바이어들은 가까운 미래에 뷰티계를 휩쓸 다크호스를 찾아 세상의 모든 웹사이트를 뒤지기도 하고, 직접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어떻게 작은 시골의 화학자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화장품을 찾아내는 걸까? 보통은 지극히 평범한 방법을 이용한다. 바로, 본능에 기대는 것이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하나예요. 나 같으면 이 돈 주고 이 제품을 살까? 그러면 바로 답이 나오죠.” 레흐의 임희선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본능에 의존하는 건 분명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뷰티 트렌드 역시 패션 트렌드만큼이나 휙휙 바뀌고, 때로는 시공을 초월하는 메가트렌드가 출현하기도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특히 말이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혁신적인 성분과 실용적인 포뮬러,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신제품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다. 그렇다면 2013년 최고의 스타가 될 제품들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1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이븐 피니쉬 컴팩트파운데이션 8g 6만원대. 2, 3 르비브의 글리콜릭리뉴얼 필 프로페셔널 시스템 96g 3백50달러.

1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 이븐 피니쉬 컴팩트
파운데이션 8g 6만원대. 2, 3 르비브의 글리콜릭
리뉴얼 필 프로페셔널 시스템 96g 3백50달러.

1 말라 벡

뷰티 제품 전문 셀렉트숍 블루머큐리 공동창립자

제품 발견 비법 지금 사무실 책상에는 3주 정도 눌러앉아 검토해야 할 제안서가 75가지쯤 쌓여 있어요. 제안서를 읽다 보면 좋은 제품이 눈에 띄죠. 출장 중에 그 지역의 제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죠.
편애하는 제품 벌써 몇 년째 나스의 립스틱 패스트 라이드 컬러를 사용하고 있어요.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흠잡을 데 없는 레드컬러죠. 새로 선보이는 마스카라는 모조리 써보는 편인데 선택은 늘 트리시 맥보이의 하이 볼륨이랍니다. 번지는 일이없 고, 여러 번 덧 발라도 뭉치지 않거든요. 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M-61의 비타블라스트 C도 아끼는 제품이에요.
최고 히트작 13년 전쯤, 아쿠아 디 파르마에서 콜로니아 향수를 보냈어요. 향을 맡는 순간 그 제품에 푹 빠지고 말았죠.”
최대의 실수 애견 코너에도 오가닉 제품을 들여놓았어요. 고객들에게 이들 제품이 얼마나 순수한 제품인지 홍보하는 게 관건이었죠. 하지만 우리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면서도 패스트푸드로 외도를 하듯, 이들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어요.
올해의 기대작 르비브의 글로콜릭 리뉴얼 필 프로페셔널 시스템은 각질 제거 효과가 탁월한 글리콜릭산을 이용해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매일 사용해도 될 만큼 순해요. 메이크업 전에 사용해도 피부가 붉어지지 않는 게 장점이죠. 또한 바비 브라운의 롱웨어이븐 피니쉬 컴팩트 파운데이션은 촉촉한 피부를 연출해주죠.

1 조엘쇼코의 비타민 세럼 20ml19만1천원. 2 메종 프랜시스 커크잔의아쿠아유니벌스 70ml 25만원.

1 조엘쇼코의 비타민 세럼 20ml
19만1천원. 2 메종 프랜시스 커크잔의
아쿠아유니벌스 70ml 25만원.

 

2 송애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건너온 복합문화공간, 10 꼬르소 꼬모의 바이어

제품 선택 기준 10 꼬르소 꼬모 뷰티는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따라서 세계적인 뷰티 트렌드의 흐름에 맞는지를 가장 먼저 봐요.
제품 발견 비법 본사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갔을 때 멀티숍과 봉마르셰 같은 백화점에서 시장조사를 해요. 해외 잡지를 보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요. 마음에 드는 것을 보면 직접 구입하고, 당장 구할 수 없는 건 샘플을 요청해서 써봐요. 편애하는 제품 조엘쇼코의 수분크림과 비타민 세럼이요. 조엘쇼코는 파리의 셀러브리티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비밀스러운 스킨케어 브랜드인데, 아시아에는 서울의 10 꼬르소 꼬모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최고의 히트작 메종 프랜시스 커크잔의 향수, 아쿠아유니벌스요. 조향사 프랜시스 커크잔의 노하우가 담긴 제품으로, 향초와 함께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최대의 실수 아직까지는 없어요.
올해의 기대작 작년 하반기에 고급 퍼퓸 하우스들이 론칭하면서 이슈 몰이가 됐잖아요. 곧 선보일 메종 프랜시스 커크잔의 새로운 향수, 우드에 주목하고 있어요.
올해의 이슈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또 다른 패션인 니치 향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요.
쇼핑할 때 이것만은 화장품의 성분이나 효과에 대한 이해 없이 광고에 많이 노출된 브랜드와 제품을 무조건 믿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1 지방시의 네일 에나멜 8.5g 20달러. 2 지방시의르 루쥬 립스틱 만다린 3.4g 30달러. 3 바이트 뷰티의시나몬 플럼핑 립 오일 3.6g 24달러.

1 지방시의 네일 에나멜 8.5g 20달러. 2 지방시의
르 루쥬 립스틱 만다린 3.4g 30달러. 3 바이트 뷰티의
시나몬 플럼핑 립 오일 3.6g 24달러.

3 마르가리타 아리아가다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구매담당 전무

제품 발견 비법 세포라는 프랑스 내 면세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설립되었어요. 누구나 즐겁고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 일이죠. 그리고 세포라의 직원들은 전부 뷰티 마니아들이라 늘 차세대 스타 제품 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어요.
편애하는 제품 매주 출장을 가는데 조시 마랜의 아르간 오일 덕분에 피부가 늘 촉촉하고 건강하답니다. 지방시의 느와르 쿠튀르 4-in-1 마스카라는 그야말로 만능이에요. 속눈썹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길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 최고의 립 제품을 꼽으라면 프레쉬의 슈가 코랄 틴티드 립트리트먼트 SPF15를 고르겠어요. 광택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피부 톤까지 환하게 해주는 누드 컬러거든요.
최고의 히트작 6년 전만 해도 메이크업 포에버는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우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이 브랜드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일반 고객들 역시 제품을 좋아하리라 확신했죠. 지금은 세포라의 톱 브랜중드 하나가 되었고요. 롤러볼 용기에 담긴 향수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에요. 원래는 제품을 사면 끼워주던 서비스 제품이었는데 스텔라 맥카트니가 이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8 0가지가 넘는 롤러볼 향수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최대의 실수 비비크림이 생각처럼 잘 팔리지 않았어요. 미국에 비비크림을 도입한 첫 수입 업체가 바로 세포라였어요.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크림을 야심차게 선보였는데 그때까지 생소했던 제품 콘셉트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 같아요.”
올해의 기대작 탠저린 컬러와 매트한 레드, 핑크 컬러가 2013년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거예요. 지방시의 르 루쥬 립스틱은 발색이 뛰어나고 한 번만 발라도 컬러가 오래 지속되죠. 케이스가 가죽으로 되어 있어 아주 세련돼 보이고요. 일부 엄선된 컬러들은 네일 에나멜과 짝을 이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요.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바로 입가의 주름을 개선하는 립 틴트 오일이에요. 건강하고 아름다운 입술을 만들어주는 캐나다의 립 전문 브랜드 바이트 뷰티에서 최근 시나몬 플럼핑 립 오일을 론칭했는데, 보습기능이 뛰어난 아르간 오일과 산화방지제인 레즈베라트롤을 함유해 입술을 촉촉하게 하면서 발색도 자연스러워요. 이제 자리를 잡은 비비크림은 CC크림으로 진화하는 양상이에요. 비비크림에 비타민C를 추가해 브라이트닝까지 책임지는 CC크림이 된 거죠. 잡티를 가리는 것만으로는 만족 할 수 없잖아요.

레아우라의 홈 레이저약 1천 7백달러.

레아우라의 홈 레이저
약 1천 7백달러.

 

4 니키 키냐드

화장품 편집숍 스페이스 NK 창립자
제품 발견 비법 기존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창조하는 혁신가들과 일하는 게 비법이에요.
편애하는 제품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드 건즈버그는 촉촉한 페이스 파우더가 있다면 참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바이 테리의 히알루로닉 페이스 파우더가 다른 파우더들과 다른 이유예요. 히알루론산의 보습기능과 새틴처럼 보송보송하면서 매트한 마무리를 동시에 선사하는 파우더죠. 또 다른 제품은 케빈 어코인의 뷰티 아이섀도우 싱글이에요. 보통 뉴트럴 컬러의 섀도는 지나치게 핑크빛이 돌거나 칙칙해 보이기 쉬운데 이 제품에는 노란 기가 적당하게 돌아 피부 톤에 완벽하게 들어맞거든요.
최고의 히트작 영국의 성형외과의사인 마르코 렌스가 만든 PHA+ 바이오-필 리서페이싱 패드는 민감성 피부에도 안전한 폴리하이드록시산을 함유해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줍니다. 중화를 위한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해요.
최대의 실수 1993년에 스페이스 NK 안에 런던 최초의 주스바를 열었어요.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더군요! 트렌드에 너무 앞서갔던 거죠.
올해의 기대작 테라피스트 이브롬이 파운데이션과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컨실러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에요. 그녀의 새로운 라인은 다양한 컬러와 광택을 함유한 텍스처로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또 필립스에서 개발한 휴대용 레이저인 레아우라는 집에서 사용 가능한 기기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주름과 피부결을 개선해 줄 뿐 아니라 피부 본연의 빛을 회복하게 도와주죠. 제품 홍보를 위해 하는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실제 FDA 승인으로 효능을 인정받았고, 유럽 내 스페이스 NK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항염, 산화방지 식물인 마룰라 오일이 제품 연구개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더라고요. 차세대 아르간 오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죠.

1 깔리네스 바이 온뜨레의 오 락떼 로션200ml 5만4천원. 2 갸마르드 바이온뜨레의 젤 이지엔 앙띰 200g 2만9천원.3 소비오 바이 온뜨레의 아르간 앤 오렌지블로썸 샤워젤 300ml 1만9천원.

1 깔리네스 바이 온뜨레의 오 락떼 로션
200ml 5만4천원. 2 갸마르드 바이
온뜨레의 젤 이지엔 앙띰 200g 2만9천원.
3 소비오 바이 온뜨레의 아르간 앤 오렌지
블로썸 샤워젤 300ml 1만9천원.

5 박은하

오가닉 코스메틱 편집숍 온뜨레 마케팅 매니저

제품 선택 기준 ‘오가닉 셀렉티브 숍’이라는 온뜨레의 콘셉트에 적합해야 해요.
제품 발견 비법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발로 뛰기도 하고, 해외의 파트너사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죠.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할 때에는 사전 정보나 선입견 없이 제품을 사용해봐요. 선입견이 바른 판단을 방해하거든요.
편애하는 제품 깔리네스의 유기농 덩키 밀크 토너요. 매서운 추위에 건조하고 연약해진 피부를 위해서는 크림이나 오일뿐 아니라 스킨케어의 첫 단계인 토너부터 신경 써야 해요. 모유와 가장 유사한 성분으로 필수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당나귀 우유를 함유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게 해요.
최고의 히트작 아르간 오일의 인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 이전까지는 오일 제품에 대한 편견이 많았어요. 극건성 피부나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식됐었죠. 작년부터 오일이 수분과 영양, 피부 탄력을 높이는 에센스 개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아요.
최대의 실수 소비오의 아르간 앤 오렌지 블로썸 샤워젤이요. 우리나라에서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점차 커지고는 있지만 호기심에 의한 트렌드일 뿐 아직까지는 왜 유기농 화장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특정 유명 브랜드나 개인의 취향에 의한 구매를 제외하고 보디 제품, 특히 샤워 젤에 대한 투자는 높지 않더라고요.
올해의 기대작 유기농 여성 청결제. 올해는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왜 ‘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는지’, ‘유기농이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까지 번질 것 같아요.
올해의 이슈 천연 성분에 대한 이해 또는 유기농 표방 성분들이 부각될 것 같아요.
쇼핑할 때 이것만은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도 중요하지만, 어떤 성분이 그러한 효과를 있게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해요.

1 100% 퓨어의슈퍼후르츠컨센트레이티드 세럼30ml 6만8천원.2 듀왑의 트와일라잇베놈 3.96ml 3만8천원.

1 100% 퓨어의
슈퍼후르츠
컨센트레이티드 세럼
30ml 6만8천원.
2 듀왑의 트와일라잇
베놈 3.96ml 3만8천원.

6 노미진

수입 화장품 편집숍 더뷰티갤러리의 뷰티 머천다이징 총괄 이사

제품 선택 기준 우리는 매일 12개 이상의 화장품을 사용하며 168가지의 유해성분에 노출된다고 해요. 바르기 편한 화장품보다 피부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화장품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좋은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라고 해도 고객이 원하지 않는 상품은 시장에서 가치가 없으니까요.
제품 발견 비법 뷰티 박람회를 꾸준히 다니는 것 외에 우리 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사관도 좋은 보물창고예요. 자국 브랜드를 수출하기 위해 신뢰가 가는 브랜드와 미팅을 주선해주거든요. 해외 온라인 화장품 사이트와 랭킹 사이트를 참고하기도 해요.
편애하는 제품 100% 퓨어의 비타민 오일 세럼이요. 요즘은 천연 화장품을 콘셉트로 하는 제품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하지만 성분을 하나하나 파고들어가면 콘셉트만 천연일 뿐 겉보기에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제품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마치 어릴 때 즐겨 먹던 게맛살처럼요. 100% 퓨어는 점증제나 유화제 등을 넣지 않고 정제수 대신 알로에 베라주스를 사용하는 등 화학성분을 넣지 않거든요.
최고의 히트작 듀왑의 트와일라잇 베놈. 보톡스 없이 입술을 통통하게 하는 립플럼퍼 시장이 커지기도 했고, 영화 <브레이킹던>의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메이크업을 위해 개발된 제품의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한 거죠.
최대의 실수 르쁘띠프린스를 들여온 것.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캐릭터를 그대로 따온 브랜드로 향수와 클렌징 라인으로 구성된 브랜드였어요. 개인적으로 <어린왕자>의 팬이기에 제안을 받고 테스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을 진행했었죠. 하지만 천연 제품도 아니고, 기능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린이용 제품 같으면서 어른용 같아서 마케팅의 포지셔닝을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결국 화장품은 팬시용품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죠.
올해의 기대작 비타민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 같아요. 사실 비타민은 다루기 힘든 성분이잖아요. 산화가 잘 일어나고 보관도 어렵고요. 하지만 효과가 좋은 천연 성분이라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꾸준히 연구를 해왔으니 이제 그 결과물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아요. A24의 비타민 세럼과 100% 퓨어의 슈퍼후르츠 세럼에 주목하고 있어요.
올해의 이슈 소비자들이 나날이 현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화장품에도 웰빙 열풍이 불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효과 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신경을 쓰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독일의 메이크업 제품들의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쇼핑할 때 이것만은 무난하면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찾는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 새로운 제형이나 브랜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아요.

1 글라의 레몬그라스 앤 라이스 브란 오일 리쥬베네이팅 리퀴드 바디클렌저 400ml 2만3천원. 2 배스 앤 블룸의 타이 재스민 마사지 오일150ml 2만9천원. 3 어브의 프루츠일리시어스 페이셜 무스 150ml3만7천원.

1 글라의 레몬그라스 앤 라이스 브란 오일 리쥬베네이팅 리퀴드 바디
클렌저 400ml 2만3천원. 2 배스 앤 블룸의 타이 재스민 마사지 오일
150ml 2만9천원. 3 어브의 프루츠일리시어스 페이셜 무스 150ml
3만7천원.

7 임희선

태국의 아로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편집숍, 레흐 대표

제품 선택 기준 간단해요. ‘나라면 이 돈 주고 이 제품 살까?’ 하고 생각했을 때 살 것 같은 제품을 가져오죠. 향에 대한 기준이라면 나를 이기지 않는 향이어야 해요.
제품 발견 비법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직접 시장 조사를 가기도 해요. 패션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통해 무언가를 골라서 누군가에게 제안하는 법을 익힌 게 도움이 되죠.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의 이름값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편애하는 제품 어브의 프루츠일리시어스 페이셜 무스요. 클렌저로 얼굴의 탄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제품이에요. 유럽에서 향은 나쁜 냄새를 없애는 것에 주력한다면 동양, 특히 태국에서 향은 재료를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면서 몸에서도 묻어나서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고의 히트작 카르마카멧의 포푸리의 인기가 좋았어요. 이 제품은 태국 현지에서 01개가 넘는 종류의 향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내가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을 기준으로 3가지만 골라 들여왔어요. 초반에는 웨이팅리스트를 작성해야 할정도였고, 지금도 선물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어요.
최대의 실수 글라의 샴푸요. 천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은 얼굴에 사용하는 스킨케어에 한정된 것 같아요. 그 다음이 보디케어, 헤어케어 순이죠. 너무 일찍 들여온 거죠. 하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걸 아니까 곧 이 시장도 커질 거라 생각해요.
올해의 기대작 역시 글라. 지금까지 인기가 좋았던 것은 쉽게 손이 가는 것들이었어요. 페이셜 클렌저나 보디 오일, 향초처럼 익숙해서 잘 알고 있는 것들이었죠. 이제는 새로운 것으로 손이 갈 때인 것 같아요.
올해의 이슈 스마트! 제품을 고를 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텍스처와 성분, 향, 패키지까지 신중하게 고르면서, 가격까지 고려하는 소비가 일반화될 것 같아요.
쇼핑할 때 이것만은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관철시켜야죠. 물론 꾸준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피부 타입인데 직접 써보지 않고 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