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다정한 가게가 점차 사라지는 홍대 거리에, 대신 작고 따뜻한 병원이 들어서고 있다.



동교동 자락에 젊은 한의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약다방 봄동’이 생겼다. 약다방 봄동은 약차를 만든다. 정통 한약의 조제 방식을 따른 바디약차는 신체를 6가지 부위로 구분한 후, 부위별로 증상과 단계에 따라 세 가지씩 더 나눠 총 18개의 상태로 몸을 진단한다. 딱 맞는 증상을 고르기 어렵다면 상담을 해도 된다. 태어난 계절에 따라 약재 배합도 달라지니 1만1천원의 찻값에 간단한 진료비도 포함되어 있는 셈. 약재에서 즙을 급하게 짜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옹기에서 정성 들여 우려낸 바디약차는 쓰지도 텁텁하지도 않다. 족욕도 할 수 있고, 웬만한 북카페보다 훨씬 잘 간수된 수백 권에 달하는 인문학 서적을 읽을 수도 있다. 이처럼 약다방 봄동은 설명할 것이 참 많은 신기한 공간이다. 하지만 밤마다 생강을 까고, 하루 종일 약을 우려내며, 아침마다 인절미를 만들고, 손님에게 직접 서빙을 하며 손님의 건강을 묻는,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벌인 젊은 한의사들의 노력과 정성이야말로 약다방 봄동의 근간이며 그 어떤 설명보다 큰 의미다.

가격 생강레몬차 6천원, 호박인절미 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마포구 동교동 203-36
문의 070-4639-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