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칙칙해지는 이유는 뻔한데, 그 해결책은 여전히 분분하다. 요즘 여성들이 원하는 화이트닝은 어떤 것인지, 과연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은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인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정답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자.



시작은 이렇다. 피부 속으로 자외선이 흡수된다. 골치 썩이는 스트레스는 여전하고, 오염된 환경에 종일 노출되는 것은 이제 익숙하다. 이렇게 다양한 자극을 받은 피부에는 홍반 현상과 활성산소,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피부 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게 기미와 잡티의 시작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피부는 피부 속 멜라노사이트에서 멜라닌의 합성을 시작하고, 눈에 보이지 않던 검은 세포들이 서로 뭉쳐 눈에 보이는 기미와 잡티의 뿌리가 된다. 이렇게 형성된 멜라닌이 케라티노사이트라는 각질형성세포 주변으로 확산되고, 결국 피부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피부 세포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체내 활성산소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안색을 칙칙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잘 없어지지도 않는 뾰루지 자국까지 더해지면 누구나 원하는 ‘투명하게 빛나는 광채 피부’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피부
현실적으로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건 더 어렵고, 오염된 환경도 피할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환경에 집착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요즘 여성들은,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꼬박꼬박 바르고 화이트닝 케어도 열심히 한다. 뉴욕 피부과 전문의 셰리 슝은 말한다.

“예전에는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로 잡티를 가리면 됐지만, 이제는 본연의 피부를 투명하게 가꾸는 것에 더 신경을 써요. 피부의 잡티는 노화의 징후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려 보이기 위해 지금까지는 주름과 피부 탄력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잡티를 개선하고 피부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이러한 관심은 이번에 진행된 2013 <얼루어> 뷰티 서베이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31%의 여성이 가장 신경 쓰이는 피부 고민으로 기미와 잡티, 칙칙한 피부 톤을 꼽은 것이다.

주름과 탄력, 건조함 등의 피부 고민이 10% 내외인 것에 비해 깨끗하고 맑아 보이는 피부 톤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결과에 걸맞게 올해에는 많은 브랜드에서 투명한 피부,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가꿔주는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키엘은 다크 스팟으로 인해 칙칙해진 피부를 화사하게 하는 에센스를 대용량으로 선보이면서 수분 크림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화이트닝 크림을 함께 출시한다. 또한 SK-II는 피부 톤을 밝히면서 피부의 표피를 도톰하고 매끄럽게 하는 것에 주목했다. 물론 데이 크림에 이제는 필수가 된 높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주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뷰티 서베이 결과 중 시선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화이트닝 제품의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 51%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소비자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화장품 브랜드들도 매년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성분과 신기술을 담은 화이트닝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왜 여전히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크지 않은 것일까?

화이트닝, 의지의 차이?
사실 화이트닝은 수분만 공급해도 절반은 성공하는 탄력 케어나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쉬운 보습 케어와는 달리, 세심한 관리와 끈기가 필요하다. 멜라닌이 생성되고, 합성되고, 이동해서 형성된 새로운 다크 스팟은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피부 속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 여성들에게 화이트닝은 단순히 기미와 잡티를 없애기 위한 관리가 아니라 피부 톤이 화사해지고,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자외선을 막아야 하는 건 기본이고, 새로운 멜라닌이 생성되는 것도 막아야 하고, 이미 생긴 멜라닌의 합성도 막아야 하며, 이동 경로도 차단해야 한다. 산화작용으로 인해 피부가 칙칙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산화 효과를 부여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이미 생긴 다크 스팟이 각질과 함께 탈락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착착 맞아떨어져야 거울을 보고 만족할 수 있는 화이트닝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어려운 게 당연하다.

화이트닝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이것뿐 만이 아니다. 여전히 화이트닝 제품은 건조하고 따끔거린다는 예민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 피부에 흡수될 수 있게 만든 비타민 C는 제아무리 안정화한다고 해도 산성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 예민한 피부에는 따가운 것 역시 당연하다.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유일한 미백성분인 하이드로퀴논 역시 자극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화장품 회사들도 수년째 이러한 불만에 시달리면서 기술을 개발해왔고, 그 결과 멜비타와 빌리프, 겐조키처럼 천연 성분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이러한 불만을 잠재울 만한 다양한 진보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화이트닝과 보습이나 탄력, 모공 케어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제품이많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유독 다크 스팟 제거 효과 외에 다른 효과를 강조한 제품이 많이 눈에 띈다.

먼저 겔랑과 샤넬은 피부 속 산화 작용과 염증에 주목했다. 겔랑은 멜라닌의 생성과 합성을 억제하는 것에다 염증과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카탈라아제의 활동을 보호하고, 샤넬은 활성산소가 작용하는 밤 시간대에 활발하게 이뤄지는 멜라닌 색소의 합성을 억제한다. 또한 디올은 청정지역에서 추출한 아이슬란딕 글래시얼 워터로 피부결을 촉촉하고 매끈하게 하는 효과를 강조했고, 겐조키는 피부 속 당화 반응을 제어해 피부의 탄력을 높이는 것을 추가했다. 또한 이니스프리는 민트 추출물을 함유한 모공 세럼을 함께 구성해 화이트닝 케어를 하면서 동시에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까지 관리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공과 잡티를 좀 더 깔끔하게 가릴 수 있게 했다.




TAKE EAT, EASY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잘 챙겨 먹으면 피부가 화사해지는 먹거리들.

피망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멜라닌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피부 세포의 작용을 활성화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신진대사를 높인다.

시금치
시금치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과 엽산은 멜라닌의 생성을 억제하고, 비오틴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혈색을 맑게 한다.

연근
타닌과 뮤신, 비타민C ·B1·B2, 철분 등이 함유돼 있다. 소화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부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냉이
뭐든 제철에 나는 게 좋다. 봄나물인 냉이는 비타민C와 칼륨 외에도, 비타민 A와 유기산이 풍부해 피부를 윤기 나게 하고 안색을 밝게 한다.

방울토마토
토마토를 붉게 하는 라이코펜 성분은 항산화 효과 외에도 칙칙한 피부 톤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방울토마토가 일반 토마토보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더 풍부하다.

고구마
고구마에 함유된 칼륨은 몸속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안토시아닌이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의 노화를 예방한다.

녹차
철분과 칼륨, 식이섬유, 엽산이 풍부하고,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의 항산화 효과로 노화 예방과 피부 재생에도 효과적이다.

레몬과 키위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C의 흡수를 돕는 헤스페리딘 성분이 풍부해 홍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