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첫눈이 쏟아지던 날, 웨스틴 조선호텔의 사케 소믈리에 이효종과 함께 다섯 병의 사케를 나눠 마셨다. 그 다섯 병의 품평.



1. 이즈모가산 오오기 다이긴조
35%의 정미율을 자랑하는, 사케 라인 중에서도 최고급 라인인 준마이 긴조에 속한다. 사과향이 강한 편이라 5개 사케 중 단맛이 가장많이 난다. 단맛이 싫다면 영도 이하로 차갑게 해서 마시면 된다. 확실히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만함이 남다르고 잔향이 오래 남는다. 초밥과의 궁합이 잘 맞는 사케다. 20만원대.

2. 마츠야마미
터프한 맛이 나는 남성적인 사케다. 누룩향이 느껴지지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정도다. 큰 특색이 없기 때문에 향이 있는 요리와 궁합이 잘 맞다. 조림요리, 유자 소스 샐러드 등 소스향이 강한 요리와 즐기면 더욱 맛있다.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좋다. 10만원대.

3. 히야오로시
탁월한 청량감과 깨끗한 목 넘김을 자랑한다. 보통의 사케가 차가운 겨울에 만들어지는데, 히야오로시는 봄과 여름에 만들었다가 가을에 출시된다. 한정품인 데다 단기간 판매해 더욱 인기가 좋다. 구이나 튀김보다는 샐러드나 생선 샐러드와 먹을 때 특유의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10만원대.

4. 스시조 준마이
향도 맛도 부드러워 술술 들어간다. 특유의 과일향이 있어 생선요리와 함께 즐기면 생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비린 맛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스즈쿠히메에 비해 향이 은은한 편이고 멜론향과 누룩향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10만원대.

5. 스즈쿠히메
살짝 코를 대기만 해도 꽃향기가 오른다. 히야오로시에 비해 향이 강한 편이며 드라이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묵직한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소스가 들어가는 굴요리, 발사믹 소스를 더한 카르파초와 잘 어울린다. 1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