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었다는 친구 말에 무작정 주식에 뛰어든다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게 된다. 장기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 초자 개미투자자가 알고 있어야 할 필수 이론들.

주식 초보자는 이런 걸 놓친다!

머리와 꼬리는 버리기
‘시세의 머리와 꼬리는 새색시의 치맛자락처럼 왔다 간다’는 말이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상황이 바뀌고,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투자자가 바닥에 주식을 사서 상투에 팔기를 꿈꾼다. 하지만 이건 거의 요행에 가까운 일이다. 주식은 자고로 그 바닥을 확인하고 난 다음 매수하고, 또 상투를 확인하고 난 다음 매도해야 한다. ‘시세의 상투와 바닥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처음 매매를 시작할 때 음봉(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양봉, 시가보다 낮으면 음봉)에서 매수 버튼 눌러야 한다. 보통은 올라가는 주식을 보고 그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양봉매수는 음봉매수에 대한 경험을 쌓고 어느 정도 알게 된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지나친 매매는 피하기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데이 트레이드(당일 매매)가 매우 성행한 시절이 있었다. 데이 트레이딩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문제는 그 책을 읽고도 많은 사람이 돈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 확률은 3분의 1이다. 주가가 가만히 있는 경우에도 매매수수료와 세금은 변함없이 빠져나간다. 매매 수수료를 들여가면서 주식을 매수했는데 수익을 거둘 확률이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것은 기대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매매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하기
주식 투자를 하며 몰락한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몰빵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몰빵을 하게 되는 계기는 단순하다. 크게 잃은 것을 한 번에 복구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이는 심리 싸움인 주식시장에서 베팅부터 지고 들어가는 것이고 이러한 마음가짐이라면 수익이 나더라도 더 큰 욕심을 부려 화를 입기 십상이다. 주식을 매매할 때는 꼭 분할 매수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을 1천 주 살 계획이라면 먼저 3백 주를 매입해야 한다. 주가가 예상과 달리 떨어진다면 재빨리 손절매하고 주가가 올라간다면 추가로 3백 주를 더 매수하면 된다. 이후에 또 올라가면 나머지 4백 주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식 시장에서 대박을 좇는 것은 쪽박을 좇는 일과 같다.

손절매에 과감해지기
주식을 시작할 때 원칙을 세우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원칙을 지키겠다는 소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손절매에 특히 취약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10% 손실이 났을 때 손절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것이 맞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디 그런가. 막상 때가 오면 본전 생각에 한없이 나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매수를 하기 전에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보던 종목도 매수를 시작하면 ‘나의 종목’이라는 생각에 애착이 생겨나고 그것은 곧 집착으로 바뀌고 만다. ‘10%나 떨어졌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은 투자 실패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주식 투자에서 ‘매수는 기술이지만 매도는 예술’이라고 하는 말은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물타기는 금물이다
간접투자인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평균매입단가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져도 매월 같은 금액의 돈을 불입한다. 주가가 높아지면 주식을 적게 사고,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사서 매입단가를 평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간접투자의 경우다. 직접투자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원리다. 주가가 떨어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물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물타기란 내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려는 행위를 말한다. 주식에서의 물타기는 매입단가를 평균화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평균화할 뿐이다.

사고판 뒤에는 쉬어라
초보 투자자들의 계좌에는 잠시도 돈이 남아 있지 않는다. 매도하고 난 후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다른 주식을 매수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과정에서 휴식을 갖는 건 매우 중요한 절차다. 휴식 시간은 시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자신의 매매전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관건은 얼마나 쉬느냐가 아닌, 어떻게 쉬느냐다. 주식 계좌에서 돈을 빼서 은행 계좌에 옮겨놓은 다음 확실하게 쉬는 방법을 권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충동적인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성급하게 주식을 매수해버렸다가 낭패를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만이 확실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