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뜨끈하게 데워줄 수프 열두 그릇을 준비했다. 건강식 수프부터 일본에서 온 수프카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1 런던티 | 단호박 고구마 수프
파스타, 팬케이크, 오믈렛, 토스트 등 우리가 브런치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춘 메뉴로 사랑받아온 런던티가 이태원에 이어 가로수길에 둥지를 틀었다.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노먼 록웰의 그림 속 가정집 같은 분위기도 여전하다. 단호박 고구마 수프는 런던티가 겨울을 맞아 새로이 선보인 메뉴다. 처음 한입은 단호박 맛만 나는 것 같다가 그 다음 한입에서는 고구마 맛이 물씬 풍기는 등, 달콤함과 따스함이 번갈아 교차한다. 그야말로 겨울을 위한 수프다.
가격 9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6-14
문의 02-514-2660

2 조이스 카페 | 조이스 수프
언젠가부터 작은 가게가 버티기 힘들어진 홍대 거리에서 4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이스 카페는 테이블이 단 6개뿐인 자그마한 가게다. 매일 가게에서 직접 구워낸 치아바타 빵과 포카치아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맛 좋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겨울날이라면 따뜻한 수프 한그릇을 권한다. 대표 수프인 조이스 수프는 포테이토 수프에 브로콜리와 치즈로 맛을 냈다. 갓 구워낸 치아바타 빵처럼 기본에 충실한 메뉴다.
가격 9천9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3-17
문의 02-324-0214

3 보나세라 | 피스타치오 크림수프
아이스크림과 한 쌍인 줄로만 알았던 피스타치오가 뜨끈한 수프와 이토록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보나세라의 훈남 셰프 샘 킴이 겨울 메뉴로 새로이 선보인 피스타치오 크림수프는 공이 많이 들어간 메뉴다. 감자와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야채 육수에 생크림과 우유를 넣은 크림 수프, 믹서로 곱게 갈아낸 피스타치오와 선드라이드 토마토, 양파와 베이컨, 살짝 구운 참나물을 곁들였다. 진한 맛이 깊어가는 계절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가격 코스요리 3만5천원부터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0-1
문의 02-543-6668

4 베키아 에 누보 | 미네스트로네
미네스트로네는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를 말한다. 보통 야채 수프라고 하면 묽고 밍밍한 맛을 떠올리기 쉽지만 베키아에 누보의 미네스트로네는 조금 다르다. 이는 바로 야채 육수에 더해진 그라나다파노 치즈의 활약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하드 치즈로 파스타, 피자, 퐁듀 등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그라나 다파노 치즈는 치즈 특유의 맛을 가진 동시에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줄을 선 병정들처럼 같은 크기로 나란히 자른 당근, 양파, 호박, 셀러리, 토마토, 그리고 바질 페스토 소스가 야채 수프의 맛을 한층 깊게 만든다.
가격 9천원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1-22
문의 02-514-0699

5 컵 앤 보울 | 자색고구마 수프
자색 고구마는 정말 속살까지 자주색이라는 놀라운 사실. 컵 앤 보울의 자색고구마 수프의 선명한 자색은 100퍼센트 순수하게 고구마에서 나온 것이다. 해남에서 올라온 아기 팔뚝만 한 굵기의 자색고구마의 껍질을 직접 벗기고 으깨어 만든 자색고구마 수프는 얼마 전 작은 갤러리 카페로 다시 태어난 컵 앤 보울이 가을을 맞아 선보인 메뉴다. 언뜻 팥죽을 닮은 수프 속에는 흰 떡이 들어 있다. 마치 옹심이처럼!
가격 7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57-16
문의 07-4190-3642

6 오율 | 흑미수프
지난봄 문을 연 건강식 레스토랑 오율이 코스요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모름지기 한 끼 식사라면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뷰티 분야에 종사해온 오율의 조성경 대표가 영양사와 함께 차려낸 오율의 당근수프는 소금 대신 데톡스에 좋다는 함초를,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한 메뉴. 함께 들어간 사과 덕분에 식감도 부드럽다. 선식 수프와 흑미 수프, 대추 수프 등 오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프가 잔뜩 있으니 건강한 수프를 원한다면 오율을 찾아야겠다.
가격 코스는 3만9천원부터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20-9
문의 02-554-0511



7 호리차우 | 핫 앤 사워 수프
호리차우의 메뉴판에 새겨진 ‘차이나 타운에서 바로 나왔어요(Straight Outta Chinatown)’는 호리차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다. 미국에서 자란 두 명이 오픈한 호리차우는 맵지 않고 달콤한 맛이 도드라지는 차이나타운식 중국요리를 지향하는 곳이니까. 잘게 간 돼지고기와 두부, 죽순, 표고버섯, 짜사이, 계란에 중국식 간장과 두반장으로 맛을 낸 핫 앤 사워 수프는 두반장 특유의 시큼텁텁한 맛이 살아난 수프로 술 안주로도 훌륭하다. 두반장이 어떤 맛인지 잘 모르겠다면 중국식 마파두부밥의 맛을 떠올려보길.
가격 라지 사이즈 1만9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1가 53번지
문의 02- 773-0100

8 수프 앤 베이글 | 멕시코 토마토 수프
찬바람이 몰아치는 출근길, 코트 깃을 여미고 길을 걷다 보면 뜨끈한 수프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김밥과 샌드위치에 질린 직장인들의 마음을 일찌감치 알아챈 수프 앤 베이글은 출근 시간보다 훨씬 앞선 이른 아침부터 재료를 다듬고 펄펄 김이 나는 따뜻한 수프를 끓여내는 수프 전문점으로 서초, 역삼, 선릉, 여의도 등 직장인이 많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토마토와 야채로 기본 맛을 내고 매콤함을 더한 멕시코 토마토 수프는 한 그릇의 칼로리가 118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 중인 직장인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가격 수프와 베이글 세트메뉴 5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7-11
문의 02-561-5080

9 오오도리 | 포크수프카레
수프카레는 삿포로 시의 자랑이다. 시내에만 2백여 개의 수프카레 가게가 있을 정도. 20여 종류의 향신료와 카레를 육수에 넣고 묽게 끓여낸 수프카레는, 국처럼 밥을 말아 먹거나 밥 위에 조금씩 뿌려 먹는다. 호박, 양파, 당근, 피망 등 각종 야채와 함께 닭다리와 통삼겹살 등 주 재료가 큼직하게 들어간다. 삿포로에서 배워온 비법 그대로 만드는 오오도리의 베이스 수프는 화이트, 옐로, 레드 모두 세 종류로, 무려 10단계에 달하는 맵기 조절과 토핑 추가도 가능하다. 수프카레의 넓고도 깊은 세계를 탐험하기에 충분하겠다.
가격 9천8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
문의 02-325-1369

10 라 보카 | 풍기 수프
‘버섯’을 뜻하는 ‘풍기(Fungi)’가 이름에 들어가는 수프인 만큼 버섯이 많이 들어갔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라 보카의 풍기 수프는 고기 맛에 가까운 부드러운 식감의 포르치니 버섯에 표고버섯, 양송이버섯같이 세 종류에 달하는 버섯을 그야말로 듬뿍 넣었다. 심지어 육수도 닭과 포르치니 버섯을 사용해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버섯의 풍미가 넘칠 수밖에. 진정한 버섯 마니아라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수프다.
가격 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7-37
문의 02-790-5907

11 오코코 | 헝가리안 치킨 굴라슈
삼시세끼 닭고기와 달걀을 챙겨 먹는 사람이라면 오코코가 틀림없이 마음에 들 거다. 오코코는 모든 메뉴에 닭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양송이와 두부로 치킨 속을 채운 런던식 치킨요리, 태국 향신료로 맛을 낸 타이 치킨 스튜 등 세계 각국의 닭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니까. 헝가리의 전통 수프인 굴라슈와 닭고기가 만난 헝가리안 치킨 굴라슈 역시 닭을 향한 오코코의 한결같은 사랑이 드러나는 메뉴 중 하나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굴라슈에 강한 파프리카 향을 더해 헝가리 본토의 맛에 가깝다. 큼지막하게 썬 셀러리, 감자, 당근, 닭고기를 씹는 기분도 제법 든든하다.
가격 1만7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식사는 오후 9시 30분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문의 02-3444-3313

12 잭스 빈 | 병아리콩 채소수프
병아리콩은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주 먹는 식재료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곡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몸에 좋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다. 그런 병아리콩과 친해질 수 있는 곳이 생겼으니 바로 지난 9월 문을 연 잭스 빈이다. 영국에서 맛본 병아리콩의 포근한 식감을 잊지 못하던 잭스 빈의 오용환 대표가 결국 병아리콩을 사용한 샌드위치인 팔라펠과 수프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직접 차린 것. 토마토, 당근, 양파, 브로콜리가 듬뿍 들어간 채소수프는 맑고 얼큰해 해장용으로도 훌륭하다.
가격 4천3백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9-1
문의 02-333-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