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만 가는 가을처럼 농밀하고 짙은 카레를 맛볼 시간이 돌아왔다.

1. 우리밀로 만든 강황 바몬드커리 매운 맛
제조사 CJ
특징 우리 밀로 만들었다는 점. 순한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의 단출한 구성이다
‘매운 맛’답게 제법 맵긴 하지만 톡 쏘는 매운 맛과는 거리가 있다. 일반적인 카레 전문점을 방문할 때기대하는 친숙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적당한 달콤함과 매콤함이라는 미덕을 갖춘 이 카레가 빈약한 건더기 때문에 ‘씹는 기쁨’은 거의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2. 고베식당 치킨콩커리
제조사 매일유업
특징 일본 고베의 80년 역사의 식품회사 MCC와 협업해서 만들었다. 종류는 총 8가지.
레토르트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봉지를 뜯는 순간 제법 걸쭉하니 풍미가 짙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카레가 흘러나왔다. 건더기가 커서 씹는 맛이 제대로라 밥 먹는 기분이 난다. 인도 정통 카레보다는 달착지근한 양파 맛이 느껴지는 일본식 카레 맛에 가깝다.

3. 발효강황카레
제조사 오뚜기
특징 3분카레의 제왕 오뚜기에서 올여름 내놓은 분말 카레.
마치 한약봉지 같은 포장지에서 느껴지는 포스만큼이나 맛과 향이 강하다. 봉지를 개봉하는 순간 톡 쏘는 강황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 정통 인도 카레에 가까운 맛으로 몽골, 인도 등 낯선 아시아 지역의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감지되는특유의 느끼함이 있다. 강황 맛 좀 아는 사람에게 추천.

4. 카레여왕 치즈&코코넛
제조사 청정원
특징 치즈퐁드보육수, 스노우 카레 분말, 코코넛 분말 스프 등 3종류의 스프가 들어 있다
‘망고&바나나’에 이어 ‘토마토&요구르트’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맛의 카레를 출시하며 어린이 입맛을 가진 자들에게 각광받는 카레여왕 시리즈. 스프 봉지를 뜯자마자 풍기는 치즈 향기가 진해 느끼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카레의 톡 쏘는 맛이 무난하게 상쇄한다.

5. 엄마의 카레솜씨 비프카레
제조사 초록마을
특징 유기농 브랜드인 초록마을에서 지난해 12월 선보인 카레. 쇠고기와 치킨 2종류로 출시됐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의 제품답게 맛이 순하다. 별 특징은 없지만 몸엔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맛도 빛깔도 조금 싱겁지만 잘게 썬 소고기와 큼지막하게 썬 감자, 당근, 양파 등 건더기의 양은 그나마 흡족하다. 묽은 카레를 좋아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