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직장에 관한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




[ Money, 월급쟁이 남자의 솔직한 재테크 ]


남자의 재테크와 여배우의 사생활은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는 면에서 비슷하다.

남자의 진짜 월급
“1년에 얼마 버세요?”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문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슬라이더, 커브가 아닌 직구 중에 직구라고나 할까. 연봉에 따라 남자들만의 정글 같은 세계에서 먹이사슬의 위계가 정해지기 때문에 남자가 허세를 부릴 수밖에 없는 부문이기도 하다. 보통 “연봉 3천5백만원입니다.” 또는 “연봉 4천5백만원입니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세금과 4대보험이 빠져나가기 이전의 금액이다. 국민연금 4.5%, 4대 보험, 소득세 등을 합치면 연봉의 10%쯤 되는 금액이 통장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니 남자의 연봉을 물을 때는 이제 알아서 10%는 빼고 듣는 걸로.

월급의 50%를 저축한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월급의 반뿐 아니라 월급 전액을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필요한 기본조건은 모든 의식주와 문화생활을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에서 해결하며, 본인의 월급은 은행이나 증권사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교통비, 식비, 문화생활비에 때로는 월세, 전기세, 수도료 같은 잡다한 공과금, 그리고 ‘홧김’에 내지르는 술값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자친구가 생길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기념일은 신용카드 결제일처럼 재빠르게 다가온다. 결론적으로 월급의 반을 저축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30대 직장인이라면 자동차 없이 오로지 대중교통만으로 출퇴근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나 술을 마시는 일 따위 없이 카톡과 네이트온으로 우정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여자친구 없이, 취미생활 없이 퇴근 후에는 TV만 보다가 잠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자의 패기
가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탕’ 쏘는 남자친구를 보면 그래 한번쯤은 그럴 수 있지, 하고 이해하려 하더라도 ‘왜 호기를 부리나. 그 돈으로 차라리 나랑 여행을 가지’ 하는 맘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수컷이란 어디 가든 ‘서열’과 ‘지배욕’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넘치는 생물이다. 그들 사이에는 그날 사는 사람이 그날의 판을 지배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수평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이 더치페이를 선호하는 것에 비해 남자가 시원하게 쏘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서열’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날 카드사에서 온 문자를 보며 그들 역시 ‘내가 왜 그랬지’ 하고 후회한다.

그도 재테크를 잘 모른다
남자라고 다들 주식, 펀드,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게 아니다. 사실 귀찮다. 월급만 가져다주면 알아서 불리고 관리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여친에게는 이런 속사정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혹시 남친에게서 경제권을 가져오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에게 당신의 경제지식과 투자상식을 어필하며 재테크에 해박하다는 인상을 주기 바란다. 몇 가지 금융상품 이름을 들먹이는 것도 좋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통장을 맡기며 기대수익률과 목표수익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할지도 모른다.

그가 적금보다 펀드를 선호하는 이유
30대 남자들은 정기예금과 적금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들의 1순위는 주식과 펀드다. 주식이나 펀드가 경제공부도 되고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실질이자율을 따져보면 은행에 넣어두는 게 손해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남자의 동물적인 본능인 경쟁심 때문이다. 3% 정도의 안정적인 은행 예금, 혹은 적금을 하고 있다고 하는 것보다는 “이번에 20%까지 올랐어”, “상한가 연속으로 치고 있잖아” 정도의 이야기를 통해 본인의 투자 실력을 자랑하고픈 것이다. 남자들은 대박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손실의 가능성은 인지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수익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것이 남자들이 주식과 펀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더치페이 선진국이 되는 그날까지
여자를 속된 말로 ‘잡은 물고기’로 만들기 전까지 들어가는 초기자금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되고, 점점 그녀가 손에 잡힌다는 판단이 들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쓰는 돈이 조금씩 아깝게 느껴진다. 차도 내 차고, 운전도 내가 하는데 왜 너는 기름값조차 내지 않는지, 네가 먹고 싶다는 걸 먹었는데 왜 내가 계산을 해야 하는지, ‘너도 좀 내라’라는 마음이 계산대에 설 때마다 들며 점점 치사해진다.

남자의 결혼걱정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떨어졌다는 건지 모르겠다. “지금 이 가격이면 엄청 떨어진 거예요”라고 말하는 부동산 사장님들이 얄밉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월세로 살자니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대체 언제부터 집은 남자가 준비하게 됐는지 불쾌해지기도 한다. 부모님도 돈을 보태주신다고 하는데 가격을 보면 전세 얻기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그녀는 적어도 집은 매매를 하고, 소유권을 이전한 등기부등본상으로 100% 내집을 원하는 눈치다. 왜 주위에서 결혼을 포기한다 하는지 대강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나와 함께 있다면 움막집이라도 무조건 행복할 것 같다는 여자가 나타나면 마음이 움직일 것도 같다.

내 성과급을 지켜줘
미국 군대 내의 동성애 정책은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다. 남자의 성과급도 이와 비슷하다. 가급적이면 성과급은 나 혼자 간직하고 싶다는 게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이다. 평소에 사고 싶던 ‘잇 아이템’도 장착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그녀와의 데이트 때문에 말라버린 통장에 물도 좀 주고 싶다. 펀드나 주식도 조금 더하고 싶으니, 없어서 못 쓰던 돈이 생기는 순간 쓸 곳이 무한정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회사가 ‘몇퍼센트의 성과급을 주네’, ‘기업들의 상여금 평균은 이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리고 남친이 성과급에 대해 말하지 않더라도 너무 배신감을 느끼지는 말자. 비록 성과급에 대해 정확히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여행 경비를 내는 등 당신에게 평소보다 잘한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물론 남자들은 여친에게 성과급의 여부를 ‘자진상납’하는 게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God Bless Your Wallet!”


[ Secret,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진짜 숨기고 싶은 것 ]


1 통장 잔고를 넘는 대출금
2 하루에 섹스를 생각하는 횟수
3 바람 피우거나 ‘원나이트’한 경험
4 어떤 가족이든 비밀은 있다
5 마스터베이션을 끊을 수 없다는 것
6 여자 가슴과 엉덩이, 발목에 자꾸 시선이 간다는 것
7 처음 만난 여자에 대한 호기심
8 회사 상사의 업무평가
9 학창 시절 교실 내 서열
10 보통이 아닌 우리 엄마, 그리고 내가 효자라는 것




[ career, 그들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까닭 ]


‘남자가 여자보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명제, 참일까 거짓일까. 남녀 사회생활의 고찰.

남자의 사회생활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남녀 직장인들이라고 가정해보자. 남자들은 빠른 시간 안에 조직 안에 매몰된다. 담배를 같이 피우는 자리나, 술을 마시는 작은 모임이나 회식 자리를 통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배를 잘 따르는 후배가 되며, 의리를 지키는 동료가 되며, 상사를 잘 모시는 부하 직원이 된다. 이 과정에서 위계질서나 권력 구조의 양상 같은 것들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회식 때 소주잔을 비워내는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누구나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대단히 명확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공 전략도 결국은 그 모든 구조 안에서 찾게 되는데, 초기에는 대부분 타협이나 방어를 통한 자신의 포지션 찾기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남자의 사회생활은 패스를 잘 주고받는 미드필더나 수비수로서 자리를 굳혀가는 과정이다. 만약 주변에 호흡이 맞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을 때에도 그들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남자는 어쨌든 조직사회에 적응하며 본인의 안녕과 가족의 안위를 일궈내는 인물이다. 군대의 위계질서도 그 과정을 공고히 한다. 군대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면 회사에서 조직의 횡포나 상사가 주는 위압감 같은 것들은 능히 극복해야 할 익숙한 상황일 뿐이다. 그 순간 남자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그 언젠가 주어질 물질적, 정신적 보상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선배나 상사가 되었을 때 비슷한 연출에 비슷한 캐릭터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하는 직장 내 드라마가 반복해서 펼쳐지는 것이다.

여자의 사회생활 여자들도 시작 단계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무능하거나 맘에 들지 않는 상사들이나 선배, 동료가 파악되고 나면, 그들을 서서히 배제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조직 내에서 하나의 작은 그룹을 형성하게 되는데, 축구를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1명이 같이 뛰는 것보다는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과 함께 골을 넣는 데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유능한 공격수에 밀려 잘 부각되지 않는 수비수나 벤치 멤버로 전락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되면, 선수나 포지션 교체의 권한이 있는 이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하고, 단체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성적에 대해 더 신경을 쓰면서 더 좋은 팀이나 회사로 트레이드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여자의 사회생활은 축구보다는 야구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에서 본인의 타율이나 홈런 개수에 더 신경을 쓰는 선수를 생각하면 쉬울까.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조직내에서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포지션을 이탈해 공격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것이 전체 집단 성적의 향상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이 과정 속에서 원만한 타협이나 협업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충돌! 만약 조직 내에서 남자와 여자가 충돌하게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자는 ‘여자들이 개인주의적 혹은 감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업 조직의 상부에는 남자들이 더 많은 만큼 이런 상황은 사회생활을 하는 여자에게 더 힘든 시간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남자들은 중간 관리자 이상 자리에 오르면, 저돌적인 이들보다는 자신이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둥글둥글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후배들을 ‘잘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