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볼 가득 담긴 이름 모를 채소, 어떤 맛일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허브와 잼, 그리고 여전히 낯선 풍미를 자랑하는 치즈까지. 이제는 알고 먹고 싶은 당신을 위해 마련한 식재료도감.




채소가 채소에게


샐러드가 어엿한 한 끼 식사가 되는 시대지만 여전히 채소의 이름은 알쏭달쏭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준비한 샐러드 채소 도감.

1. 오크리프
유럽 상추의 한 품종으로 참나무(Oak)의 잎(Leaf)을 닮은 생김새 때문에 오크리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독특한 생김새와 달리 상추처럼 아삭하고 담백한 식감을 가진 채소다. 식욕을 돋우는 샐러드나 쌈 채소로 인기이며 비빔밥 재료와도 어울린다.

2. 어린잎 치커리
일본에서 온 채소로 이제는 너무나 친숙하지만 특유의 쓴맛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하다. 채소의 쓴맛을 싫어한다면 보드라운 이파리를 자랑하는 어린잎 치커리가 대안이다. 샐러드 채소로도 훌륭하지만 양념에 버무려 묵과 함께 먹어도 좋다.

3. 수프 셀러리
미나리과에 속하는 수프 셀러리는 쌈 셀러리라고도 불린다. 줄기가 두꺼워 줄기째로 먹거나 슬라이스해 먹기 좋은 셀러리와 달리 잎과 줄기가 모두 가늘고 연하지만 셀러리 특유의 향은 살아 있어 줄기째 샐러드 채소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로즈
케일과 같은 과에 속하는 쌈 채소로 곱슬곱슬한 가장자리가 특징이다. 언뜻 청겨자와 비슷한 생김새지만 작고 식감이 부드럽다. 보랏빛을 띠는 적로즈는 샐러드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이용된다.

5. 적치커리
‘민들레치커리’라고도 불린다. 레드치커리의 ‘레드’와 적치커리의 ‘적(赤)’ 모두 우리 말로는 똑같이 붉은색을 의미하는 터라 같은 채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르다. 데쳐서 나물처럼 먹으면 민들레과 채소 특유의 향긋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6. 트레비소
적치콘. 이탈리아 트레비소 지역이 주 생산지라 ‘트레비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입맛을 돋우는 씁쓰름한 맛으로 살짝 데쳐서 올리브유나 식초와 함께 먹으면 훌륭한 다이어트 음식이 된다.

7. 적청경채
표고버섯볶음, 굴소스볶음 등 중국 요리에 빠지지 않는 청경채는 중국의 배추 중 하나다. 주로 일본 품종을 재배해온 청경채와 달리, 뒷면이 붉은 적청경채는 국내 품종이 대세다. 잎과 줄기가 한데 붙어 자라 칼슘과 나트륨, 미네랄과 비타민 C가 풍부하다.




8. 비트잎
비트 뿌리의 선홍색이 그대로 타고 올라간 것 같은 붉은 줄기가 이색적인 비트잎은 어디에 올려도 훌륭한 장식이 된다. 영양소는 풍부한 반면 향과 식감은 무난해 최근 고깃집 쌈바구니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9. 로메인
로마인이 즐겨 먹던 상추라서 ‘로메인(Romaine)’이라는 이름이 붙은 로메인은 우리가 먹는 상추보다 잎새가 평평하고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시저 샐러드의 재료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채소로 통째로 그릴에 구워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 A 등 다른 채소에 보기 드문 영양 성분이 많아 해외에서는 건강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0. 래디시
작고 예쁘장한 생김새와 입맛 돌게 하는 붉은 빛깔, ‘20일 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파종 후 1개월이면 수확할 수 있는 빠른 성장 속도까지. 여러모로 기특한 채소인 래디시는 장식용과 피클, 샐러드로 주로 사용된다. 무처럼 맵고 씁쓸하면서도 달콤함을 잃지 않는다.

11. 프라스타
잎새가 여리고 채소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어 야채에 거부감이 있는 어린 아이들의 이유식이나 밥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루콜라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이파리가 좀 더 길고 가늘며, 끝 모양이 날카롭다.

12. 루콜라
뽀빠이가 루콜라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시금치를 먹지 않았을 거다. 루콜라의 비타민C 함유량은 시금치의 몇 배에 달하니까. 피자, 파스타, 샌드위치, 심지어 홍합탕과도 잘 어울리는 성격 좋은 채소로 적당히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모양이 예뻐 장식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13. 청상추
가장 대표적인 쌈채소인 청상추. 최근 적상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약간의 쓴 맛을 가지고 있는 적상추와 달리 달리 청상추의 시원하고 순한 맛을 찾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다른 상추보다 재배하기도 손 쉬운 가장 익숙한 채소.

14. 고채
‘적겨자’라고도 불리는 고채는 추위에 강해서 가을에도 기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을 채소답게 잎과 잎맥이 빳빳하고, 이파리가 두꺼워 아삭한 식감을 선사한다. 젓갈과 마늘, 부추와 무생채 등을 넣은 양념에 버무려 깻잎김치처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15. 미니아스파라거스
오븐에 구워도 맛있고, 한국인 입맛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아스파라거스지만 굵은 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껍질을 필러로 벗겨야 하는 게 귀찮은 건 사실이다. 아담한 사이즈의 미니아스파라거스는 이런 번거로움 없이 바로 요리 가능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6. 비트
다양한 항암물질을 함유해 슈퍼푸드로 불리는 비트는 잎과 뿌리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채소다. 고구마 빛깔의 감자처럼 생긴 비트 뿌리는 당근처럼 당질이 풍부해 수프나 피클로 만들어도 훌륭하다.

17. 엔다이브
서양의 대표적인 샐러드 채소. 하얀 빛깔이 배추 속처럼 생겼지만 배추보다 훨씬 부드럽고, 섬유질이 질기지 않아 베어 물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삭하다. 나뭇잎배처럼 생긴 오목한 이파리 위에 샐러드나 속 재료를 올리면 훌륭한 핑거푸드가 된다.




그대로 발라주세요


응축된 과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잼, 초콜릿 버터부터 마시멜로까지 범주를 가리지 않는 스프레드. 슥 한 번 바르는 것으로 전혀 다른 풍미를 선사하는 기특한 잼과 스프레드들.

1. 코코아 앤 스트로베리 스프레드
초콜릿과 딸기가 짝을 이룬 스프레드. 불량식품 같은 색감이라고 무시하지 말길. 은근히 기분 좋은 딸기 향과 초콜릿 향에 자꾸만 손이 간다. 빵보다는 쿠키나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2. 마시멜로 플러프
‘솜털’이라는 뜻의 ‘플러프(Fluff)’라는 단어 그대로 폭신폭신한 마시멜로의 쫀득한 질감을 그대로 살린 스프레드다. 생크림과는 완전히 다른 맛과 질감으로 공기 중에 오래 놔두면 굳는다.

3. 선드라이 토마토 스프레드
선드라이 토마토와 피망, 야채와 참치의 맛을 그대로 살려 이탈리아 전채요리의 대명사인 브루스케타뿐만 아니라 고기와 생선, 파스타 소스로도 훌륭하다. 바르는 순간 요리에 이탈리아 풍미를 선사한다.

4. 그린 페스토
그린 페스토는 바질과 마늘, 치즈, 잣, 올리브오일을 갈아서 만든 소스다. 바질 특유의 향긋함과 고소한 향이 특징으로 파스타 소스로 사용해도 좋고, 카나페 위에 얹어도 훌륭한 와인 안주가 탄생한다.

5. 샌드위치 스프레드
빵 사이에 뚝딱 펴 바르기만 하면 햄앤에그 샌드위치 같은 맛을 선사하는 샌드위치 전용 스프레드. 미국 가정집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것으로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다진 피클 등 매콤한 허브를 첨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6. 복숭아잼
과일잼 중에 가장 단맛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복숭아잼이다. 무설탕 복숭아잼을 찾는다면 이탈리아의 유기농 농장인 ‘마리안젤라 프루노토(Mriangela Prunotto)’가 정답이다. 잼 100g당 175g의 복숭아 과육이 들었을 정도로 복숭아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7. 초콜릿 스프레드
바르는 순간 팽 오 쇼콜라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초콜릿 스프레드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있다면 단연 ‘누텔라(Nutella)’일 것. 가향 느낌이 강하지만 “누텔라를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제품 협조 | 딘앤 델루카(블러드 오렌지 마멀레이드, 복숭아잼)

8. 홀그레인 머스터드
일반 머스터드와 달리 겨자씨를 거칠게 부숴 식초와 향신료를 첨가해 만들었다. 겨자씨가 그대로 살아 있는 만큼 톡 쏘는 겨자의 향은 다소 떨어지지만 입겨자씨의 식감을 느끼기 좋다. 디종 머스터드로 이름난 프랑스 디종에 자리한 겨자가게 ‘메이유(Maille)’의 제품이 유명하다.

9. 과일혼합 잼
딸기, 레드커런트, 체리, 라즈베리의 4가지 과일이 공평하게 섞인 잼으로 달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벨기에 가정집에서 내려오던 마멀레이드와 잼 레시피를 충실히 따르는 ‘라데나이즈(L’adennaise)’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10. 블루베리 샴페인 잼
미국 메인주에서 난 야생블루베리에 샴페인의 향긋함을 가미한 잼이다. 육안으로도 탱글탱글한 블루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론칭한 프리미엄 홈메이드 푸드 브랜드 ‘스톤월 키친’이 창사 2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것도 바로 블루베리잼이다.

11. 사과잼
같은 사과잼이라고 해도 국내 사과로 만든 잼은 해외의 사과잼보다 당도가 덜하다. 경산북도 칠곡군에 자리한 농장에서 자란 저농약 사과의 과육을 분쇄한 뒤 유기농 설탕을 넣어 만든 국산 사과잼은 한살림에서 구매 가능하다.

12. 피넛버터
피넛버터 특유의 달고 텁텁한 땅콩 맛을 사랑하지만 뻑뻑하고 끈적이는 질감이 싫다면 반가운 소식! 피넛버터 전문회사인 ‘올 내추럴 피넛버터 앤 코’에서 기존 피넛버터의 문제점을 해결한 ‘스무드 오퍼레이터(Smooth Operator)’를 선보였다. 식물성 팜유를 사용해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다.

13. 블러드 오렌지 마멀레이드
캘리포니아 태생의 블러드 오렌지는 일반 오렌지보다 크기가 작고 과육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재배하지 않는 이 특별한
오렌지의 맛이 궁금하다면 유명한 미국의 페이스트리 셰프, 사라 베스가 선보인 블러드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찾을 것.

14. 무화과잼
단맛 위주인 여느 잼과 달리 무화과 특유의 새콤한 맛과 아삭한 씨앗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잼이다.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친환경 무화과로 만든 무화과잼은 엉킨 과육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입자가 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