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에 남달리 관심을 기울였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마시기만 하면 힘이 솟아나는 에너지 드링크들의 정체는 늘 궁금했다. 10가지 에너지 드링크 분석기.

1. 핫식스
제조사 롯데칠성음료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식물추출 천연 고카페인 함유
특징 본디 자양강장제에 사용되던 타우린을 비롯, 가시오가피, 홍삼농축액 등 한국 사람이 선호하는 재료가 가득.
먹어보니 박카스에 근접한 맛, 어느 곳에서나 파는 접근성, 저렴한 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에너지 드링크계의 1인자로 딱히 나무랄 데가 없다.

2. 번 인텐스
제조사 코카콜라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카페인 80mg, 고카페인 함유
특징 코카콜라 사의 브랜드 파워.
먹어보니 강한 프루츠펀치향 때문인지 한 번에 들이켜기 힘들다. 두 시간밖에 자지 못한 피곤한 날이었음에도 불구, 마시자마자 패키지의 불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살짝 어지러울 정도.

3. 레드 불
제조사 레드 불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고카페인 함유
특징 국내에 에너지 드링크 붐을 일으킨 막강 마케팅. 그러나 한국의 레드불은 어째 힘이 약하다.
먹어보니 부드럽게 쑥 넘어간다. 들이켠 지 정확히 12시간이 지나자 반작용이 왔는지 난생처음 몸을 가눌 수 없는 피로를 경험했다.

4. 파우
제조사 스타징거
주요 성분 고카페인 60mg
특징 파리크라상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음료. 유기농주스 농축액 등 ‘유기농’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먹어보니 특별한 향도, 강한 탄산도 느껴지지 않는 무난한 맛. 주스의 감칠맛이 나며 뒤끝은 오히려 깔끔하다. 레드불이나 몬스터 에너지 만큼의 강력한 효과는 없는 듯.

5. 브이 에너지 그린
제조사 프루코
주요 성분 과라나추출물 600mg, 타우린 500mg, 카페인 78mg
특징 펩시 맥스와 마운틴 듀의 제조사인 뉴질랜드 프루코 사의 에너지 드링크로 얼마 전 GS25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먹어보니 아마존 인디언들이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먹었다는 과라나 함유량이 높아서인지 라임향에 가까운 맛이 난다. 미지근해지면 진짜 맛 없다!

6. 타우린 쏘다
제조사 팔도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특징 카페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앵그리 버드의 이미지를 착용한 패키지는 귀엽지만 아이들 음료 같다.
먹어보니 흡사 딸기맛 웰치스를 마실 때처럼 달다. 박카스를 포함한 에너지 드링크 특유의 끝맛이 싫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이다. 타우린 함량이 높아서인지 효과는 제법이다.

7. 리얼 레드
제조사 정관장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홍삼 추출물 375mg, 고카페인 함유
특징 지난 7월 30일 출시된 신제품. 누가 정관장 아니랄까봐 6년근 홍삼농축액을 대량 포함했다.
먹어보니 캔을 따는 순간 홍삼향이 연하게 느껴진다. 젊은이를 위한 에너지 드링크라기보다 샐러리맨을 위한 숙취 해소 음료 같은 느낌.

8. 몬스터 에너지
제조사 몬스터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인삼 200mg, 에너지혼합물 2500mg
특징 레드 불과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투는 에너지 드링크의 종결자.
먹어보니 차마 한 캔을 다 비우지 못할 정도로 신경이 빨라진다. 자주 찾는 바에서 몬스터 에너지를 넣은 아구아밤을 두 잔 마셨던 날, 여자 둘이서 스미노프 한 병을 다 비웠다.

9. 볼트 에너지 레드
제조사 선키스트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카페인 60mg
특징 올여름 국내 상륙한 신제품.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소문이 돌며 주목받고 있다.
먹어보니 탄산이 강한 과일 맛 때문인지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다소 올드한 패키지가 마음에 걸린다.

10.
제조사 삼성제약공업
주요 성분 타우린 1000mg, 홍삼엑기스, 구기자엑기스
특징 2008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졸음 해소 음료.
먹어보니 ‘+5Hours’라는 광고 문구 그대로 딱 그만큼 말똥한 정신이 이어졌다. 에너지 드링크라기보다는 탄산음료에 가까운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