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쏟아지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중 어떤 것을 골라 사용해야 할까? 고민에 빠진 당신을 위해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트렌드부터 신제품까지 2012년판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이야기한다.

‘10년 어린 피부’, ‘7년 전의 피부’, ‘20살보다 아름답게!’ 나이에 관련된 숫자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에게 제품 효능을 공격적으로 어필하고 있을 정도로 최근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더 빠르고 더 확실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의 수명이 100세를 넘어가는 그날이 오면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이 숫자 전쟁은 더 치열해질지 모르겠다.

“2011년의 안티에이징 트렌드는 피부의 노화. 항노화 유전자를 다양한 기술력으로 조절하는 1차원적인 유전자 기술이 주를 이루었어요. 이는 노화로 인해 이미 생긴 주름을 옅어지게 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생긴 주름을 옅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근본적으로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관리해 노화를 늦추는 피부 상태를 스스로 만들게 하는 단계에까지 올라왔어요. 예를 들어 터진 둑을 메우는 것이 작년까지의 트렌드라면 올해는 그 상류의 댐 수문을 닫아 댐을 터지지 않게 해주는 식이죠.”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연구소의 김승섭 연구원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새로운 경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반경이 확실히 넓어졌다. 카테고리는 세분화되었고 이제는 한국식약청으로부터 안티에이징 기능이 있다고 인정받은 제품들의 수도 몰라보게 늘었다. 국내 브랜드에 한정되던 안티에이징 기능성 인증이 해외 브랜드로 확산된 것은 시장이 유연해져서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그냥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면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을 것이라 짐작되어 비싼 가격의 제품을 쉽게 구입하던 소비 패턴도 줄었고, 안티에이징에 대한 정보가 널리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더 적합한 제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이처럼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는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올해 유독 돋보인 신제품을 소개한다.

안티에이징 기능성 인증도 있다
이제는 한 가지 성분만 강조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살아남기 힘들어 보인다. 적어도 세 가지 정도의 성분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주름 기능성 인증 화장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말이다. 인체 내에 존재해서 세포를 재생해 피부를 개선하는 펩타이드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바이오미메틱 펩타이드, 피부에 수분 보유력을 높여 주름을 개선하는 히알루론산, 피부 탄력을 좌우하는 피부 기질을 손상 없이 본연의 상태로 유지하는 병풀 줄기세포. 이 세 가지가 한번에 작용해 피부에 탄력을 주는 멀티플레이어 세럼부터, 상피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P-EGF를 동결건조요법으로 파우더화한 고보습.무방부제 에센스, 식물 성분만으로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아로마 세럼은 물론이고 미백과 주름 개선 모두에서 기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을 찾는 것도 이제 어렵지 않게 되었다.

1. 랑콤의 비지오네르 코렉팅 폴리싱 크림. 피부결을 재정돈하고 피부 톤을 균일하고 매끄럽게 만드는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 크림. 50ml 12만원. 2. 헤라의 에이지 어웨이 인텐시브 워터. 피부결을 개선하고안색까지 개선하는 주름 개선 기능성 토너. 150ml 5만원. 3. 오휘의 에이지 리커버리 수퍼 안티에이징에센스. 어린아이 피부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는 주름 개선 기능성 에센스. 45ml12만원. 4. 메리케이의 타임와이즈 플러스 레지나 펌™ 인텐시브 세럼. 주름을 완화하고 피부 장벽을강화하는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에센스. 30ml 17만원. 5. 스위스킨의 링클 리페어. 토마토 줄기세포 성분으로 피부 처짐과 주름에 대항하는 주름 개선 기능성에센스. 30ml 5만6천원. 1. 랑콤의 제니피끄 아이 라이트 펄. 눈가의 광채, 주름, 처짐, 칙칙함 등 눈가 피부의 문제를 해결하는아이 에센스. 20ml 9만8천원. 2. 샹테카이의 나노골드 에너자이징 아이세럼. 눈가 주름을 감소시키고손상된 피부결을 재정비해 눈가 피부를 환하게 밝히는 아이 에센스. 15ml 37만원. 3. 헤라의 에이지어웨이 인텐시브 아이 크림. 연약한 눈가 피부 단백질의 구조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 촉촉하면서 탄력있는 눈가를 유지한다. 25ml 9만원. 4. BRTC의 메디스템 콜라겐 아이 크림. 세포 자생력을 회복시키고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15ml 3만9천원.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눈가

점차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대기도 건조해진다. 서늘해지는 날씨는 피부의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고 신진대사를 둔화시켜 피부 사이클을 방해한다. 특히 보습기능이 떨어지고, 피부의 수분을 유지시키는 피지 분비 역시 감소하면서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눈가는 이런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주름이 없는 10대 때부터 아이 크림을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의 자생력이 저하되어 피부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때는 아니다. 아이 크림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는 최근 출시된 제품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듯하다. 눈가 주름, 처짐, 칙칙함 등 10가지의 눈가 피부 고민의 해결사를 자처한 아이 에센스와 식물성 보톡스라 불리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 등 매력적인 진화를 거듭하는 눈가 전용 제품은 필수다.

Tip 콜라겐을 바르면 바로 탱탱해질까?
노화의 뚜렷한 상징은 얼굴 주름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얇아지고 탄력은 감소해 주름이 생기는데 레티놀, 코엔자임Q10, 콜라겐, 아데노신 등을 첨가한 화장품은 이런 현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보습, 영양 효과가 있고, 바르지 않을 때보다는 피부상태를 개선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콜라겐 등 알려진 성분에 대해서도 피부에 직접 발라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래도 사용하게 된다면 비싼 크림을 깨알처럼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중저가의 제품을 사서 목 부위까지 넉넉히 바르는 편이 낫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1.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에이지 슈프림 마스크. 모발 심층부부터 견고한 섬유망을 구축해 건강한상태의 모발로 만든다. 200ml 3만원대. 2. 도브의 2-스텝 트리트먼트. 모발 속 지질 구조를 튼튼하게만드는 앰풀. Step 1 : 15mlX4개/Step2 : 5mlX4개 총 8개입 1만2천원. 3. 올빛의 자혜모 두피모발트리트먼트. 모근 강화 성분이 두피와 모발을 회복시킨다. 300ml 2만7천원. 4. 웰라 프로페셔널의에이지 인슈어 리바이빙 샴푸. 모발에 즉각적인 영양을 주고 탄력을 회복시킨다. 250ml 1만원대.

두피와 모발도 안티에이징

두피와 모발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두피가 건조하고 민감해지며 모발이 가늘어져 내부에 공극이 생기고 윤기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즉각 헤어 안티에이징에 돌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안티에이징 기능의 헤어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고르기도 어렵지 않다. 제품을 사용할 때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미지근한 물로 감아 두피의 건조함을 막는다. 마른 모발 빗질과 두피 마사지도 안티에이징을 돕는다.

Tip 안티에이징 화장품 사용 시 주의해야 할 것은?
기능성 화장품 중에서도 안티에이징을 표방하는 제품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경우에 따라 문제가 가려지기도 한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오남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성분이 피부에 누적되어 다양한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번 심하게 트러블이 생기면 피부가 민감하게 변해 그 후 화장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요. 남들의 의견보다는 본인 피부에 알맞은 화장품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 김지은의 말이다. 그리고 안티에이징 기능성 제품들 중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반 화장품보다 고농도의 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있는데, 민감한 피부를가진 사람들이 이런 화장품을 쓰면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여드름 등의 피부 질환이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기능성 화장품이라도 사용 중 트러블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20대와 30대의 안티에이징, 뭐가 다를까?
20대의 피부는 탄력성, 수분 보유력, 피부 재생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절정에 이른 단계이다. 그러나 25세부터는 피부세포의 재생주기가 점차 늦어지고 피부 각질층의 수분함유량이 점차 떨어지며 노화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20대 노화의 특징은 어린주름이 생기기시작한다는 것이다. 웃거나 찡그릴 때의 눈가나, 말하는 동안의 입가주름이 미세하게 갈라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환경오염, 자외선,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등이 유해 산소를 과잉 생성해 노화를 부추긴다. 반면에 30대는 주름이 본격적으로 생기는 시기이다. 피지 분비량이 안정되어 있고 표정도 어느 정도 편안해 보이는 나이지만 맑지 않은 피부색과 웃지 않아도 생기는 주름이 많아지며 피부 탄력도 눈에 띄게 떨어진다. 이때는 얼굴과 함께 전신의 노화가 진행되므로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야 하며 야근 등으로 피로한 날은 주름이 파이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