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사랑이 남다른 패션 에디터 12인을 만났다. 그들이 편애하는 디자인과 스타일링 방법, 그리고 단골집까지 들었다.

페이턴트 소재 스트랩 슈즈는 마놀로 블라닉 (Manolo Blahnik).

페이턴트 소재 스트랩 슈즈는 마놀로 블라닉 (Manolo Blahnik).

 

김지영 | <보그걸> 패션 에디터

나의 슈즈 스타일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하이힐 슈즈.

이유
키에 비해 발이 작은 편이다. 그래서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두껍지 않은 스틸레토 하이힐 슈즈를 좋아한다. 디자인은 전형적인 것보다는 장식적인 요소가 있거나, 색상이 화려한 것을 선택한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 하는 패션 스타일
스틸레토 힐은 발목과 다리를 가늘고 길어 보이게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몸의 실루엣을 조절하기 위해서 옷은 풍성하게 입는 편이다. 오버사이즈 재킷이나 라이더 재킷, 도톰한 니트 스웨터 같은 너무 여성스럽지 않은 상의가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마놀로 블라닉. 단순히 여성스럽지만은 않은 세련된 멋이 있다. 피에르 하디의 신발은 장식이 정교해 보는 것보다 신었을 때 더 예쁘다.

지금 사고싶은 슈즈
앞코가 뾰족한 앵클부츠. 겨울뿐만 아니라 초가을에 신어도 멋지다.

1. 자연스럽게 스트랩을 감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피에르 하디(Pierre Hardy)의 스트랩 슈즈. 보는 것보다 신었을 때 훨씬 예쁘다. 2. 구조적인 디자인의 굽이 스타일에 힘을 실어주는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플랫폼 샌들. 3. 마놀로 블라닉의 앵클부츠. 화려한 호피 무늬와 스틸레토 힐의 조합이 관능적이다. 4. 지퍼 장식이 펑키한 멋을 선사하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오픈 토 앵클부츠.

1. 자연스럽게 스트랩을 감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피에르 하디(Pierre Hardy)의 스트랩 슈즈. 보는 것보다 신었을 때 훨씬 예쁘다. 2. 구조적인 디자인의 굽이 스타일에 힘을 실어주는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플랫폼 샌들. 3. 마놀로 블라닉의 앵클부츠. 화려한 호피 무늬와 스틸레토 힐의 조합이 관능적이다. 4. 지퍼 장식이 펑키한 멋을 선사하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오픈 토 앵클부츠.

 

가죽 스트랩 슈즈는 지미 추(Jimmy Choo).

가죽 스트랩 슈즈는 지미 추(Jimmy Choo).

 

박선영 | <얼루어> 패션 디렉터

나의 슈즈 스타일
색감이나 프린트가 화려한 슈즈.

이유
자신 있는 신체 부위라곤 가느다란 허리뿐. 그래서 적당히 붙는 상의에 무릎을 살짝 덮는 펜슬스커트를 즐겨 입는데, 굵은 발목이 또 한번 발목을 잡는다. 색상과 프린트가 화려한 슈즈는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 하는 패션 스타일
투박함이 느껴지는 데님 셔츠나 티셔츠에 프린트 펜슬 스커트를 입고 컬러풀한 스트랩 샌들을 신는다. 저지 원피스에 라이더 재킷을 걸치고 컬러풀한 부티를 신어도 근사하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흔하지 않은 컬러 팔레트를 가진 지미 추와 구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랑방의 슈즈. 발렌시아가, 지방시, 랑방 등 패션 브랜드의 슈즈를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멀티숍 스페이스 M과 국내 디자이너의 슈즈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www.29cm.co.kr를 즐겨 찾는다.

지금 사고 싶은 슈즈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에르뎀이 선보인 체크 무늬의 트위드 소재 부티. 간결한 울 소재 펜슬 스커트에 신으면 우아해 보일 것 같다.

 

1. 흔하지 않은 핑크빛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프라다(Prada)의 펌프스. 2. 신을 때마다 파티장으로 향하는 기분을 안겨주는 랑방(Lanvin)의 페이턴트 가죽 스트랩 슈즈. 3. 도톰한 니트 스웨터에 울 소재 펜슬 스커트를 입고 신으면 포인트가 되는 지미 추의 송치 소재 앵클부츠.

1. 흔하지 않은 핑크빛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프라다(Prada)의 펌프스. 2. 신을 때마다 파티장으로 향하는 기분을 안겨주는 랑방(Lanvin)의 페이턴트 가죽 스트랩 슈즈. 3. 도톰한 니트 스웨터에 울 소재 펜슬 스커트를 입고 신으면 포인트가 되는 지미 추의 송치 소재 앵클부츠.

 

스웨이드 소재의 스트랩 슈즈는 지미 추.

스웨이드 소재의 스트랩 슈즈는 지미 추.

 

정진아 | <더블유> 패션 에디터

나의 슈즈 스타일
높은 굽의 플랫폼 슈즈.

이유
높은 굽의 구두를 신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중간한 굽을 싫어하는 ‘하이힐 초보자’가 높은 굽의 구두를 무리 없이 신고 다닐 수 있었던 단 한 가지 비책은 바로 플랫폼. 간결한 것보다는 장식적인 요소가 강한 플랫폼 슈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 하는 패션 스타일
주로 길이가 긴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을 때 플랫폼 슈즈를 신는데,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은 물론 몸매를 버들강아지처럼 낭창낭창하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준다. 특히 플랫폼 샌들이나 펌프스에 양말을 신어 부츠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름에는 부츠가 신고 싶고 겨울에는 샌들이 신고 싶을 때 유용하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소녀적이면서 적당한 세련미, 장식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미우 미우의 슈즈.

지금 사고 싶은 슈즈
커팅이 돋보이는 알렉산더 왕의 핍 토 스트랩 샌들.

1. 나무 소재 굽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의 샌들에는 양말을 신어 부츠처럼 연출한다. 2. 새틴과 스웨이드 소재의 화려한 플랫폼 부티는 미우 미우(Miu Miu)의 제품. 3. 미니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페이턴트 소재의 플랫폼 로퍼는 프라다에서 구입한 것.

1. 나무 소재 굽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의 샌들에는 양말을 신어 부츠처럼 연출한다. 2. 새틴과 스웨이드 소재의 화려한 플랫폼 부티는 미우 미우(Miu Miu)의 제품. 3. 미니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페이턴트 소재의 플랫폼 로퍼는 프라다에서 구입한 것.

 

레이스업 플랫폼 웨지힐 부티는 카스타네르(Castaner).

레이스업 플랫폼 웨지힐 부티는 카스타네르(Castaner).

 

김누리 | <마리끌레르> 패션 에디터

나의 슈즈 스타일
굽이 높은 투박한 웨지힐 슈즈.

이유
장시간 걷거나 뛸 수 있을 정도로 편한 데다 아담한 키를 보완해준다. 두툼한 굽의 웨지힐이 두 발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기 때문에 발목에 무리가 덜 간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 하는 패션 스타일
슈즈가 큼직하고 투박하기 때문에 다리 라인을 살려주는 스키니 팬츠나 미니스커트 같은 하의를 매치한다. 구조적인 디자인의 웨지힐 슈즈를 신었을 때는 모노 톤의 옷으로 간결하게 스타일링하고, 나무 굽이나 스트랩 웨지힐 슈즈에는 니트 양말을 더해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한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카스타네르와 아페쎄. 스페인 에스파드리유 브랜드인 카스타네르에서는 에스파드리유 외에도 레이스업 슈즈, 웨지힐 부티 등의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데,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아페쎄는 멋 부리지 않은 소박하고 견고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지금 사고 싶은 슈즈
로퍼처럼 생긴 아크네의 웨지힐 슈즈. 가을 유행할 크롭트 팬츠와 매치하면 예쁠 것 같다.

1. 펀칭 장식 덕분에 힘이 느껴지는 웨지힐 샌들은 아페쎄(A.P.C.) 제품. 2. 여성스러운 미니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자라(Zara)의 웨지힐 스트랩 슈즈. 3.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에서 구입한 웨지힐 부티. 4. 평소 즐겨 신는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의 스웨이드 소재 웨지힐 부티.

1. 펀칭 장식 덕분에 힘이 느껴지는 웨지힐 샌들은 아페쎄(A.P.C.) 제품. 2. 여성스러운 미니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자라(Zara)의 웨지힐 스트랩 슈즈. 3.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에서 구입한 웨지힐 부티. 4. 평소 즐겨 신는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의 스웨이드 소재 웨지힐 부티.

 

플랫폼 앵클부츠는 오프닝 세레모니.

플랫폼 앵클부츠는 오프닝 세레모니.

 

이경은 | <코스모폴리탄> 패션 에디터

나의 슈즈 스타일
간결한 디자인의 앵클부츠.

이유
키가 작은 편인 데다 캐주얼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패션 스타일을 선호한다. 앵클부츠는 특유의 투박함이 스타일을 힘 있게 마무리해주기 때문에 좋다. 뿐만 아니라 발목을 확실하게 잡아줘 편하다. 또 발목이 예쁜 편이 아니라서 부티나 펌프스보다는 앵클부츠를 선호하게 됐다. 매년 간결한 디자인의 검정 앵클부츠를 네 켤레 이상 구입한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하는 패션 스타일
앵클부츠는 특히 쇼츠, 스키니 팬츠와 잘 어울린다. 팬츠를 선택할 때에는 몸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루엣의 리듬감을 위해 상의는 살짝 넉넉하게 입는다. 낙낙한 니트 스웨터나 셔츠에 마이크로 쇼츠나 스키니 팬츠를 입고 굽이 10cm가 넘는 앵클부츠를 신으면 키가 커 보인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오프닝 세레모니와 알렉산더 왕. 주로 해외 출장을 가서 구입한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앵클부츠는 투박한 동시에 소녀적인 분위기가 살짝 가미되어 있어서 다양한 스타일에 연출하기 좋고, 알렉산더 왕의 슈즈는 날렵하고 강렬해 어떤 옷차림이든 멋지게 마무리해준다.

지금 사고 싶은 슈즈
레이스를 모티프로 커팅한 돌체앤가바나의 앵클부츠. 드레스 업하고 싶을 때나 데님 쇼츠에 셔츠를 매치하는 옷차림에도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1. 버클 장식이 있는 날렵한 스타일의 앵클부츠는 알렉산더 왕. 2. 캐주얼한 옷차림에 잘 어울리는 알렉산더 왕의 스웨이드 소재 앵클부츠. 3. 뒷굽에 송치 소재 포인트가 있는 3.1 필립 림(3.1 Philip Lim)의 앵클부츠.

1. 버클 장식이 있는 날렵한 스타일의 앵클부츠는 알렉산더 왕. 2. 캐주얼한 옷차림에 잘 어울리는 알렉산더 왕의 스웨이드 소재 앵클부츠. 3. 뒷굽에 송치 소재 포인트가 있는 3.1 필립 림(3.1 Philip Lim)의 앵클부츠.

 

검은색 스트랩이 달린 웨지힐 슈즈는 레이크넨.

검은색 스트랩이 달린 웨지힐 슈즈는 레이크넨.

 

황기애 | <엘르> 패션 에디터

나의 슈즈 스타일
간결한 디자인의 웨지힐 슈즈.

이유
무조건 발이 편한 신발이 좋다. 아무리 예뻐도 불편한 신발을 신으며 뒤뚱거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 웨지힐 슈즈는 높은 굽에 비해 발도 편하고, 특유의 투박함은 드레시한 옷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 슈즈를 신을 때 즐겨 하는 패션 스타일
강렬한 무늬의 팬츠나 톱을 좋아한다. 상의나 하의에 포인트를 두거나 혹은 강한 느낌의 롱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이때 펌프스나 스틸레토 하이힐을 신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신경 쓴 느낌이 드는 반면, 웨지힐 슈즈를 신으면 마지막에 살짝 힘을 뺀 느낌이 든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쇼핑 장소
간결하고 구조적인 디자인의 아크네의 웨지힐 슈즈를 좋아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그중에서 레이크넨을 즐겨 신는다. 여성스러움과 투박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다.

지금 사고 싶은 슈즈
아크네의 검은색 웨지힐 스트랩 슈즈는 가을이 오기 전에 꼭 구입하고 싶다.

1. 앞코가 살짝 들린 레이스 커팅의 레이크넨(Reike Nen) 슈즈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2. 여름에 주로 신는 H&M의 웨지힐 샌들. 세 개의 스트랩과 나무 굽이 매력적이다. 3. 간결한 옷에 포인트가 되는 H&M의 야자수 무늬 샌들. 4. 레이크넨의 특징인 간결함을 잘 드러낸 오픈 토 웨지힐 슈즈.

1. 앞코가 살짝 들린 레이스 커팅의 레이크넨(Reike Nen) 슈즈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2. 여름에 주로 신는 H&M의 웨지힐 샌들. 세 개의 스트랩과 나무 굽이 매력적이다. 3. 간결한 옷에 포인트가 되는 H&M의 야자수 무늬 샌들. 4. 레이크넨의 특징인 간결함을 잘 드러낸 오픈 토 웨지힐 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