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도시, 런던에서 열릴 이 세계적인 축제의 주인공은 역시 스포츠다.




대한민국 메달 유력 종목은 바로 이것


“세계는 하나다(Live as One)” 라고는 하지만 우리 팀이 잘해야 보는 재미도 있는 법이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경기들을 꼽았다.(✽경기 일정은 한국 시간 기준)

남자 축구 | 7월 26일 멕시코 VS. 한국
런던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국은 총 16개국. 심지어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시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아르헨티나조차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아시아 예선과 유럽 예선의 차이를 감안해도 국가대표 축구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대단한 성과라는 것을 알 수 있는대목이다. 한국 축구의 든든한 맏형으로 늘 활약해왔지만 이상하게도 부상 등의 이유로 올림픽과는 인연을 한 번도 맺지 못했던 홍명보가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은 것도 관심을 모은다.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인 세 명을 제외하면 23세 이하의 선수만 출전 가능한 것이 특징인데 이번 대표팀은 출전 선수의 절반 이상이 2009년 유소년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홍명보와 호흡을 맞춰왔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한마디로 월드컵 드림팀인 셈! 와일드 카드로 투입된 박주영 역시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함께해 구자철을 비롯한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이 형처럼 잘 따른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온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팀은 영국대표팀이다.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으로 팀이 나누어져 있던 탓에 올림픽 출전을 하지 않았던 영국이 자국의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며 단일팀을 구성한 것. 이는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초유의 사건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가 이 팀을 이끌 예정이다.



남자 자유형 400m | 7월 29일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 이후 ‘마린보이’로 불리며 국민여동생 김연아와 함께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박태환은 이번에 자유형 200m와 400m, 500m 종목에 출전한다. 주종목인 400m를 2회 연속 제패하는 것은 물론, 은메달에 그쳤던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수영 7개 종목에 출전을 선언한 마이클 펠프스가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지만 펠프스와 어깨를 견주는 신예 라이언 녹티와 중국의 쑨양 등 유망한 선수들이 같은 종목에 나서는 만큼, 금메달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박태환의 400m 최고성적은 3분44초22로 라이벌 쑨양의 3분42초31의 기록에 이어 2위에 그친 상태. 하지만 지난 6월 열린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에서 자유형 100m-200m-400m-800m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최근 이력과 최상에 오른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승산은 있다.



유도 남자 74kg급 | 7월 30일, 81kg급 7월 31일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재범과 왕기춘이 각오를 다지고 금메달 사냥에 뛰어든다. 특히 느닷없는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74kg급 왕기춘은 “아직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꿈을 꾼다”며 4년 내내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세계유도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을 비롯, 젊고 잘생긴 선수들이 유독 많다는 것도 이 정갈한 하얀 도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집중하게 되는 이유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이원희가 대표팀 코치가 되어 런던으로 함께 간다.



여자 배구 | 7월 29일 미국 VS. 한국
배구는 에이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스포츠다. 그리고 한국 여자 배구의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수준에 근접한 유일한 한국 선수’라는 것이 김연경을 향한 스포츠 관계자들의 평가. 192cm의 키, 서늘한 눈매와 시원한 미소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연경은 2011년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한국 선수 최초로 대회MVP와 득점왕 자리를 거머쥔 바 있다. 세계예선전 4차전에서 한국팀에게 3-1로 패한 일본 여자 배구도 볼만하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는 한때 박지성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던 키무라 사오리다.




놓칠 수 없는 경기


“대~한민국!”을 외칠 대상이 없어도 좋다. 월드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종목들을 정리했다.

승마 | 7월 31일
말이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우아함, 여기에 영국의 왕실스포츠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진 승마는 유독 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포츠다. 승마는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이기도 한데, 기수의 마술(馬術)을 평가하는 올림픽 승마는 누가 더 빨리 들어오느냐를 겨루는 경마와는 완전히 다르다. 88올림픽부터 7회 연속 출전하는 호주 승마 대표팀의 전설 앤드류 호이, ‘하이 킹덤(High Kingdom)’이라는 이름의 말 위에 올라 출전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의 경기 등에 주목할 것.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는다.



남자 농구 결승 | 8월 12일
승마, 카누, 테니스와 함께 한국 대표팀이 본선 진출에 좌절한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농구다. 하지만 NBA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는 만큼, 올림픽 남자 농구 경기에서 시선을 떼기란 어렵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역시 미국. 동메달에 머물렀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제외하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최근의 베이징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놓친 역사가 없다. 지난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데릭 로즈는 인대 부상으로, 드와이트 하워드는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며 드림팀의 출전이 무산되나 싶었던 찰나, 코비 브라이언트, 데론 윌리엄스 등 최고의 가드진이 총출동하며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이 함께 뛰었던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원조 드림팀에 비견되는 최강의 팀이 완성됐다.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과 남미의 농구 강호인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경기장 밖의 흥미로운 뉴스


1. 올림픽을 준비하는 런던의 자세
런던은 올림픽을 3회 이상 개최하게 된 유일한 도시.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150회 이상 예행연습을 진행한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화 [트레인스포팅],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 보일이 총연출을 맡았다. 2만여 명의 출연진, 2만3천 벌의 의상, 1만3천여개의 소품이 동원되는 이 올해 최대의 쇼의 무대에는 폴 매카트니가 올라 ‘Hey Jude’를 부를 예정이다.

2. 알뜰살뜰 영국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후 경기장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스타디움은 문화, 지역 이벤트를 개최하는 경기장으로 둔갑하고, 아쿠아틱 센터도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 설치된 임시 사격 경기장은 폐막 후 바로 철거해 원래의 사격장으로돌아갈 것이라고. 영국의 알뜰한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건 핸드볼과 근대5종 경기가 열릴 코퍼 박스다. 건물에 사용된 건축 자재를 브라질에 5백30억원에 팔기로 했다고 하니, 런던에 빈티지숍이 유독 많은 이유를 알겠다. 런던올림픽의 예산은 약 20조원으로 베이징올림픽의 45조원의 절반에 그쳤다고 한다.

3. 소외된 경기를 챙겨 보는 방법
1만5백 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금메달 개수만 302개에 달하는 올림픽 경기를 모두 볼 수는 없다. 하키, 복싱, 요트, 탁구, 사이클 등 유망 종목은 아니지만 올림픽을 위해 4년을 꼬박 투자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면? 알 자지라, CNN 같은 해외 채널로 시선을 돌릴 것. 국내 중계에서 소외된 비인기 종목, 혹은 창 던지기, 조정, 카누, 승마 등 특수 경기를 관람하기에도 좋다.

4. 잊지 말고, 패럴림픽
올림픽의 미열이 아직 남아 있을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린다. 흔히 장애인 올림픽 정도로 치부되지만 완전히 새로운 종목도 존재한다. 소프트볼 테니스 선수였으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후, 100m 육상선수로 거듭난 일본의 나카니시 마야, 시력이
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100m 최고기록 10.22초를 경신한 아일랜드의 스미스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많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의족과 스프린터를 달고 극한에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Inside Incredible Athletes]를 보면 패럴림픽이 단순히 복지 차원에서 개최하는 경기가 아닌, 진짜 스포츠맨들의 무대임을 깨닫게 될 거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에도 주목할 것! 패럴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제공될 커피와 초콜릿은 모두 공정무역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