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산을 찾아 오르는 10명의 남자를 만났다. 건강한 몸과 정신을 장착한 등산하는 남자들과의 인터뷰.

점퍼는 코오롱 스포츠(Kolon Sport), 선글라스와 모자는 노스페이스(North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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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 33세, 삼성전자 MSC 뮤직 & 서비스 그룹

기억에 남는 산 지난달 엄홍길 대장님과 함께했던 도봉산 등반. 지인들과 함께 ‘새빛산악회’를 결성했고, 지난 3월 첫 창단 등반을 했다. 오는 8월에는 산악회 멤버들과 킬리만자로를 등반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설렌다. 꼭 오르고 싶은 산 등산과 스키를 좋아하는 편이라 둘 다 할 수 있는 산이 좋다. 꼭 하나만 선택하라면 최고의 리조트와 슬로프가 있는 알프스산맥을 선택하겠다. 자주 가는 산 발왕산 정상에서 보는 대관령의 경관을 좋아한다. 험한 길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등반할 수 있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 겨울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봄과 가을이 등산하기에 가장 편하긴 하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탓에 겨울 산행을 즐긴다. 등산을 하게 된 계기 초등학교 때부터 집 근처에 산이 있어서 자주 올랐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흥미를 느낀 건 2002년 겨울부터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재활을 위해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산을 오르면서 다리도 많이 나았고 지금은 마라톤과 철인삼종경기도 거뜬하게 해낼 만큼 건강해졌다. 등산 친구 산악회 멤버들과 미리 스케줄을 짜고 그들과 등반하는 날 이외에는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친구들과 오른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즐거움이 커지니까. 산 위의 먹거리 아무것도 싸가지 않는 편이다. 가볍게 산행에 임해야 정신도 가벼워진다. 산행 중 음주 역시 꺼리는 편이다. 산을 즐기는 방법 산에 오를 때는 신나는 비트의 음악을 듣고 내려올 때는 함께 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초보 등산가에게 그룹 등산을 권한다. 그룹 등산을 하게 되면 페이스 조절을 하기도 좋고 앞 뒤에서 끌어주고 밀어주는 에너지가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가방 속 아이템 장거리 코스로 산에 오를 때는 영양제, 과일, 초콜릿, 우비, 침낭 등을 챙기지만 10시간 내외의 등산을 할 때는 물통만 챙긴다. 등산복 스타일 계절에 어울리는 색상의 옷으로 깔끔하게 입는다. 나에게 산은 때로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의지를 시험하게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고마운 곳이다.

원유정 | 27세, 아레나 홍보 마케팅팀

기억에 남는 산 대한산악연맹에서 주최한 오지탐사대원으로 선발되어 1명의 대장, 13명의 대원, 2명의 현지대원과 함께 중국 청해성 치롄산맥 캉션카를 등반했다. 등반을 하던 중, 중국 등반팀 한 명이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6명의 인원이 부상자를 베이스캠프로 후송하는데 그 구간이 빙하지역인 데다 곳곳에 크레바스도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모두 힘을 모은 덕분에 무사히 후송을 마칠 수 있었다. 비록 그날의 계획을 포기해야 했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 자주 가는 산 북한산. 난이도가 높지 않아 함께 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등산하기 좋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알록달록하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산이 가장 매력적이다. 등산을 하게 된 계기 2010년 오지탐사대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산 위의 먹거리 과자, 초콜릿, 견과류, 과일 등을 싸간다. 추운 겨울엔 보온병에 커피도 넣어간다. 산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 때는 술을 마신다. 코펠 냄비에 소주를 채운 다음에 돌려가면서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을 즐긴다. 산을 즐기는 방법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산을 오른다. 초보 등산가에게 배낭에 여벌 옷을 챙기면 좋다. 특히 추운 날은 산에 오를 때는 옷을 벗고, 쉴 때는 옷을 껴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상 하려면 귀찮지만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쉬는 틈틈이 가져간 음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면 더 좋다. 투자하는 등산 용품 등산화. 밑창의 접지력과 발수 기능이 중요하다. 나에게 산은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곳.

한태규 | 34세, 팅크웨어 특허팀

기억에 남는 산 몇 년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간 지리산이 기억난다.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해 종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산장에서 묵으면서 먹었던 라면 맛도 잊을 수가 없다. 자주 가는 산 북한산. 북한산에는 다양한 등반로와 둘레길이 있어서 갈 때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겨울산을 좋아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풍경을 보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밟을 때면 산을 오르는 반지 원정대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등산을 하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산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 건 2004년부터다. 이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등산하다 보니 어느새 사람이 좋아지고, 자연이 좋아졌다. 꼭 오르고 싶은 산 백두산과 페루의 마추픽추. 백두산은 정기를 느끼고 싶어서, 마추픽추는 고대 잉카인들의 유적지를 보고 싶어서다. 등산 친구 산에 가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 산 위의 먹거리 어느 수준의 산행이냐에 따라서 음식을 싸가는 정도가 달라진다. 가벼운 산행일 경우에는 오이, 김밥, 과일, 초콜릿 등을 싸간다. 산을 즐기는 방법 산을 오르다 보면, 힘든 순간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 고비를 이겨내면서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 내 모습을 인생에 대입해본다. 초보 등산가에게 하산할 때 더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무릎 관절이 상하지 않게 보폭을 줄이고,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더 좋다. 등산복 스타일 등산복을 고를 때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과 색깔을 찾는 편이다. 투자하는 등산 용품 방풍과 방습, 기능성 의류를 사는 데 가장 많이 투자한다. 나에게 산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도움닫기 같은 존재.

문호관 | 34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경영지원팀

기억에 남는 산 대학 때 선후배 두 명과 설악산에 갔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출발한 산행은 역시나 험난했다. 정상에 다다를 때쯤 배가 너무 고파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깜박 잠이 든 것이다. 눈을 떠 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그때라도 깨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헬리콥터에 실려갈 뻔했다. 자주 가는 산 도봉산. 특히 스릴 있는 포대능선을 좋아한다. 봉우리가 좁아 산의 정상에 서 있을 때의 기분이 최고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여름. 한여름에 야간 산행을 하면 바람도 선선하고 사람도 거의 없어 내 숨소리와 온갖 자연의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손전등에 비치는 한여름의 입김을 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등산을 하게 된 계기 술과 담배를 끊으면서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다가 산을 찾게 되었다. 오르고 싶은 산 스위스 몽블랑 산에 가보고 싶다. 근처까지 케이블을 타고 가봤는데 내 두 발로 오르는 것이 소원이다. 산 위의 먹거리 막걸리와 라면. 막걸리는 살짝 얼려 수건에 싸서 가져가면 정상에 도착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초보 등산가에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등산복 스타일 등산복과 등산화에 어울리는 등산 모자를 선택한다. 무엇보다 면도를 깨끗하게 한다. 나에게 산은 산에 오르고 내려오는 길은 내 인생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