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이 생기며 판교 쪽 카페 거리가 뜨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분당의 가장 매력적인 거리는 정자동이다. 더군다나 이 거리는 30년 된 빵집부터 갓 문을 연 펍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홈메이드 한식 브런치 카페인 망고탱고의 아름다운 실내.

1. 망고탱고는 엄마와 외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 곳이지만 분위기는 근사한 카페에 가깝다. 2. 플레이트.한 켠에 놓인 딸기와 파인애플, 청포도는 균형 잡힌 한 끼를 추구하는 망고탱고의 마음이다. 3. 블라인드 너머에는 야외 테라스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망고탱고


‘세 아이의 엄마와 외할머니의 약속’이라는 말은, 망고탱고의 진심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말하는 것처럼, 망고탱고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두 아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돼지주물럭과 닭다리살, 한우로스 같은 모두가 좋아하는 고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반찬을 곁들이는 플레이트 메뉴가 망고탱고의 얼굴이다. 브런치 메뉴인 플레이트와 함께 나오는 음료는 매실차와 아메리카노 중에 선택 가능하다. 전라도 광주에서 식당을 한 외할머니가 직접 담근 장아찌와 3년 동안 숙성시킨 매실차를 사용하는 한편, 맥주와 과일로 고기 비린내를 없애는 망고탱고만의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주방에는 조미료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반조리 제품도 쓰지 않으며, 음료에 넣는 과일도 무농약만 사용한다니 문 연 지 1년도 안 된 이 가게가 까다로운 분당 엄마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가 된 이유를 알겠다. 가격 닭다리살 조림구이 플레이트 1만 5백원, 무농약 유자차 4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40-4 문의 031-704-7680

1. 베리를 이용해 만든 스테이크 소스는 함께 곁들인 야채와 잘 어우러지며 풍족한 식감을 선사한다. 2. 보물 같은 제과로 가득한 레삐도르의 진열대.


레삐도르


‘황금의 밀’이라는 뜻의 고전적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레삐도르는 오래된 제과점이다. 30년 넘게 정자동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삐도르가 지난해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베이커리의 공간을 나눠 레스토랑을 만든 것. 명성에 걸맞게 문을 연 지 1년 만에 정자동의 브런치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하우스샐러드와 파스타, 커피의 간단한 코스를 1만2천원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유기농 밀가루를 이용해 건강한 곡물빵을 만들고, 치즈 제품 목록을 늘리는 한편 오랜 단골들을 위해 여전히 앙금빵과 단팥빵을 굽는 것도 잊지 않는다. 레스토랑을 차리며 가짓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자와 빵 종류가 눈에 띈다. 여름이 되면 이곳은 빙수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레삐도르는 국내 최초로 눈꽃빙수를 선보인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5월은, 빙수를 먹기에 충분히 따뜻한 계절이다. 가격 롯시니 스타일의 최상급 소안심 스테이크 3만4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브런치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주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7번지 정자 아이파크 1층 문의 031-785-7551



1. 벽화로 분위기를 살린 더블유.넛 파이의 실내. 2. 눈으로 보기에도 성근 호두알이 느껴지는 파이는 라지 사이즈. 2천5백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파이를 맛볼 것.


더블유.넛 파이.


몸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한겨울에 산딸기를 찾으러 갔던 효자 이야기, 자신의 허벅지 살을 잘라 아버지에게 드렸다는 효녀 이야기 등 ‘효’와 ‘먹거리’에 관한 미담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리고 여기에 21세기 버전의 미담이 있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 찾은 레시피로 조그마한 아파트의 주방에서 호두 파이를 굽던 것이 더블유.넛 파이의 시작이다. 왜 하필 호두였을까? 어머니는 체질상 고기를 먹지 못했고 견과류만큼 몸에도 좋고 뛰어난 에너지원인 식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맨 처음 어머니를 위해 파이를 구웠던 아들의 레시피는 지금도 여전하다. 밀가루가 아닌 아몬드 가루를 이용해 감싼 파이 시트는 바삭하고, 설탕 대신에 꿀, 메이플 시럽으로 단맛을 낸다. 듬뿍 들어간 호두는 오래도록 입에 머문다. 단출하게 피칸, 블루베리를 포함한 딱 4가지 종류의 파이만 만드는 것도 믿음직스러운 점. 집에 사가지고 들어가 부모님과 함께 오순도순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격 미니사이즈 파이 2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1 젤존타워 1층 문의 031-712-3111

1. 떡볶이와 파스타가 합쳐진 레드볼파스타와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다는 블루베리피자 . 2. 곳곳에 놓인 소품은 모두 정희원 대표의 수집품이다. 3. 매장을 화사하게 하는 꽃화분들.


스토브온


화덕피자 특유의 담백한 맛을 좋아했다. 하지만 늘 여럿이서 먹어야 하는 크기가 불만이었고, 그래서 1인용 화덕피자 가게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차린 것이 스토브온이다. 이토록 명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스토브온의 메뉴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탄생했다. ‘피자랑 떡볶이랑 함께 먹어도 맛있는데 왜 같이 파는 가게가 없지?’ 싶어서 떡볶이와 파스타를 합친 레드볼파스타가 탄생했고, ‘여름에 상큼하게 먹을 만한 피자는 없을까’ 싶어 블루베리 피자를 만들었다. 심지어 가게를 가득 채운 소품들마저 디자인을 전공한 정희원 대표가 미국, 뉴질랜드, 일본에서 공부할 때 모은 것이라니! 한마디로 사심투성이의 가게인 셈이다. 식당을 하는 어머니와 요리를 전공한 동생의 도움과 재주를 조금씩 빌린 스토브온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래서 있는 사람의 기분도 즐겁다. 물론 이토록 예쁜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은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가격 레드볼파스타 1만3천원, 블루베리피자 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192 두산위브 106동 문의 070-4130-5775

1. 모던한 분위기의 실내. 액자에 뉴욕을 담았다. 2. ‘피자에는 콜라’라는 등식은 무너진 지 오래다. 생맥주를 필히 맛볼 것.


어퍼이스트


“지금 정자동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면 저희 가게 아닐까요?” 각각 패션과 디자인을 공부하던 친구가 함께 차린 어퍼이스트는 자신감이 넘친다. 뉴욕에서 먹었던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동네에도 그런 가게를 내고 싶었던 두 친구는 감각을 100% 발휘해 인테리어를 책임졌고, 르 코르동 블루의 셰프와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맛을 재현해냈다. 그 결과 신 도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치즈로 덮여 부드럽기 그지없는 어퍼이스트의 피자가 탄생했다. 햄과 살라미 등 피자에 들어가는 재료는 전부 최상의 것만을 사용함은 물론이다.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라 피자가 맛있는 펍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국내에 몇 대 없는 하이네켄 생맥주 기계도 들여왔다. 맥주 맛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하이네켄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몰랐다. 그 때문일까. 문을 연 지 고작 4개월 만에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가격 루콜라 피자 2만2천원, 샐러드킹 1만3천원 영업시간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 주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20 동양정자파라곤 104동 문의 031-7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