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 지나면 옷장에 넣어두거나 버리는 옷이 너무 많다. 그것들을 모아 열두 명의 디자이너를 찾았다. 그들의 손에서 오리고 붙이고 칠해져 완성된 세상에 하나뿐인 옷과 가방이 여기 있다.

부츠컷 데님 팬츠 → 스터드 장식 쇼츠 by ‘비바에이치’ 디자이너 서한영
“부츠컷 팬츠를 쇼츠로 만들어보세요. 여기에 색이나 장식을 더하는 거죠. 데님은 원단 자체가 힘 있고 두꺼워서, 의류용 물감을 칠했을 때 색이 선명하게 잘 나타나는 편이에요.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을 칠하고 스터드 장식을 뒷주머니에 달아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팬츠로 바꿨어요. 팬츠를 잘라 남은 데님 원단으로는 헤어밴드도 만들었죠. 길게 재단한 두 개의 천을 꼬아 고무줄을 달아 만들었지요.”

준비물 의류용 물감과 붓, 스터드 장식 구입처 대형 문구점에서 의류용 물감을,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스터드 장식을 구입할 수 있다. 작업 순서 1. 원하는 길이로 잘라 쇼츠 모양을 만든다. 2. 팬츠 가운데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색 물감을 칠해 잘 말린다. 3. 원하는 곳에 스터드 장식을 부착한다.

화이트 셔츠 → 페인트 장식 셔츠 by ‘블랭크’ 디자이너 이지원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가장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리폼 방법을 생각했어요. 문득 화이트 셔츠가 멋진 도화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도 있죠. 블랭크의 이번 봄/여름 콘셉트인 피크닉을 모티브로 네온 컬러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봤어요. 예쁘게 잘 그리려고 하기보다는 자유롭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보세요. 그게 훨씬 멋질 거예요.”

준비물 의류용 물감과 붓, 초크 구입처 대형 문구점에서 의류용 물감을 구입할 수 있다. 작업 순서 1. 세탁 시 이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못 쓰는 천에 의류용 물감을 테스트해본다. 2. 세탁이 용이한 초크 등으로 셔츠에 밑그림을 살짝 그린다. 3. 물감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그린 후 잘 말린다.

검은색 펌프스 → 리본 장식의 은색 펌프스 by ‘신’ 디자이너 김미선
“자주 신는 구두는 더 빨리 닳게 마련이에요. 편한 구두일수록 자주 신으니 더욱 빨리 낡더라고요. 실버 글리터를 이용해 낡은 부분을 감추면서 화려한 느낌을 살렸어요. 반짝이는 시퀸 장식 구두를 구입하기 망설였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만들어 신어봐도 좋겠네요. 여기에 리본을 달아 여성스러움을 더했죠. 한 가지 색으로 작업해도 좋지만, 여러 가지 컬러를 섞어 바르면 화려한 파티 슈즈로도 손색없을 거예요.”

준비물 실버 글리터, 물풀이나 목공용 풀, 스팽글 리본 테이프 구입처 화방에서 3~4천원 정도면 글리터를 구입할 수 있다. 작업 순서 1. 글리터를 물풀이나 목공용 풀에 섞어 구두에 바른다. 한 켤레를 만드는 데 1/3 정도의 양이 사용되는데, 여러 번 덧발라야 예쁘다. 2. 리본을 만들어 앞코에 장식한다.

반팔 티셔츠 → 스카프 장식 민소매 티셔츠 by ‘그레인지야드’ 디자이너 이지은
“저지 소재 티셔츠는 가위로 잘라도 올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요. 그게 매력이죠. 가장 쉬운 방법은 스카프를 이용하는 거예요. 네크라인 부분에 중간중간 가위집을 내서 고리를 만든 후 스카프를 끼워 묶으면 됩니다. 또 옷자락의 끝 부분을 길게 잘라 땋으면 색다른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어느 부분을 잘라 어떻게 땋느냐에 따라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단추를 달면 좀 더 장식적이죠.”

준비물 스카프나 자투리 천, 단추, 가위 구입처 집에 있는 스카프를 이용하면 된다. 단추도 마찬가지 작업 순서 1.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네크라인을 만든다. 2. 네크라인을 따라 양옆, 뒷부분에 세로로 2cm 정도의 가위집을 내서 고리를 만들고 그 사이에 스카프를 끼워 묶는다. 3. 허리 부분에 땋은 장식을 넣고 싶은 곳을 기준으로 삼아, 가위로 천을 길게 자르고 땋아 올리면서 모양을 만든다. 4. 원하는 곳에 단추를 장식한다.

캔버스 백 → 태슬 장식 캔버스 백 by ‘바이뵤’ 디자이너 김민수
“리폼을 거창하게 생각하면 실천에 옮기기 어렵죠. 작은 장식을 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요. 프린트된 가방의 태슬 장식을 가미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작업했어요. 준비물만 잘 갖춘다면 가죽으로 장식을 만드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아요. 다채로운 색과 크기의 태슬 장식을 여러 개 달아도 가방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죠.”

준비물 자투리 가죽, 구두칼, 태슬에 필요한 금속 장식 구입처 신설동 가죽시장 골목에서 가죽과 각종 도구, 가방에 부착하는 장식을 구입할 수 있다. 작업 순서 1. 직사각형(평균 가로 25cm 세로 10cm) 모양으로 가죽을 재단한다. 2. 직사각형 가죽을 5~7mm 간격으로 왼쪽부터 오른쪽 끝까지 칼집을 낸다 3. 칼집을 낸 직사각형 가죽을 돌돌 만다. 4. 가죽 끝을 금속 장식에 넣어 태슬 장식을 완성한다.

다크 데님 팬츠 → 세 가지 색 데님 팬츠 by ‘S=YZ’ 디자이너 송유진
“데님 팬츠는 저도 모르게 비슷한 스타일을 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락스를 이용해 팬츠의 색을 바꿔서 입곤해요. 올봄 파스텔색이 유행이라 락스로 색을 거의 다 빼봤어요. 보통 만들어진 원료에 따라 흰색이나 노랑, 주황 등 다양한 색으로 빠지는데, 이 팬츠는 연노란색이 나타나네요. 그리고 못으로 긁어 군데군데 해진 느낌을 연출했어요.”

준비물 락스와 붓, 의류용 염료, 못 구입처 대형 문구점에서 의류용 염료를 구입할 수 있다. 작업 순서 1. 원하는 길이로 팬츠를 자른다. 2. 락스와 물을 9대1의 비율로 섞고 원하는 길이까지 팬츠를 담가둔다. 팬츠가 얇으면 물의 비율을 더 높이고, 시간은 보면서 조절한다. 3. 의류용 염료를 물에 타서 원하는 부분까지 담가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다. 4. 해진 느낌을 원한다면 사포나 못으로 문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