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의 가방과 구두 브랜드가 꽤 많이 선보이고 있는 요즘, 취향 좋은 네 명의 모델 송경아, 지현정, 이유, 박예운과 함께 쇼핑을 했다. 이들에게 구두와 가방 쇼핑의 방법을, 디자이너에게는 브랜드 소개를 들었다.

원피스는 아돌포 도밍게즈 (Adolfo Dominguez). 레이스 슈즈는 쉐 에보카(Che Evoca).

원피스는 아돌포 도밍게즈 (Adolfo Dominguez). 레이스 슈즈는 쉐 에보카(Che Evoca).

 

송경아

모노톤 의상에 빈티지풍의 펌프스나 플랫 슈즈를 즐겨 신는 송경아. 구두를 고를 때에는 가장 먼저 색깔을 보고 선이 예쁘게 살아 있는지, 좋은 소재인지 그리고 발에 잘 맞는지를 살핀다.

1. 스트랩 샌들은 39만8천원. 2. 골드 컬러의 웨지힐 샌들은 39만8천원. 3. 주황색 부티는 19만8천원. 4. 지그재그 모양으로 커팅된 오픈 토 부티는 42만8천원.

1. 스트랩 샌들은 39만8천원. 2. 골드 컬러의 웨지힐 샌들은 39만8천원. 3. 주황색 부티는 19만8천원. 4. 지그재그 모양으로 커팅된 오픈 토 부티는 42만8천원.

 

쉐 에보카 by 이은지

이탈리아어로 ‘회상’이라는 뜻의 쉐 에보카(Che Evoca)는 서로 다른 가죽을 섞고, 따뜻한 색을 조합하여 빈티지 감성의 담백한 슈즈를 만든다. 첫 번째 구두 사진에서 모델 송경아가 신고 있는 레이스 소재의 오픈 토 슈즈.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신어보면 리틀 블랙 드레스부터 캐주얼한 데님 팬츠까지 두루 잘 어울린다. 나의 구두는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정말 가벼우니까. 단 하나의 소재만 사용해야 한다면 송아지가죽. 부드러워서 어떤 디자인의 구두라도 밀착감이 뛰어나게 완성된다. 나의 구두가 잘 어울리는 장소 레드 카펫. 발을 감싸 올라가는 곡선 라인이 예쁘기 때문에 드레스와도 잘 어울린다. <얼루어> 독자에게 스웨이드 소재의 스트랩 플랫 슈즈를 추천한다. 3cm 정도의 굽을 넣어서 안정감 있게 신을 수 있고, 앞 코를 뾰족하게 만들어서 둔탁한 느낌을 없앴다. shop 강남구 청담동 93-3 문의 02-547-0091

1. 페이턴트 가죽 소재 펌프스는 23만8천원. 2. 뱀피 소재 펌프스는 60만원대. 3. 오픈 토 슈즈는 36만8천원. 4. 소가죽 소재 슬링백 슈즈는 30만원대

1. 페이턴트 가죽 소재 펌프스는 23만8천원. 2. 뱀피 소재 펌프스는 60만원대. 3. 오픈 토 슈즈는 36만8천원. 4. 소가죽 소재 슬링백 슈즈는 30만원대

 

신 by 김미선

신(Synn)의 뮤즈는 직장에 다니며 쇼핑을 즐기고 여행을 가는 보통 여자들이다. 우아한 펌프스가 많고, 웨딩 라인도 있다. 구두를 만든 후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게 됐다. 그들과 함께 세상을 볼 수 있어 즐겁다. 나의 구두는 실루엣으로 알아볼 수 있다. 장식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표시하는 로고나 특별한 장식은 없다. 대신 여성의 몸매를 닮은 곡선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두는 하늘색 슬링백 슈즈. 상큼한 컬러가 사랑스럽고 7cm 굽으로 다리를 가장 예쁘게 보이게 한다. shop 강남구 청담동 5-29 문의 02-543-8132

1. 시퀸 장식의 스트랩 슈즈는 33만7천원. 2. 코르사주 장식의 샌들은 34만7천원. 3. 레이스 장식의 펌프스는 26만7천원. 4. 장어가죽 소재 펌프스는 45만7천원.

1. 시퀸 장식의 스트랩 슈즈는 33만7천원. 2. 코르사주 장식의 샌들은 34만7천원. 3. 레이스 장식의 펌프스는 26만7천원. 4. 장어가죽 소재 펌프스는 45만7천원.

 

옐로우 레이디버드 by 황영롱

수작업으로 만드는 옐로우 레이디버드(Yellow Ladybird)의 슈즈는 높은 하이힐과 안정 적인 플랫폼, 화려한 장식과 소재의 믹스앤매치가 특징이다. 나의 구두는 뒤꿈치 부분에 달린 금색 무당벌레 장식으로 알아볼 수 있다. 또 미끄럽지 않도록 스웨이드 창을 한 겹 더 덧대면서 박은 이중 스티치도 내 구두에만 있다. 나의 구두가 잘 어울리는 장소 파티 등 화려한 옷차림이 어울리는 곳. 굳이 주얼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돋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슈즈 브랜드는 쥬세페 자노티. 그의 슈즈를 보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특히 왕관 모양의 슈즈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얼루어> 독자에게 코르사주 장식이 달린 베이지색 샌들을 권한다. 여기에 누드 톤이나 카키색의 간결한 원피스를 입으면 정말 아름다울 거다. shop 강남구 신사동 653-19 문의 02-3409-0603

1. 소가죽 소재 앵클부츠는 40만원대. 2. 뱀피 프린트의 플랫 슈즈는 30만원대. 3. 송아지가죽 소재 펌프스는 39만9천원. 4. 송아지가죽 소재 앵클부츠는 40만원대.

1. 소가죽 소재 앵클부츠는 40만원대. 2. 뱀피 프린트의 플랫 슈즈는 30만원대. 3. 송아지가죽 소재 펌프스는 39만9천원. 4. 송아지가죽 소재 앵클부츠는 40만원대.

 

헬레나앤크리스티 by 홍혜원&고인희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헬레나앤크리스티(Helena&Kristie). 하이힐 슈즈와 플랫 슈즈의 대조되는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나의 구두는 내피를 보면 알 수 있다. 특별히 어린 염소가죽 소재를 사용했고 색도 맞춰서 쓴다. 단 하나의 구두를 만든다면 크링클 처리를 한 양가죽 소재로 플랫 슈즈를 만들겠다. 신으면 신을수록 자연스럽게 발 모양에 맞게 변형되기에 나만의 구두가 된다. <얼루어> 독자에게는 뱀피 프린트의 플랫 슈즈를 추천한다. 활동적인 것은 물론이고 어떤 의상에나 매치하기 쉽다. shop 강남구 신사동 650-9 문의 02-516-1226

앵클부츠는 마비엥로즈(Ma Vie en Rose). 의상은 모델 본인의 것. 로케이션 | 피플 오브 테이스트

앵클부츠는 마비엥로즈(Ma Vie en Rose). 의상은 모델 본인의 것. 로케이션 | 피플 오브 테이스트

 

지현정

스타일의 완성은 구두에 있다는 지현정은 발목이 가늘고 힘이 없는 편이 어서 걸을 때 안정감을 주는 굽과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1. 스터드 장식의 리넨 소재 로퍼는 28만8천원. 2. 소가죽 소재 웨지힐 샌들은 가격미정. 3. 소가죽 소재의 레이스업 워커는 34만8천원. 4. 페이턴트 가죽 소재 로퍼는 22만8천원

1. 스터드 장식의 리넨 소재 로퍼는 28만8천원. 2. 소가죽 소재 웨지힐 샌들은 가격미정. 3. 소가죽 소재의 레이스업 워커는 34만8천원. 4. 페이턴트 가죽 소재 로퍼는 22만8천원

 

마비엥로즈 by 이선율

프랑스어로 ‘나의 장밋빛 인생’이라는 뜻의 마비엥로즈(Ma Vie en Rose) 에는 로퍼나 웨지힐 등 주로 투박한 실루엣의 슈즈가 많다. 단 하나의 구두를 만들어야 한다면 코팅하지 않은 검은색 소가죽으로 로퍼를 만들겠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구두는 일곱 살 때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흰색 메리제인 슈즈. 매일매일 품에 안고 다녔다. 마비엥로즈를 대표하는 구두는 오렌지색 굽의 웨지힐 샌들. 엄마의 옷장에서 꺼낸것 같은 투박한 아이보리색 스웨터에 추상적인 프린트 스커트를 입고, 파란색 양말에 이 웨지힐을 신는 모습을 종종 상상한다. shop 피플 오브 테이스트 홍대점, 마포구 서교동 339-1 문의 02-335-4259 .

1. 앵클부츠는 43만8천원. 2. 플랫 슈즈는 각 30만원대. 3. 옥스퍼드 슈즈는 32만8천원.

1. 앵클부츠는 43만8천원. 2. 플랫 슈즈는 각 30만원대. 3. 옥스퍼드 슈즈는 32만8천원.

 

플랫아파트먼트 by 서경희&이광섭

어느 날 문득 버선코를 닮은 신발이 신고 싶어 만들었다는 플랫아파트먼트(Flat Apartment)의 구두는 그래서 앞 코가 살짝 올라간 모양을 하고 있다. 나의 구두는 봉긋하게 솟은 앞 코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간결함. 나의 구두가 잘 어울리는 장소는 회색 아스팔트 위. 플랫아파트먼트를 대표하는 구두는 계절에 상관없이 신을 수 있는 오픈 토 플랫 슈즈. 특히 오버 사이즈의 팬츠나 슬림한 롱 스커트에 신으면 더욱 예쁘다. shop 램, 종로구 계동 140-81 문의 02-739-8217

1. 송아지가죽 소재 로퍼는 23만8천원. 2. 레이스업 부티는 39만8천원. 3. 레이저 커팅의 플랫 슈즈는 31만8천원. 4. 스웨이드 소재 샌들은 27만8천원.

1. 송아지가죽 소재 로퍼는 23만8천원. 2. 레이스업 부티는 39만8천원. 3. 레이저 커팅의 플랫 슈즈는 31만8천원. 4. 스웨이드 소재 샌들은 27만8천원.

 

레이크 넨 by 윤홍미

레이크 넨(Reike Nen)의 디자이너 윤홍미는 오래되고 단단한 아름다움을 디자인에 녹여낸다. 그래서 레이크 넨의 웨지힐이나 플랫폼 슈즈는 투박하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의 구두는 직선적인 라인과 부드러운 컬러 매치, 뒤꿈치의 굵은 스티치와 묵직한 굽이 특징이다. 단 하나의 구두를 만든다면 밀크 화이트 색상의 부드러운 소가죽으로 장식 없는 웨지힐 슈즈를 만들겠다. <얼루어> 독자에게 레이저 커팅의 레이스업 웨지힐 슈즈를 추천한다. 너무 드레시한 옷차림만 아니라면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shop 보이플러스, 강남구 신사동 663-13 문의 02-542-7638

1. 소가죽 소재의 부티는 31만7천원. 2. 태슬 장식의 메리제인 슈즈는 33만7천원. 3. 소가죽 소재 펌프스는 25만7천원. 4. 옥스퍼드 슈즈는 25만7천원.

1. 소가죽 소재의 부티는 31만7천원. 2. 태슬 장식의 메리제인 슈즈는 33만7천원. 3. 소가죽 소재 펌프스는 25만7천원. 4. 옥스퍼드 슈즈는 25만7천원.

 

젬마 양 by 양현선

매끈한 가죽 소재와 구조적인 재단이 특징인 젬마 양(Gemma Yang)의 슈즈는 여성스럽고 간결하지만 뻔하지 않은 매력이 있다. 나의 구두는 절제된 커팅과 금속 부자재들의 조화, 그리고 부드러운 색감의 조합. 단 하나의 소재만 사용해야 한다면 어린 악어의 배가죽으로 뾰족한 하이힐과 클래식한 사각 클러치백을 만들고 싶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구두는 알렉산더 맥퀸의 유작 슈즈들. 그의 독특한 상상력이 깃든 슈즈는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얼루어> 독자에게 구조적인 커팅과 스티치가 돋보이는 기본 펌프스를 추천한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이라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실용적인 구두다. shop 매그앤매그, 강남구 신사동 536-9 문의 02-511-9370

1. 샌들은 24만8천원. 2. 펌프스는 24만원대. 3. 부티는 28만원대. 4. 플랫폼 슈즈는 36만원대.

1. 샌들은 24만8천원. 2. 펌프스는 24만원대. 3. 부티는 28만원대. 4. 플랫폼 슈즈는 36만원대.

 

바이언스 by 유병선&김고은

남녀 디자이너가 만드는 바이언스(Byeuuns)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조화를 이룬다. 면의 분할과 비대칭 실루엣, 삼각형의 작은 웨지힐을 덧댄 스틸 소재 굽은 바이언스 고유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나의 구두는 굽이 특징이다. 작은 삼각형의 웨지힐을 덧대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한 굽을 만들었다. 평생 단 하나의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9cm 굽의 기본 펌프스를 택하겠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 울퉁불퉁한 워커창을 덧댄 플랫폼 펌프스. shop 플로우, 강남구 청담동 84-10 문의 02-511-4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