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게 정립된 무드를 가진 공간에 머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마냥 부러워만 했던 카페의 인테리어를 내 방으로 가지고 올 수 있다면 즐거움이 한층 더 깊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묻고 들은 카페 10곳의 비밀.

1. 컨트리풍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빈티지 장식장을 양철 주전자와 물통, 각종 양념통들로 장식했다. 2.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아지오 삼청점. 이탈리아 시골의 식당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체를 벽에 걸고, 계량계 등의 소품을 가져다 놨다. 공간을 분할하고 지지하는 회색 기둥의 역할이 듬직하다. 3. 오래된 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 손잡이 부분만 새로 달아도 평범한 가구의 인상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4. 앤티크한 무늬의 바닥과 벽돌, 그리고 화분이 앙상블을 이룬다.

aA가 만든 컨트리 하우스 | 아지오 삼청점

1990년대 중반, 야외 테라스가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지오’를 선보이고, 2000년대에는 국내 최초의 가구갤러리 카페 aA 디자인뮤지엄의 문을 연 김명한 대표의 행보는 언제나 믿음직스럽다. 김명한 대표가 세계 곳곳에서 들여오는 빈티지 가구와 각종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aA의 이름을 단 공간들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아지오 삼청점은 조금 더 특별하다. 옛 이탈리아의 주방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한 이곳은 컨트리풍 인테리어의 ‘정석’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층 공간의 반 이상이 주방으로 꾸며져 있고 외국 식료품 병을 비롯해 양념통과 주물 주전자, 양철 재질의 장식품 등 빈티지 주방소품들이 가득 세팅되어 있다. 오래된 가구들을 통해 또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의 가구들에서는 보기 힘든 의외의 조합이다. 미닫이 서랍이 달린 식탁, 동그랗고 커다란 손잡이가 눈에 띄는 서랍장, 시계가 부착된 수납장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벽돌과 바닥 타일의 조화도 눈여겨봐둘 것. 나무 바닥과 타일, 그리고 컨트리풍의 소품은 aA shop에서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 숍(www.aadesignmuseum.com)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화동 23-11 문의 02-720-1211

1. 오크나무에 브라운컬러 가죽을 씌운 암체어는 aA 퍼니처. 42만원. 2. 자작나무와 물푸래나무로 만든 카레 클린트의 다이닝 테이블은 68만원.

+ Plus 쇼룸이 있는 카페

좋은 가구를 고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직접 그 공간에 머물며 가구의 물성을 체험하는 일.

aA Furniture aA 디자인뮤지엄의 김명한 대표가 지난가을 자체 가구 브랜드를 선보였다. 북미와 프랑스의 참나무와 호두나무, 우리네 느티나무와 박달나무를 사용한 제품들은 20년 넘게 가구를 만들어온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aA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고 자체 개발한 리넨과 유럽에서 가져온 천 소재를 사용한다. 마무리인 오일 도장 처리는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지 않는 덴마크산 천연오일을 사용한다. 총 100종류에 달하는 가구를 차츰 선보일 예정이라니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발도장을 찍어야겠다. aA디자인뮤지엄 홍대점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1 문의 070-4408-7311

mmmg 이태원점 2011년 7월 한남동에 문을 연 mmmg(밀리미터밀리그램) 이태원점에는 가구가 있다. 일본의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60은 1960년대 만들어진 레트로 가구를 그대로 재현한 브랜드.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리모쿠60의 제품들은 환경호르몬 물질을 전혀 방출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리모쿠60의 시그니처 제품인 소파와 체어들과 함께 1층의 mmmg 라운지에서 차 한잔을 즐기도록. 봄볕을 받으면 나이 먹은 생김새를 가진 이 가구들이 한층 예쁘게 느껴질 거다. 부암동에 자리한 모리 카페에서도 가리모쿠60을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142 문의 02-3210-1601

카레 클린트 모든 게 빨리 바뀌는 시대다. 하지만 가구만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홍대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손을 잡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카레 클린트(Kaare Klint). 국내산 친환경 도료, 독일에서 가져온 소재, 최고급 원목을 사용한 친환경 가구를 만드는 카레 클린트의 가구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실용성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청담동에 문을 연 카레 클린트 카페 겸 쇼룸은 마음에 드는 가구를 내 것인 양 골라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2월 17일, 내부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을 찾아올 카레 클린트의 첫 번째 손님이 돼보면 어떨까.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3-11 문의 070-7633-8110

1. 달마다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이기도 한 카페 고희. 지금은 천 염색 작업을 하는 일본의 작가, 오구리스 마리코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카펫이나 천 같은 패브릭을 이용해 벽을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 2. 맞춤가구 예찬론자인 이창연 대표. 반듯한 직선을 자랑하는 고희의 가구들은 단도직입적이다. 직접 천을 사서 제작한 방석이가구와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

주문제작 가구가 주는 묵직함 | 고희

카페 ‘고희’의 이창연 대표는 주문제작 가구 예찬론자다. 그릇을 만들고 판매하는 쇼룸이자 효자동에서 가장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기도 하고, 한 달마다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이기도 한 고희는 복합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채도가 낮은 주황색과 카키색을 주로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고희의 벽은 친환경 페인트인 던 에드워드 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아이보리와 겨자, 크림색을 배합해 색을 내고 천장에는 카키색을 칠해 공간에 안정감을 더했다. 고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창문부터 가구까지 하나같이 딱 떨어지는 직선의 맵시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같은 원목 가구를 마련하더라도 완제품보다는 주문제작을 하는 것이 만족도 면에서 훨씬 높다는 것이 이창연 대표의 믿음이다. 주문제작 가구의 가장 좋은 점은 가구를 사용할 때 용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점. 기성 제품은 책꽂이면 책꽂이, 수납장이면 수납장으로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되는 반면, 주문제작 가구는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책꽂이나 선반, 수납장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을 활용할 때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제작자와 직접 그린 그림을 그리며 상의하고 원하는 크기와 규모를 정확히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소중하고 오래 쓸 수 있다는 그녀의 집도 맞춤 가구로 가득하다. 이창연 대표의 개인 공간을 엿보고 싶다면 그녀의 블로그(goghi.tistory.com)를 방문하길.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00 문의 02-734-4907

호두나무와 고무나무를 사용한 커피테이블은 코헨. 52만원.

+ Plus 나의 작은 가구회사

맞추자니 가격대가 부담스럽고, 공장식 레디메이드 제품은 아쉽다. 여기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

도스퍼니처 친근한 소재와 군더더기 없는 생김새, 자연의 재료를 사용해 진실하게 가구를 만들던 도스퍼니처가 작년 여름 본격 친환경 가구라인인 피쉬본 라인을 출시했다. 지구와 나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구를 원하는 이에게 두 번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 가산동에 있는 쇼룸은 연중무휴 운영한다. www.doath.com

메스티지 데코 ‘딱’ 트렌드에 걸맞은 가구를 선보이는 곳. 이미 방송 매체에도 여러 번 노출됐지만 가격대비 디자인을 염두에 두자면 여기만한 곳도 없다. 제품 라인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노르웨지안 스타일로 구분되어 있어 선택하기가 쉽다. 홍대와 대학로에 쇼룸이 있다. 사이트에서는 25% 할인된 가격의 제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화장대 세트 20만원대. www.mastideco.co.kr

퍼니그람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집단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이는 곳. 2005년에 오픈한 세미디자인 가구 업체로 기존 제품에서의 변형도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행어시리즈. 레드, 옐로, 블루 등 컬러 포인트가 강렬하다. 선유도에 있는 ‘매머드급’ 대형 전시장에서는 전시상품 일부를 20~30% 세일 중이니 꼭 한번 들러보자. 행어 20만원대. www.heyfurnigram.com

코헨 코헨은 인도어 가구와 아웃도어 가구를 고르게 망라하는 보기 드문 가구회사다. 티크 나무 소재를 주 소재로 한 코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 최근에 론칭한 아웃도어 가구 라인인 테라스 가든의 제품은 티크 원목뿐 아니라 등나무(Rattan)를 소재로 사용하고, 스테인리스스틸과 패브릭을 적절히 혼용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성수동의 본점을 포함해 청주와 대전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라탄 의자 10만원대. www.thecohen.co.kr

바이헤이데이 최근 잡지와 매체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테이블과 침대, 쿠션, 양초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작, 판매한다. 2월 29일까지 시즌오프 세일을 진행하니 눈여겨본 가구가 있다면 지금 당장주문할 것. ‘절정, 전성기’를 가리키는 말인 헤이데이의 제품은 삼성동과 서교동의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좌식테이블 10만원대. www.byheydey.com

비플러스 엠 최상희, 고혜림 두 명의 가구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브랜드. 열 벌쯤 가지고 있어도 쓸모 있는 흰색 면티셔츠 같은 기본 디자인 가구를 만들겠다는 이들의 정성 어린 손길과 관심은 비플러스 엠의 가구를 보면 알 수 있다. 제품을 보고 싶다면 홍대의 쇼룸을 찾을 것. 책장 30만원대. www.bplusm.co.kr

저스트 모던 저스트 모던은 자체적인 디자인 제품과 함께 호주의 모던 가구 전문 회사인 리코 퍼니처(Lyco- Furniture)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곳이다. 잘 빠진 스포츠카처럼 매끄러운 하이글로시로 도장한 저스트 모던의 제품들은 레드와 블랙을 포인트로 덧입혀 한층 멋스럽다. 부드러운 곡선을 배제한, 제대로 ‘각’ 잡힌 디자인이 가구의 모던함을 한층 더한다. 화장대 세트 40만원대. www.justmodern.co.kr

시세이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지역과 일본 등 가구강국에서의 다양한 전시와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곽철안, 김찬섭 디자이너가 만드는 시세이는 믿을 수 있는 디자인 가구회사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도장칠만 하고, 모든 제품은 국내에서 제작한다. 서로 다른 무늬목의 방향성을 살린 컬렉션 라인 디자인 23도, 자연 친화적인 어반 화이트, 어반 네이처 등의 컬렉션 라인에 이어 최근 선보인 것이 바로 D. 초콜릿 컬렉션. 짙은 초콜릿 컬러의 아메리칸 월넛 무늬목을 사용한 제품들은, 보기만 해도 달다. 사이드 테이블. 20만원대. www.seesay.co.kr

1. 해외에서 가져온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카페 그라폴리오. 실제 주방을 전시한다는 느낌으로 꾸몄다. 주방용품은 책이나 티셔츠처럼 여러 개를 겹쳐둘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수납방법이 요구된다. 와인잔은 걸어두고, 주전자는 진열하고, 접시세트는 크기별로 세우고, 그 외에는 찬장과 서랍에 넣으면 되는 수납장처럼 말이다. 2. 자랑하고 싶은 그릇들이라면 이렇게 꺼내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카페 그라폴리오의 주문테이블. 역시나 각종 컵과 그릇들이 빽빽이 진열되어 있다.

그릇을 정리하는 방법 | 그라폴리오

부엌은 가장 꾸미기 까다로운 공간 중 하나다. 오픈 키친 스튜디오나, 50평을 훌쩍 넘는 브랜드 아파트의 잘 만들어진 부엌이라면 모를까 비좁은 공간에서 식기와 양념통들, 전자레인지와 밥솥 같은 주방 기기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란 어렵다. 작년 10월, 상수동의 골목에 조용히 자리를 잡은 카페 ‘그라폴리오’는 일본과 유럽, 북미 지역의 생활 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곳이다. 내추럴 무드와 세련된 타이포그래피의 스튜디오M, 블루라인과 블루버드의 도기 제품으로 유명한 마메종 같은 일본 브랜드와 포르투갈 브랜드인 코스타 노바 등의 제품을 구할 수 있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을 진열하는 방식. 부엌에 하나쯤 두면 좋을 그라폴리오의 수납장은 영국의 앤티크 디자인을 최근에 새로 만든 리프로덕트(Re-Product) 제품이다. 디자인 제품의 특허는 25년 동안만 유지되기 때문에 값비싸고 다루기 조심스러운 앤티크 제품보다 저렴하고 관리하기 쉬운 리프로덕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을지로 4가의 가구 거리는 국내에서 리프로덕트 제품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거리 중 하나다. 카페 그라폴리오에 키친웨어를 수입판매하는 컨추리 앤 하우스의 노명옥 대표가 말하는 주방 인테리어의 기본은 수납이다. 서랍장에 스푼 등을 칸칸이 정리할 수 있거나, 깔끔하게 나온 물건 박스들을 이용해 작은 주방용품을 정리하는 것이 포인트. 예쁜 그릇의 경우 그냥 쌓아두면 의미가 없으므로 이층으로 쌓을 수 있거나 옆으로 세워서 수납할 수 있
는 수납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86-30 문의 02-326-5393

+ Plus 내 집을 구하라

인테리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집을 어떻게 꾸미셨어요?”

서정경 | aA 마케팅 매니저
공간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벽과 바닥,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정해둔 톤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절제했다. 컬러와 디테일에 욕심을 부렸다면 자칫 촌스러운 조각보 같아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균일한 톤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벽지를 바꾸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공사’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단연 창문 커튼을 바꾸는 일 아닐까. 최근에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질 좋은 리넨 커튼과 레트로 패턴의 커튼을 판매하고 있다. 손재주가 있다면 한가한 토요일,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맘에 드는 원단을 골라 직접 제작해도 좋겠다.
가구를 고를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디자인이나 유행에 치우쳐 실소를 머금게 하는 공간은 소재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가구는 소모품이 아니다. 오랜 시간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품과도 잘 어울려야 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바로 ‘질 좋은 소재’다.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할 때 애용하는 곳이 있다면?
자화자찬 같지만 합리적의 가격의 원목 가구와 빈티지 소품을 살 수 있는 곳으로는 aA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토요일 아침, 남대문 시장에 다니는 일이다. 북유럽 수입식기인 호가나스(Hoganas)와 이탈라(Ittala) 등 다양한 수입 키친웨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노명옥 | 컨추리 앤 하우스 대표
인테리어의 가장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집은 ‘사는’ 곳이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생필품이 넘친다. 소품이 제 위치에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가구도 돋보이지 않는다. 같은 가능을 가진 물건을 같은 바구니나 박스에 넣으면 수납효과와 인테리어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데 이때 같은 디자인의 상자를 여러 사이즈로 구입하는 것이 포인트다.
집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하는 일은?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느꼈던 배치는 베란다가 있는 벽에 수납장을 놓았을 때. 보통 소파와 TV장식장이 마주 보는 형태에 장식장 옆에 수납장을 놓지 않나. 수납장의 위치를 베란다 쪽으로 옮기니 커튼과 함께 아늑한 느낌을 줬다.
즐겨 보는 인테리어 잡지는 무엇인가?
일본 잡지인 <Come Home>과 <Home&Style>. 생활 공간이 비좁은 일본의 특성상 선반과 벽, 박스의 활용 등 수납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애용하는 가구점이나 사이트가 있다면?
홍대를 좋아하지만 ‘홍대 가구거리’, ‘홍대 공방거리’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후로 가격이 조금 비싸진 것 같다. 특별하지 않은 동네 목공소가 저렴한 가격에 주문 가구를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태원의 앤티크 가구거리도 특이한 가구를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아한다. 제작 가구를 판매하는 나무숟가락(www.woodspoon.co.kr)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다.

1. 꽂이의 진열칸들이 꼭 바둑판처럼 나란할 필요는 없다. 가지고 있는 책의 종류를 생각해 칸 높이를 조절해 가며 책꽂이를 제작하는 것도 많은 책을 수납하는 방법이다. 만화책이 많다면 칸을 낮게, 잡지아 아트북이 많다면 높게. 2. 책장은 무조건 벽에 붙여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릴 것. 철근과 나무보드를 사용해 만든 달콩의 책장은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도 한다. 3. 철근 책꽂이 양끝의 세로 기둥은 천장까지 닿게 해 책장의 안정감을 높였다. 무게가 나가는 소품인 책을 수납하기 위해 튼튼한 책장은 기본이다. 4. 여행 마니아인 박경식 대표가 세면대의 아이디어를 얻은 곳은 방콕의 한 호텔이다. 절구통같이 생긴 석조 세면대와 보기 드문 생김새의 수도꼭지가 잘 어울린다. 수도꼭지는 구리를 깎아서 만든 것.

책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 달콩

책은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인 동시에, 가장 무겁고 정리하기 어려운 소품이기도 하다. 벽을 나란히 메운 붙박이 책장이 답답하다면 양재동의 북카페 ‘달콩’이 책을 진열하는 방식에 주목할 것. 책꽂이 모양으로 철근을 제작한 후 바닥에 합판을 대어 책꽂이를 만들었다. 주목할 점은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철근의 세로 기둥이 사실은 천장까지 탄탄하게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책꽂이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철근의 이음새 부분을 천장과 같은 하얀색으로 칠했기 때문에 생겨난 착시 현상이다. 철근에 부식 방지 처리를 해주는 것도 잊지 말 것. 달콩식 책꽂이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이 비어 있는 틈새로 반대편 공간의 모습이 보이며, 궁극적으로 실내가 넓고 트인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책꽂이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소품진열장으로도 훌륭한 기능을 하는 이 책꽂이를 참고한 병원도 있다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 10곳이 넘는 의류 대리점을 운영하며 인테리어 감각을 익힌 박경식 대표는 조명을 고르는 일에도 일가견이 있다. 추천하는 곳은 청계천 쪽의 조명가게들, 수십개의 볼 전구를 다발로 이은 달콩의 조명 같은 연출을 원할 경우, 업체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귀띔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89-7 문의 02-572- 5828

+ Plus 여기에서 샀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갖춘 가로수길과 홍대의 소품가게들.

에이 모노 미국에서 수입한 오리지널 포스터를 비롯, 침구류와 디자인문구 등을 골고루 판매하는 곳. 유명한 ‘Keep Calm’ 시리즈도 구할 수 있다. 레트로스타일의 귀여운 스탠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여러모로착한 가게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301, www.amono.co.kr

5APT 다양한 종류의 베어브릭, 도기 소재의 동물 미니어처를 만드는 미국의 하겐 레나커(Hagen- Renaker)의 제품 등 귀여운 소품이 가득한 곳. 예약판매가 활발해 품절된 물건들의 재입고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6-5, www.5apt.net

마리코슈 들어서는 순간 귀여움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깜찍한 일본의 잡화류를 판매하는 곳. 카렐(Karel) 제품 위주로 핸드메이드 인형과 핸드폰 고리, 키친웨어까지 취급하는 본격 잡화점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4-14, www.marikosh.net

홀리데이 아파트먼트 매장 앞 폭스바겐 미니버스가 트레이드마크인 홀리데이 아파트먼트는 불규칙하게 운영하는 카페 겸 벼룩시장이다. 온라인 숍에서는 폭스바겐 미니어처와 일본의 잡화를 구매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7-11, www.holidayapartment.co.kr

폴레폴레 ‘딱’ 홍대스러운 소품점. 여러 나라의 핸드메이드 소품을 모은 가게로 종류도 러시아 전통 악기인 발랄라이카, 터키에서 온 머그잔 등 다양하다. 에스닉한 소품을 원한다면 꼭 찾아야 할 곳.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7-12, www.polepo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