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레드 립스틱이라는 신비의 화합물이 또 하나의 새로운 탈피를 시작했다. 밝고, 맑고, 어려 보이는, 흡사 유자 같은 향을 풍기며!

입술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최소한 6시간 정도 컬러가 지속되는 화사한 레드 립스틱을 골라 주름 사이사이를 메우듯 그리는 것이 포인트다.

입술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최소한 6시간 정도 컬러가 지속되는 화사한 레드 립스틱을 골라 주름 사이사이를 메우듯 그리는 것이 포인트다.

 

1. 케빈 어코인의 크리미 글로 파트리스 3.65g 4만5천원. 2. 맥의 쉰 수프림 립스틱 뉴 템테이션 3.6g 2만9천원. 3. 쓰리컨셉아이즈의 립 컬러 401 스캔들 3.5g 1만7천9백원. 4. 메이크업 포에버의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 N46 3.5g 3만2천원. 5. 디올의 루즈 디올 444 3.5g 3만9천원. 6. 랑콤의 압솔뤼 루즈 180 4.2ml 3만9천원. 7. 겔랑의 루즈 G 가드너 3.5g 5만7천원.

1. 케빈 어코인의 크리미 글로 파트리스 3.65g 4만5천원. 2. 맥의 쉰 수프림 립스틱 뉴 템테이션 3.6g 2만9천원. 3. 쓰리컨셉아이즈의 립 컬러 401 스캔들 3.5g 1만7천9백원. 4. 메이크업 포에버의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 N46 3.5g 3만2천원. 5. 디올의 루즈 디올 444 3.5g 3만9천원. 6. 랑콤의 압솔뤼 루즈 180 4.2ml 3만9천원. 7. 겔랑의 루즈 G 가드너 3.5g 5만7천원.

마릴린 먼로의 관능적인 붉은 입술이 있는가 하면, 가브리엘 샤넬의 도도하고 세련된 붉은 입술이 있고, 탕 웨이의 청순하고 불안정한 붉은 입술도 있다. 솔직히 붉은색 입술은 인상을 강하게 하거나 야하게 만든다고 오해받아왔다. 그리고 바른 사람이 어색해할 경우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 붉은색 입술이다. 이 붉은색 입술은 유구한 시간 동안 많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화가에게 깊은 영감을 주며 의미 있는 생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최근 그 역할이 변질되었다. 누가 맨 얼굴에 바르라고 했는지 그 시작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어느 날부터 레드 립스틱은 맨 얼굴을 커버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선을 입술로 분산시키자는 의도일 텐데 이런 응급상황에 ‘희고 잡티없는 완벽한 피부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뼈아픈 바른 소리까지는 추천사에 추가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얼루어> 독자들은 이런 과오를 범하지 마시길. 어떤 컬러의 립스틱을 바르건 간에 맨 얼굴보다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꼼꼼하고 깨끗하게 완성한 후의 그것이 더 예쁘다. 물론 단계가 꼼꼼해도 피부 표현은 절대 두껍게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눈치 챘겠지만 이 겨울의 마지막을 달굴 립스틱 컬러 역시 또 붉은색이다. 그런데 이번 붉은색은 기존의 것과 온도 차가 좀 있다. 위의 특성은 배제한 채 예쁜, 어려 보이게 만드는 밝고 맑은 붉은색이다. 흡사 진한 오렌지를 닮았다는 오명을 쓸 정도로 말이다. 오렌지빛이 아니고 푸시아 핑크 기운이 도는 붉은색 립스틱도 같은 맥락에서 유행할 예정이다. 채도가 높은 붉은색이 선택받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입술에 얼마나 잘 밀착되는 성질이냐 하는 것. 즉, ‘입술에 들뜨지 않고 얇게 밀착되는 질감’이라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촬영을 위해 레드 립스틱을 테스트하던 중에 나스에서 올 2월에 출시할 제품이 눈에 띄었다. 분명히 립글로스라고 쓰여 있었지만 립글로스라고 치부하기에는 발색과 지속력이 립스틱을 넘어서고 있었다. 들뜨지 않고 입술주름까지 감추는 글로스 기능은 물론이고. 이처럼 이제는 립글로스조차 투명하고 반짝이는 효과에 선명한 발색까지 가능하게 진화하고 있으니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는 것을 주저하지 말았으면 한다.

8. 디올의 디올 어딕트 865 3.5g 3만7천원. 9. 부르조아의 스위트 키스 립스틱 80 푸시아 코스모폴리탄 3g 2만8천원. 10. 토니모리의 프레스티지 크리스탈 립스틱 3.5g 8천8백원. 11. 클리오의 다이아몬드 009 클리어 레드 4.3g 2만5천원. 12. 페라페라 마이 컬러 립스 23호 퓨어레드 3.5g 1만5천원. 13. RMK의 립 크레용 06 레드 1.3g 3만5천원. 14. 바비 브라운의 립글로스 헐리우드 레드 7ml 3만8천원. 15. 버버리의 립 미스트 로지 레드 205 3.8g 3만9천원. 16. 샤라샤라의 아쿠아 리퀴드 틴트 체리레드 7ml 6천6백원.

8. 디올의 디올 어딕트 865 3.5g 3만7천원. 9. 부르조아의 스위트 키스 립스틱 80 푸시아 코스모폴리탄 3g 2만8천원. 10. 토니모리의 프레스티지 크리스탈 립스틱 3.5g 8천8백원. 11. 클리오의 다이아몬드 009 클리어 레드 4.3g 2만5천원. 12. 페라페라 마이 컬러 립스 23호 퓨어레드 3.5g 1만5천원. 13. RMK의 립 크레용 06 레드 1.3g 3만5천원. 14. 바비 브라운의 립글로스 헐리우드 레드 7ml 3만8천원. 15. 버버리의 립 미스트 로지 레드 205 3.8g 3만9천원. 16. 샤라샤라의 아쿠아 리퀴드 틴트 체리레드 7ml 6천6백원.

뉴욕, 파리, 밀란의 백스테이지에서 역시 다양한 붉은색 입술이 연출되었다.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피색’과 서양에서의 ‘피색’이 달라서인지 의상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컬러를 ‘블러드 샷 레드’라고 부르고 있었다. 니콜 파히 쇼에서는 창백하고 결점 없는피부 위에 피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른 모델과 마주했는데 심지어 순결해 보이기까지 했다. “약간은 과장되어 보이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여자를 연상시키죠. 섹시하기보다는 엄격해 보이죠. 레드는 비밀스럽지만 사람을 빛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자일스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루시아 피에로니는 화가 폴 들라로슈(Paul Delaroche)의 작품 <제인 그레이의 처형>까지 언급하며 컬렉션을 빛내기 위한 붉은색 입술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릭 오웬 쇼에서도 붉은색 입술을 각인시키려고 노력 중이었다. “붉은색 입술이오? 80%는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하고 20%는 오싹하게 만들죠. 좋은 의미에서요.”

컬러는 고민 없이 아래의 제품들을 참고하면 되지만 과연 어떤 질감의 립스틱을 고를지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얇지만 깔끔하게 발려야 하는데, 붉은색 립스틱은 매장에서 꼭 발라보고 구입할 것을 권한다. 우선 입술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주름 사이사이를 메우고, 최소한 6시간 정도의 컬러 지속력과 선명하게 발색되는지를 기본으로 따져봐야 한다. 매장에서 테스트할 때 ‘컬러 배합이 미묘한 레드 립스틱이군’ 혹은 ‘진한 색을 발랐는데 마치 내 입술 본연의 톤이 화사해지는 것 같은데?’ 같은 영향력을 발휘한 레드 립스틱 혹은 립글로스에 망설이지 말고 점수를 주면 된다.